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꼬꼬무' 불가능에 가까운 '미라클 작전'···아프가니스탄 구출 작전, 기적은 일어날까?

작성 2025.09.26 07:37 수정 2025.09.26 09:56 조회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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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2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작전명 : 미라클'이라는 부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목숨을 건 구출 작전을 조명했다.

2021년 8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미국은 철군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 등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우리 교민들은 급히 탈출했다.

하지만 현지인 직원 등 한국 정부와 협력한 수많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이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이에 공사참사관은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

백방으로 방법을 찾던 그때 한국 정부는 기여자들에 대한 구출 작전을 계획했다. 그렇게 이송 인원 400여 명에 왕복 2만km의 목숨을 건 '미라클' 작전이 펼쳐지게 된 것.

이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받은 대한민국 공군은 군용기를 이용한 구출 작전을 세우고 미사일 대응 능력을 갖춘 슈퍼 허큘리스과 다목적 공중 급유 항공기 시그너스를 작전에 투입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항공기 탑승 인원에 훨씬 초과하는 인원을 탑승시켜야 하는 상황. 이에 공군은 출발 전 기내의 구조물들을 모두 제거하고 테스트를 통해 400여 명의 인원이 모두 탑승 가능하도록 준비까지 마쳤다.

그리고 드디어 작전 D-DAY. 미라클 작전의 시작을 위해 김해 공군 기지에 작전에 투입되는 모든 인원들이 모였다. 또한 공사참사관과 대사관 경호단장 등 아프가니스탄을 겨우 탈출한 대사관 직원들도 카불 공항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시스템이 없는 카불 공항에서 기여자들을 확인하고 인솔할 임무를 할 인원이 없어 대사관 직원들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공사참사관은 기여자들에게 미라클 작전을 알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발급한 기여자들의 여행증명서를 챙겨 카불로 향했다. 불과 1주일 만에 너무나 달라진 카불. 폐허가 된 카불 공항에서 기여자들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사참사관과 경호 단장은 코리아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코리아"를 외치며 기여자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400여 명 중 이들이 만난 기여자는 고작 26명뿐이었다.

이미 공항 코앞까지 장악한 탈레반 때문에 기여자들은 공항 게이트 앞까지 오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정부는 26명만 먼저 탈출시키기로 했고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으로 떠났다.

미라클 작전의 시작과 끝을 맡게 된 공군 특수부대 CCT는 나머지 기여자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아무리 찾고 기다려도 기여자들은 도착하지 않았다.

이후 기여자들을 버스에 태워 공항 게이트를 통과시키기로 하고 기여자들에게 버스를 탈 장소와 시간을 알렸다. 하지만 대한민국 특별 기여자들을 태운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았다.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들의 이동을 막고 있었던 것. 이에 미국이 탈레반과의 협상에 돌입했고 이후 다른 나라의 기여자들을 실은 버스들이 속속 도착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대한민국 기여자들의 버스. 탈레반은 이들이 가진 여행증명서가 사본이라 통과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공사참사관이 직접 나섰다. 자신이 여행증명서 원본을 가지고 게이트 밖으로 나가겠다는 것. 그리고 경호단장이 그와 함께 했다.

또다시 기다림이 시작되고 수시간 후 드디어 대한민국 기여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떠올리던 기여자 지아우딘 씨.

그는 당시의 감정을 설명을 못하겠다며 "그냥 앞으로 달려가서 동료들을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다. 얼마나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는지 알고 있다"라며 "공사참사관과 서로 껴안고 많이 울었다"라고 작전 성공을 기뻐하며 감동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공항 10분 거리에서 공항 게이트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0시간. 오랜 기다림 끝에 탈출 작전이 다시 재개되었다.

그런데 이때 카불 공항으로 오고 있던 우리 수송기가 미사일에 조준되었다는 경보가 울렸다. 사방에서 울리는 위협 신호,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모두를 더욱 긴장시켰다.

급기야 미사일 발사 경고음이 울리고, 당시 조종간을 잡은 파일럿은 미사일을 맞더라도 땅에 내려서 맞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카불 공항으로 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무사히 도착한 수송기. 1시간 안에 재이륙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공군은 기여자들을 안전히 수송기에 탑승시켰고 그렇게 이들을 실은 허큘리스는 힘차게 파키스탄을 향해 이륙했다.

그리고 파키스탄에서 대기 중이던 시그너스에 갈아타고 한국에 도착한 기여자들. 그들은 더 이상 총소리가 없는 곳에서 보낼 미래를 그리며 미소를 지어 보는 이들도 흐뭇하게 만들었다.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기여자들. 기여자 지아우딘 씨는 "불가능한 임무였다. 하디만 한국인 동료들은 우리를 돕고 싶다고 약속했고 난 그들을 믿었다. 이 작전이 가능했던 건 우정을 믿었고 한국 정부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의 아이들도 진심을 담은 편지와 그림을 전해와 뭉클함을 자아냈다.

과거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준 미라클 작전. 기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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