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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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괴물의 시간' 필리핀 연쇄 납치 살인 사건···'살인 기업' CEO 최세용과 조직원 추적

작성 2025.11.09 04:50 조회 226

괴물의시간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살인 기업의 괴물들을 추적했다.

8일 방송된 SBS '괴물의 시간'에서는 3부 '살인기업 CEO 최세용' 이라는 부제로 영화 '범죄도시2'의 모티브가 된 필리핀 연쇄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 최세용과 김종석, 김성곤이 세워 올린 희대의 살인 기업을 추적했다.

2008년 필리핀의 마닐라로 어학연수를 떠난 Y 씨. 필리핀 교민 커뮤니티에 과외 선생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김성곤을 만났다. 자신의 처제가 과외를 하고 싶어 한다며 며칠 후 함께 만나러 가자고 하던 김성곤.

다시 만난 김성곤은 혼자가 아니었다. 필리핀에서 호형호제하고 있는 형이라고 김종석을 소개했고 승합차에 올라 함께 이동했다. 그리고 얼마 후 김성곤과 김종석이 보스라 부르는 최세용이 합류했다.

최세용은 서류 봉투에서 권총을 꺼내 Y시에게 겨누었고 "지금 당장 코하고 입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했다.

Y 씨의 눈과 입을 막고 사지를 묶어 이동한 일당들. 이들은 아지트에서 Y 씨를 하루 종일 구타했다. 그리고 다음 날엔 눈과 입만 풀어주고 비닐을 씌워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목을 조르고 풀어주고를 반복했다.

죽여달라는 Y 씨에게 최세용은 "아니야. 너 살 수 있어. 좀 더 노력해 봐"라며 웃었다.

2001년 청송 교도소에서 만난 세 사람은 출소 후 범죄 규모를 점점 키워갔다. 2006년 경찰 사칭 떼강도 등 절도를 시작으로 해외 원정 강도 절도까지 벌였다.

그리고 2007년 안양 환전소 강도 살인 사건으로 처음 피해자를 살해했다. 이후 해외로 도피한 세 사람은 얼마 후 필리핀에서 다시 모여 강력 범죄를 시작했다.

한국의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낯선 곳, 그들에게는 낙원이었다. 세 사람은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납치와 폭행을 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그리고 뚱이와 환전상 김 씨도 그들의 일당이었다.

일당은 피해자들의 정보를 이용해 주식 계좌를 털고 현금 서비스를 받고 카드론 대출, 대부업 대출, 제3금융권 대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돈을 뜯어냈다. 그리고 마지막은 피해자들에게 시나리오를 써주며 가족으로부터 고액을 얻어내도록 했다. 그렇게 피해자들은 수천만 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되었다.

또한 일당은 피해자들이 현지 여성과 성관계 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강제로 마약을 투입하는 등 약점을 만들어 자신들을 신고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 생존자에게 모든 것을 뜯어낸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배웅하던 일당. 최세용은 피해자에게 "네가 나중에 살다가 한 명 꼭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연락해라"라며 자신이 빚진 것을 언젠가 갚겠노라 했다. 그리고 피해자의 체크카드를 돌려주며 "현금서비스부터 갚아라.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어라"라고 했다. 이에 피해자는 "나는 그게 고마움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살려는 주는구나 싶더라. 그런데 정말 궁금했다. 왜 날 죽이지 않았을까"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세용 일당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도 있었다. 납치 피해자 홍석동 씨는 2011년 9월,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현지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는데 여성의 부모가 찾아와서 여성이 미성년자라며 합의금을 요구한다며 천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어머니에게 요청했다.

미친 듯이 돈을 구해서 송금을 한 어머니. 그런데 그 후부터 전화기는 꺼져있고 전화가 연결이 안 되었다.

이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뛴 어머니. 그는 아들에게 자신이 보낸 돈을 출금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CCTV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는 최 씨 일당의 막내 뚱이.

앞서 한국으로 돌아온 피해자들은 경찰에 최 씨 일당을 신고했다. 필리핀 경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은 취재 상황을 경찰과 공유하겠다며 필리핀으로 취재를 떠났다.

그리고 제작진은 세부에서 탈출한 납치 생존자의 제보로 공항에서 피해자를 배웅하는 뚱이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그리고 2011년 10월 방송을 통해 최 씨 일당에 대한 공개수배를 했다.

방송으로 뚱이의 영상을 본 홍 씨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렇게 필리핀에서 방송 취재 중이던 당시에도 최 씨 일당이 범죄를 저질렀던 것이 드러났다.

그 무렵 홍 씨 어머니에게 연락을 한 김종석. 그는 홍 씨가 죽었다며 뼈라도 찾고 싶으면 천만 원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그리고 그는 계약금으로 300만 원을 먼저 보내라고 했고, 이를 거부하자 거래는 없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

홍 씨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

필리핀 경찰은 일당들의 운전기사를 했던 현지인을 찾아냈고 그로부터 김종석에게 필리핀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렇게 수사망을 좁혀 김성곤과 김종석을 차례대로 체포했다.

그리고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인 태국의 치앙라이에서 최세용까지 검거했다. 하지만 최세용은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며 공범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먼저 잡힌 김종석은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에 최 씨와 김성곤 모두 모든 잘못을 김종석의 책임으로 돌린 것.

또한 최세용은 "내가 강도는 했지만 최소한 죽이지 않고 상처 안 내고 여자는 안 건드렸다. 그리고 내가 안 한 거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라며 자신은 살인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홍 씨의 어머니는 최 씨를 면회해 아들의 죽음에 대해 추궁했다. 그러자 최 씨는 홍 씨 어머니를 비웃어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에 홍 씨 어머니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뚱이를 찾아갔다. 그리고 뚱이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뚱이는 최 씨 일당이 나쁜 것은 맞지만 홍 씨 사망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침묵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홍 씨 어머니에게 도착한 등기 우편. 청송교도소에서 온 등기에는 자신을 뚱이와 같은 감방에 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홍 씨가 있는 곳이 어디이며 진범이 누구인지 다 알게 됐고 신고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홍 씨가 실종된 지 3년이 흐른 2014년 11월 24일, 필리핀, 따이따이에서 홍 씨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2014년 12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홍 씨. 그의 어머니는 작은 상자에 담긴 아들의 유골을 끌어안고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최 씨 일당에게 피해를 당한 20여 명 중 죽거나 실종된 사람 7명. 하지만 최 씨는 여전히 자신의 모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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