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류승룡이 SBS 스페셜 '이상한 동물원'의 내레이션으로 나선다.
오는 18일 방송될 SBS 스페셜 '이상한 동물원'에서는 '수의사계의 이국종'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야생동물 수술을 해 온 김정호 수의사를 따라가는데, 내레이션은 류승룡이 맡는다.
최근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다시금 대세임을 증명한 류승룡. 평소 자연과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동물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동물원 너머의 세계 또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해 이번 내레이션 참여를 결정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보여준 류승룡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는 다큐멘터리에 단단한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돈을 잘 벌 수 있는 동물병원 개업을 마다하고, 야생동물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원을 선택한 '이상한 수의사' 김정호. 하지만 그가 일하는 청주동물원은 더더욱 '이상한 동물원'이다. 이곳에 사는 동물들도, 이곳에서 일하는 구성원들도 결코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SBS스페셜 제작진은 18개월에 걸친 장기 취재 끝에 관람객은 절대 들여다볼 수 없는 동물원의 뒷모습과 이곳이 '이상한 동물원'이라고 불리게 된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청주동물원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갈비 사자' 바람이 때문이다. 실내 동물원에서 먹이 체험을 위해 굶주린 채 방치된 사자는 앙상한 갈비뼈만 남은 모습 때문에 '갈비 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SNS로 바람이의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했지만, 선뜻 데려가겠다는 동물원은 없었다. 이때 김정호 수의사가 동물원장을 설득해 바람이를 구조했다.
바람이가 7년 만에 답답한 실내 동물원에서 벗어난 뒤, 모든 게 해결된 듯했지만 또 하나의 문턱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청주동물원에 먼저 살고 있던 암사자 '도도'와의 합사였다. 무리를 이뤄 사는 사자들은 홀로 남게 되면 안락사를 고민할 정도로 합사가 필수적이지만, 자칫하면 합사 과정에서 서로 목을 물어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상한 동물원'에서는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던 사자 바람이와 도도의 합사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청주동물원에는 국내 최고령 호랑이 '이호'가 살고 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호랑이 '이호'는 김정호 수의사가 가장 아끼는 동물이다. 맹수임에도 "이호야"라고 부르면 수의사 앞으로 다가올 만큼 친근한 행동을 하는 '이호'에게 어느 날부터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에 내성 발톱이 파고들어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고령인 탓에 마취를 동반한 수술은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 목숨을 건 치료와 방치라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김정호 수의사는 결단을 내렸다. '이상한 동물원'에서는 국내 최고령 호랑이의 흥미진진한 내성 발톱 제거 수술 현장과 맹수와 인간 사이에 나누는 놀랍고도 따뜻한 교감의 현장을 공개한다.
청주동물원에는 사자 '바람이'나 호랑이 '이호'처럼 외부에서 구출되거나 장애가 있는 노령 동물들이 많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수의사 김정호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한때 동물을 구하기 위해 절도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아야 했던 김정호 수의사. 그가 이토록 '아는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고 '이상한 동물원'을 만들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의 남다른 사연이 있다. 그 감동적인 이야기가 방송에서 밝혀진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도 사람처럼 생로병사를 겪는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을 마감하면 어디로 가게 될까.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동물원 동물들의 죽음 이후를 최초로 카메라에 담아낸다. 관람객에겐 그저 스쳐 지나가는 존재였던 동물들이 품은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연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이 세계에서 어떻게 공존하면 좋을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우리가 몰랐던 동물원의 세계를 비춘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이상한 동물원'은 오는 18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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