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악당을 때려잡는 사이다 다크 히어로물의 근본, '모범택시3'가 2년 만에 돌아왔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극본 오상호, 연출 강보승)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과 이번 시즌 연출을 맡은 강보승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모범택시3'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지난 2021년 첫 시즌을 선보인 '모범택시'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23년 시즌2가 제작됐고, 시즌2는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이에 2년 만에 시즌3로 돌아온 '모범택시'에 시청자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강보승 감독은 '모범택시' 시즌1에서 조연출을 맡아 세계관 확립에 기여했던 인물로, 이번 시즌3 연출을 맡아 입봉한다. 연출가로서 시즌3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강 감독은 "기존 1, 2에서 분절된 여러 사건들을 에피소드화 해서 보여줬다면, 시즌3는 완결된 이야기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피소드마다 다른 사건들을 다루지만, 앞선 사건에서 뒤 사건에 대한 힌트가 있고, 앞선 사건에 나온 분들이 단순히 모범택시의 도움을 받는데 멈추는게 아니라 각자 자기 자리로 복귀해 주변에 따뜻한 불씨가 되어주는, 그런 따스한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피소드가 다루는 사건은 다르지만, 통으로 봤을 땐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각 에피소드가 다르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재밌어 진다"며 에피소드간의 연결성에 주목할 것을 귀띔했다.
또 강 감독은 '빌런' 캐릭터의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고 밝혔다. 단순히 빌런의 범죄 형태나 얼마나 나쁜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왜 이들이 빌런이 됐는지 본질을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시즌 3에서 피해자, 빌런 역을 맡은 배우들이 널리 알려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낯설지 않은 배우들이 나온다는 게, 또 하나의 전략"이라고 전했다.
'모범택시3'에는 앞선 시즌에 이어 '무지개 5인방' 이제훈(김도기 역), 김의성(장대표 역), 표예진(고은 역), 장혁진(최주임 역), 배유람(박주임 역)이 변함없이 완전체로 컴백한다. 5년의 내공을 쌓아 이제는 가족보다 더 끈끈한 원팀 케미를 탑재한 '무지개 5인방'이 피해자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빌런들을 응징하는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악을 응징하는 통쾌한 택시기사 김도기 캐릭터로 컴백한 이제훈은 "워낙 강력했던 시즌들을 이어 시즌3가 나오는데, 솔직히 많이 긴장된다. 지난 시즌들의 에피소드들을 이길 수 있을까, 감히 말씀드리기 힘들 거 같다"라며 시즌3 공개를 앞둔 불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제훈은 "지금까지 촬영한 에피소드들과 하루하루 고생한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시청자 분들이 '시즌 1, 2보다 더 깊어졌구나, 사이다 같은 통쾌함이 있구나' 느끼실 거 같다"며 시즌3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훈은 "'모범택시'를 시작할 때, 이게 여기까지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근데 많은 사랑을 받아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시청자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시즌도, 전 응원을 받으리라 믿고 있다. 그 응원해주신 만큼, 시원함과 빅재미로 보답해드리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훈은 "이번 시즌3가 마무리가 될 즈음, 과연 시청자 분들께서 또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하실지 궁금하다. 전 그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시즌3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길 원했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겸비한 김도기의 또 다른 특기는, 여러 '부캐'로 변화무쌍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제훈은 '왕따오지', '법사도기' 등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부캐로 변신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이제훈이 이번 시즌3에선 어떤 부캐로 활약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제훈은 "시즌1과 2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캐릭터들이 있어 이 캐릭터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즌3만의 부캐들이 잘 구현될 수 있을까, 시작부터 고민이 많았다. 시청자분들이 기대를 안고 보실 거라 긴장이 많이 됐다"라고 솔직하게 부담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시즌3에 등장하는 부캐들을 귀띔했다. 그는 "1, 2화에 제가 가진 모든걸 쏟아낸 거 같다. 국제범죄 에피소드인데, 김도기가 어떤 부캐로 악의 무리를 처단할지 기대해달라. 또 3, 4화에선 그와 반대된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가 있는 캐릭터로 변신한다. 전 개인적으로 그 캐릭터가 애착이 많이 간다. 시즌3의 1, 2화는 '풍운아 도기'라 부르고, 3, 4화 캐릭터는 '호구 도기'라 불린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시작부터 강렬한 부캐를 선사해드리지 않을까 싶다. 저 뿐만이 아니라 무지개운수 식구들의 부캐들이 만만치가 않다. 이번 시즌에서 강력하게, 아주 맛있게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지개 운수를 운영하며 범죄 피해자들을 돕는 장성철 대표 역으로 돌아온 김의성은 여전히 자신을 '배신의 아이콘'으로 보는 시선에 "제가 평소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이켜 보게 된다. 시즌1부터 5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절 의심하는 분들이 많더라"며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모범택시'가 시즌3까지 제작될 수 있었던 롱런 비결에 대해 김의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법과 제도가 지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사적 복수에 통쾌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 거 같다. 물론 실제로 벌어지면 안되는 일이지만, 이렇게 드라마 안에서 멋있는 사람이 복수해주니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그 응원의 힘이, 계속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의성은 "제가 참여했던 드라마나 영화가 공개될 때 기대감은 많았지만, 떨리고 긴장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여러분의 기대가 커서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거 같다"며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무지개 운수의 경리과 직원이자 IT 전문가인 안고은 역의 표예진은 이번 시즌에 대해 "스케일이 정말 커졌다. 또 매 에피소드마다 참여해주는 배우분들의 연기가 이번엔 한층 더 강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똑단발 스타일링으로 변신한 표예진은 자신이 연기한 안고은 캐릭터에 대해 "시즌3까지 오면서 고은이의 성장이 있었듯이, 저도 이 역할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제가 생각하는 고은이는, 좀 더 팀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고 자기가 뭘 해야할지 정확하게 아는 프로다운 면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1 때는 툭 자른 아픔이 있는 단발이었다면, 이번엔 듬직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똑단발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또 5년간 세 개의 시즌을 해오고 있는 '모범택시'에 대해 표예진은 "'모범택시'는 제가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해야하는지 알게 해준 작품인 거 같다.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배우로서 어떤 연기를 해서 시청자들에게 가 닿으면 좋겠다, 지표를 열어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제가 해온 모든 작품들을 다 사랑하지만, 그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모범택시' 시리즈에서 웃음을 책임지는 콤비, 무지개 운수의 정비 엔지니어 최주임 역의 장혁진과 박주임 역의 배유람은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해 말할 때만큼 진정성 가득한 모습이었다.
장혁진은 이번 시즌에 대해 "보통 고구마 먹이고 사이다를 준다고 하는데, 이번엔 고구마 느낌이 별로 없었던 거 같다. 그런 흐름들이 사이다를 위한 빌드업인데, 답답하게 흐르지 않는다. 점점 빌드업해 가서 크게 빵 터뜨리며 해소시킨다"라며 통쾌한 전개를 예고했다.
배유람은 빌런 캐릭터들의 활약과 반대로 피해자가 어떻게 위로 받는지도 생각해 달라며 "피해자 캐릭터로 엄청난 배우분들이 함께 한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이번 '모범택시3'가 최종장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무지개운수가 시청자 여러분들께 오래도록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 바람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훈은 "제가 이번 시즌에서 할 수 있는 건, 여태까지 했던 시즌보다 모든 것에 힘을 더하고 더해서 '모든 걸 쏟아 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만약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 한다면, '정말 이 배우가 모든 열정과 사랑을 쏟아냈구나' 라고 시청자가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라고 설명했다.
강보승 감독은 "보통 '트릴로지'라고 해서 3부작이 완결성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종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최종장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만들 기도 했다"며 이제훈과 마찬가지로 모든 걸 쏟아 이번 '모범택시3'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아리송한 말을 이었다. 그는 "스포가 될지 모르겠지만, '모범택시3'를 보다 보면 숫자 '3'이 없어질 거다. '모범택시'를 출발 할 때 본연의 마음, 시즌 1, 2, 3가 중요치 않고 '우리가 모범택시다' 하는 본질에 집중하는 순간이 오게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과 강보승 감독의 불명확한 발언 이후, '모범택시3'의 큰어른인 김의성이 나섰다. 그는 "'모범택시'의 생명은, 김도기 기사의 도가니 상태에 달려있다. 그의 무릎연골만 괜찮다면, 영원히 갈 수 있다"라고 시원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돌아온 '모범택시3'는 '우주메리미' 후속으로 오는 21일(금)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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