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농구에 진심인 연예인들이 '열혈농구단'으로 뭉쳤다.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감독'으로 함께 한다.
SBS 새 예능 '열혈농구단:라이징 이글스'(이하 '열혈농구단')는 서장훈이 감독이 되어 직접 연예인 농구단을 선발해 '아시아 제패'를 최종 목표로 삼아 국내 농구 동호회, 나아가 필리핀 연예인 농구팀과 경기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라이징 이글스'라는 팀명 아래 주장 샤이니 민호를 필두로 2AM 정진운, NCT 쟈니, 가수 손태진, 배우 오승훈, 박은석, 김택, 모델 문수인, 이대희, 쇼핑호스트 박찬웅, '환승연애2' 출신 인플루언서 정규민 등이 선수로 나선다. 여기에 KBL 카리스마 가드 '바람돌이' 전태풍이 코치로 합류한다.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열혈농구단'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서현석 PD는 여러 스포츠 중 '농구'를 아이템으로 삼은 것에 대해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이자 농구인인 서장훈 감독과 오래전부터 프로그램을 하면서 '방송인 서장훈의 캐릭터를 폭파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농구 밖에 없다'고 생각해 1년 전에 장훈형한테 연락드렸다"며 "서장훈스러운 프로그램이 된 거 같아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지난 2020년 SBS에서 방송된 예능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에서 감독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연예인 농구단 감독으로 돌아온 서장훈은 "'핸섬타이거즈' 감독을 하며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다 1년 전쯤 '열혈농구단' 감독 제안이 들어왔고, 좀 더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우리 선수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감독직 수락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핸섬타이거즈에선 선수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는데도 다들 열심히 해줬다. 이번엔 좀 더 실력이나 게임의 퀄리티를 높여야겠다 생각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를 했던 친구를 3명 정도 뽑았다. 그래서 아마도 전체적인 퀄리티는 라이징이글스의 실력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라고 선수단의 실력 향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여기엔 농구 초보도 있고, 본인들이 즐거워서 하는 분들도 있고, 선수 출신도 있다. 우리는 동호회 최강 팀들, 필리핀 연예인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하는데, 시합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이렇게 팀을 꾸렸다"라며 "노력해 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각자 본업으로 바쁜 스케줄에도 농구 실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스포츠 마니아인 민호는 라이징 이글스의 주장이다. 어릴 적 축구선수, 농구선수 등 다양한 스포츠 선수의 꿈을 가졌던 그는 '열혈농구단'을 통해 농구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그는 "제가 어릴 적 꿈꿔왔던 걸 '열혈농구단'을 통해 이룰 수 있어 행복했고 영광이었다"며 "이 프로를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가 언제 이런 기분을 느낄까' 싶었던, 정말 행복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민호는 "'열혈농구단'을 통해 새로운 지식들도 알게 되고, 농구에 한발 더 진심으로 다가가게 된 것 같다"며 "농구 현역으로 뛰고 있는 김종규 선수랑 친구인데,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더라. 이 프로그램이 잘 되면 KBL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더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정진운은 중학교 시절 농구 선수를 꿈꿨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코트를 누벼온 그는 연예계 대표 농구 실력자로 꼽힌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완의 꿈'을 다시 이어간다.
배우 김택은 정통 농구 엘리트 출신이다. 휘문고 농구부에서 활약했고, 연기자로 변신한 뒤에도 농구선수 배역을 맡을 만큼 농구와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모델 겸 배우 이대희는 195cm의 장신을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골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영화 '리바운드'에서 농구선수 역할을 연기한 적 있는 정진운, 김택, 이대희는 '열혈농구단' 선수단의 끈끈한 팀워크에 대해 언급했다. 정진운은 "영화에선 시나리오라는 접착제 역할이 있는데, 여기선 저희가 직접 그 시나리오를 만들어나가야 해서 그 차이가 컸다. 저희가 만들어 나가다 보니 더 끈끈한 뭔가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NCT 쟈니는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는 NCT 멤버답게, 농구장에서도 열정과 에너지로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승부욕 넘치는 플레이와 밝은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선배 샤이니 민호의 남다른 '열정'에 대해 잘 알기에, 그것만 염두하며 라이징 이글스에 합류했다는 쟈니는 "민호 형만 걱정하고 이 농구단에 왔는데, 와보니 민호 형뿐만 아니라 감독님 포함 여기 선수들이 다 농구에 진심이더라. 그런 부분에서 너무 놀랐다"며 선수들의 농구를 향한 열정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열정을 끝까지 따라가느라 쉽진 않았는데, 저도 어느 순간 같이 열정적으로 하고 있더라"며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 분들도 방송을 보며 그 열정을 따라갈 수도 있겠구나,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선수단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좋은 팀워크를 입 모아 말했다. 학창 시절 농구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는 배우 오승훈은 "제가 '선수 시절에 이런 열정을 가지고 했었나?' 싶을 정도로, (라이징 이글스 선수들은) 엄청나게 큰 열정들이 있다. 그걸 보며 선수생활을 했던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됐고 많이 배웠다. 팀워크도 열정도 최고였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또 프로 농구선수 박찬희의 동생인 쇼핑호스트 박찬웅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밝히며 "전 이 프로그램에 들어오게 되면서, 정말로 제가 선수 생활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189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문수인은 숨겨진 농구 강자로, 5년 전 서장훈 감독과 '핸섬타이거즈'에서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다. 서장훈 감독의 총애를 받는 그는 팀 내에서 '서장훈의 아들', '서수인'이라 불린다. 문수인은 "서장훈 감독님과 두 번째 농구를 하는데, 감독님의 코칭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처음과 끝이 발전되는 게, 신기하게도 변화되는게 과정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라며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가수 손태진은 '열혈농구단' 촬영을 하며 예능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훈련과 경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오프닝 촬영 때 한 명씩 등장하는 걸 찍은 이후, 이게 예능이라 느낀 적이 없다. 저희가 서 있으면 (촬영)감독님들이 거기에 맞춰 움직이고, 저희는 '누가 우리를 찍고 있구나' 모를 정도였다"며 "집중해서 연습, 훈련,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그 진정성, 그동안 보지 못한 우리의 표정들, 심지어 욱하는 성격까지 나온다. 그게 스포츠에 대한 사랑이구나, 그런 모습이 많이 담겼다"라고 선수와 제작진 모두 최선을 다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농구를 하며 라이징 이글스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손태진은 "전 골절된 상태로 바로 행사를 갔고, 누군 바로 영화촬영을 가고 그랬다. 본업과 같이 하면서 농구를 하다 보니 그랬는데, 이 승부욕이 뭔지, 스포츠가 뭔지, 저희도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은석은 선수단 중 유일한 40대로 가장 맏형이다. 박은석은 "다른 팀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부상이 생겼던 터라, '다음에 혹시 나이지 않을까' 걱정되긴 했다. 근데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지나갔다"라며 신기해했다.
'환승연애2' 출신 인플루언서 정규민은 체대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농구광이다. 유독 라이징 이글스 선수들의 장난과 놀림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제가 어디 가면 나이도 어느 정도 먹고 해서 '멋진 형' 이런 느낌인데, 유독 여기만 오면 놀림받고 그런다"며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규민은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올 때마다 즐거운 마음이었다"며 팀원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서장훈 감독은 농구에 대한 모두의 진정성에 주목해 달라 부탁했다. 그는 "5년 전에 농구 예능을 했을 땐, 지금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 거 같다. 그땐 '예능인데 너무 진지하다'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5년이 지난 요즘 분위기는 진심으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뭐라 하는 그런 분위기가 된 거 같다. 그래서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농구를 가지고 하는 건데, 여기서 웃기고 그래야 했다면 제가 안 했을 거다. 진심으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거기서 본인들의 꿈을 위해서 좀 더 성장하고, 결국은 승리의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그런 목표로 이 프로그램을 했다. 저와 우리 선수들의 그런 진정성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11명의 선수들이, 이 청춘이, 평생 기억에 남는 한 페이지를 남겨주기 위해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서장훈은 감독으로서 선수 실력에 따라 경기에 기용하고 기회를 주는 부분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미 5년 전에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 있던 그는 그럼에도 '열혈농구단'에 임한 것에 대해 "서장훈이란 사람을 만들어준, 제 원래 정체성은 농구선수다. 한국 농구가 다른 종목에 비해 정체돼 있단 느낌이 있다. 이렇게라도 방송이 돼서 이걸 보시는 시청자 분들만이라도 조금 더 농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해서 하겠다고 했다"며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농구에 진심인 자들의 뜨거운 농구 열정을 담은 '열혈농구단'은 오는 29일 토요일 오후 5시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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