[김효정 에디터]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살인범의 기밀 USB와 비밀 공범 - 남양주 스토킹 살인의 실체'라는 부제로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3월 14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20대 여성이 잔혹한 죽음을 맞았다. 당시 여성이 타고 있던 차량을 흰색 경차가 막아섰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남성은 전동 드릴로 여성이 타고 있던 차량의 유리를 깬 후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던 것.
피해자를 14차례나 찔러 살해한 이 남성은 바로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였던 40대의 김훈.
피해자가 앞서 가해자에 대한 스토킹 신고를 2차례 했고 가해자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살인 사건을 막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복용한 약물 때문에 범행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가해자 김훈. 또한 김훈은 피해자에 대한 자신의 스토킹도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훈의 지인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며 김훈이 남긴 USB를 언급했다. 김훈은 피해자가 동료들과 모의해 자신의 사업체를 가로챌 생각을 해서 스토킹으로 허위 신고를 했다고 주장을 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증거가 USB에 담겨있다는 것.
하지만 김훈은 피해자의 차량에 GPS를 부착해 피해자를 감시했고, 두 차례 GPS가 발각되었음에도 또다시 GPS를 부착하며 집착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훈의 조력자가 김훈을 도와 피해자를 압박했음을 확인했다. 조력자는 김훈이 사건의 발단으로 꼽던 홈캠 사건의 당사자인 회사 동료 중 하나였다.
김훈의 조력자는 "김훈이 모의죄로 신고할 거다, 아는 형사 많다 아는 깡패들 많다면서 협박했다"라고 그를 도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사실 피해자의 차량에 GPS를 붙인 것도 바로 이 조력자였다. 그는 김훈의 협박으로 피해자의 차량에 GPS를 부착하고 전자발찌 착용으로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김훈을 대신해 피해자를 감시하기까지 했다.
전문가는 김훈에 대해 "지금까지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교과서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범죄가 광범위한데 규정을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훈이 통제 이슈가 강한 사람이라며 "상대를 짓밟아서라도 통제하여 나한테 굴복시키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자신의 친구가 김훈의 전 아내라는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자신의 친구가 김훈이 만든 채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다 정신질환을 앓게 되어 현재 정신병원에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김훈이 범죄로 수감생활을 하는 도중 이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문가는 "김훈의 전처는 정신적 붕괴되어 오히려 김훈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피해자는 어떻게든 김훈에게서 벗어나 주관적으로 살려고 했는데 이러한 필사의 노력이 김훈을 더욱 도발한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홈캠 사건으로 더더욱 피해자를 옭아맨 김훈. 그리고 이에 피해자는 사망하기 전 여성단체에 휴대폰 포렌식 자료를 넘기며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유와 강요에 못 이겨 가해자가 재판 중이던 사건에 대해 유리한 진술을 하기로 했던 피해자. 하지만 이를 바로 잡고자 했고, 안전 이별을 위해 여성 단체에 도움을 받기로 했던 것이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범행 후 김훈이 가져간 피해자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를 입수했다.
고인이 남긴 자료에는 피해자의 사소한 일도 간섭하며 집착하는 김훈의 행동이 담겨 있었다. 끊임없이 가해자는 피해자를 의심했고 피해자는 가해자를 끊임없이 달래는 행동이 계속 반복되었다.
그리고 김훈은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증거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훈이 증거라며 내놓았던 피해자의 사랑 고백 등이 피해자를 협박해 만들어진 것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김훈의 조력자 존재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훈의 조력자는 다름 아닌 바로 김훈의 변호사였던 것.
김훈의 변호사는 피해자의 스토킹 신고 이후 끊임없이 피해자에게 연락해 김훈과의 합의를 종용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안전 이별을 원하는 피해자에게 진술의 증거를 조작하게 했다. 이에 피해자는 안전 이별을 약속하는 것을 믿으며 변호사가 시킨 대로 했던 것.
전문가는 변호사의 이러한 행동이 범인도피교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혐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사는 피해자를 유인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는 "틈새 공격을 하는데 정말 교묘하고 교활하고 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자신은 본업에 충실한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피해자의 스토킹 신고로 잠정조치 2호와 3호가 결정되었는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의 조건이 있는 3호의 2호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가해자가 피해자 주변으로 오면 알림이 오고 그렇다면 피해자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취재를 통해 마지막으로 드러난 김훈의 비밀 조력자 정체가 밝혀졌다. 이는 바로 AI였다. 김훈은 AI에게 3일간 170여 개의 질문을 하며 피해자와의 관계를 상담했다.
김훈은 일방적으로 피해자의 잘못을 부각하며 복수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했다. 이에 AI는 복수는 정당하다는 전제하에 사소한 문구들까지 다 제시해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는 "사용자의 어떤 문제적인 의도와 결합했을 때 실행 전략까지 구체화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 더 구체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AI시대를 살고 있음에 이를 반영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망상과 집착으로 짜깁기된 거짓만 가득했던 김훈의 USB. 그리고 여전히 김훈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USB 속 자료를 가지고 사이버 렉카들과 흥정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제작진은 피해자가 남긴 포렌식 자료를 수사 기관에 넘기며 허위사실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김훈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취해지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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