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발라드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첫 방송은 '2시간 40분'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시청자에게 보다 오래, 더 강렬하게 다가간다.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발표회에는 프로그램에서 '탑백귀 대표단'으로 활약할 정재형, 차태현, 전현무,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과 연출을 맡은 정익승PD가 참석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기억 속 매 순간마다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가수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부르는 10대 소녀의 무대를 보며, 어린 자녀들도, 부모님 세대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오디션이다. 150인의 '탑백귀'가 평균 나이 18.2세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고 숨은 원석을 발굴하는 가운데, 정재형, 차태현, 추성훈, 전현무,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 오마이걸 미미가 '탑백귀 대표단'으로 함께 한다.
이날 밤 9시부터 첫 방송을 선보이는 '우리들의 발라드'. 첫 회는 특별히 160분, 즉 2시간 40분 동안 방송된다.

'우리들의 발라드'의 정익승 PD는 이 프로그램을 만들며 정한 두 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하나는 '참가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절대로 끊지 말자'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말 없이 내보내자'다. 참가자가 무대 위에 오르기 위해 준비한, 어쩌면 그 참가자에게 인생 전부일 수 있는 그 3~4분의 소중한 시간을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하자는 것, 또 더 큰 재미를 위해 억지로 편집 순서를 바꾼다든지 의도와 다르게 포장하지 말자는 것이다.
노래에 담긴 참가자의 진정성을 방송에 고스란히 담으려다 보니, 방송 시간이 길어지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심사하는 사람들의 여러 시선과 진솔한 반응까지 넣으려면, 방송 시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2시간 40분이라는 방송 시간이 예능 분량으로 너무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들의 발라드' 측은 과감히 이를 택했다.
정익승 PD는 "어제에서 오늘 넘어가는 새벽에 최종 방송본을 입고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여기에 왔다. 이 정도면 자신 있게, 재밌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2시간 40분짜리 편성을 심어주신 거 같다"며 "그 긴 시간이 '벌써 끝났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거 같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능계에 잔뼈가 굵은 차태현은 첫 방송의 파격적인 편성 소식을 듣고 "2시간 40분 편성이라니. 이 사람들 뭐 하는 사람들이지 싶다"라고 놀라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그만큼 자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방송쟁이' '방송국 놈들'이 보통 분들이 아닌데 2시간 40분을 편성했다는 건,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 같다. 이 도박수가 노림수가 되길 바란다. 첫 회인만큼 보여줄 것도 많고 자신감도 있는 거 같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전현무는 자신을 "'슈퍼스타K'와 '싱어게인'을 빼고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현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전현무는 'K팝스타', '히든싱어', '팬텀싱어', '슈퍼밴드', '더매직스타' 등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왔고, 이번엔 발라드를 주제로 한 오디션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MC 겸 탑백귀 대표단으로 활약한다.

전현무는 오디션 프로그램만의 매력을 짚었다. 그는 "'우리들의 발라드'를 비롯해 오디션 프로를 많이 하는 건, 참가자의 실력은 아쉬울 수 있어도 그 간절한 눈빛, 초심을 기억하게 해주는 그런 눈빛에 중독된다. 그걸 보며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하며 너무 좋다. 매너리즘에 빠져 살다가, 평균 나이 18.2세의 간절한 친구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혼자 있으면 뭐 하나. 제겐 방송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오히려 여러모로 에너지를 받는다. 그게 (많은 예능 방송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음악 전문가가 심사하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게, '내가 먼저 픽한 사람은 꼭 스타가 되더라'며 남다른 귀를 가졌다고 자신하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탑백귀' 150인이 각자 한 표씩 선사하는 방식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9인의 연예인 탑백귀 대표단 역시, 음악에 대한 각자의 전문성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한 표씩만 선사할 수 없다.
참가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와 사연이 '우리들의 발라드'의 감동 포인트라면, 이 프로그램의 예능적 재미는 9인의 연예인 탑백귀 대표단의 케미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정재형과 전현무, 차태현의 티격태격 케미가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차태현은 "이게 과연 재미가 있을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더라. 탑백귀 대표단 9명의 케미가 너무 재밌게 잘 맞는다. 그런 게 재미 부분에서 충족이 될 거 같다. 녹화하면서 재밌게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현무는 9인의 케미에 대해 "'런닝맨'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SBS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과 견준 전현무의 설명에 대해 정재형은 "케미는 좋다"라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근데 '런닝맨'은 다 같이 어울려서 재밌어지는데, 저희는 하나가 안 맞는다. 전현무와 차태현이 하나도 안 맞고 티격태격한다"라고 콕 짚었다.
이에 차태현은 "제가 '런닝맨'도 자주 가봤는데, 거기는 (지)석진이 형이 잘 받아주고 삐치지 않는다. 여기는 재형이 형이 잘 받아준다"라며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석진이 형과의 차이는, 재형이 형은 삐친다. 한 20분간 혼자 꿍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형과 전현무의 티격태격은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유쾌하게 드러났다. 전현무는 "저와 정재형은, 음악인과 예능인 라인의 대립이다. '우리들의 발라드'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랑 다른 게, 탑백귀가 심사한다는 거다. 원래 심사위원들은 가중치가 있는데, 우린 똑같이 한 표다. 음악인을 특별히 우대하지 않는다"라며 "재형이 형은 엄밀히 말하면 '탑백귀'도 아니다. 난 정말 '탑백'을 듣는다. 그래서 지금 어느 곡이 1위를 하고 있는지 안다. 근데 이 형은 자기 노래만 듣는다. '탑백귀'의 대중성은 우리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재형은 "사실이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탑백 안에 못 들어오더라"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재형은 "음악성과 대중성, 그걸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며 "한 노래를 들어도 '이렇게 다르다고?' 할 정도다. 같은 노래를 듣고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게 어렵다. 이게 다른 오디션 프로랑 굉장히 다른 점일 거 같은데, 그게 굉장히 재밌다. 친구들이랑 어떤 노래를 듣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얘기하는 느낌이다. 한 노래를 듣고 이렇게 다양하고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게"라며 취향과 경험에 따라 달리 즐길 수 있는 심사 포인트를 전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SBS 'K팝스타4'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가요계에 데뷔한 정승환은 11년이 지나 심사위원 자격으로 '우리들의 발라드'에 돌아왔다.
정승환은 "제가 오디션 프로 출신으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디션 프로에 심사위원 같은 자리에 서게 된 게 저 스스로 감격스럽다. 더군다나, 제가 나갔던 오디션 프로그램과 동일한 제작진 분들과 함께 하게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싶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K팝스타'를 만든 박성훈CP, 정익승 PD 등이 다시 뭉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정승환은 "'내가 감히 누군가의 노래에 뭔가 이야기를 하는게 맞나' 생각이 들다가도, 탑백귀의 일원으로 함께하는 거라 '그냥 나의 생각과 감상을 이야기하면 되겠구나' 싶었다"며 자신의 '우리들의 발라드' 활약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제가 오디션에 참여했던 당시가 19살 고3 나이였는데, 지금 참가하는 참가자들과 또래다. 참가자들을 보면서 뭔가 제가 겹쳐 보였다. 그러면서 잊고 있었던 시간들과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저 스스로 감동을 받았다. 단지 음악뿐만 아니라, 참가자 한 분 한 분의 눈빛을 보며 저도 감동받았고 좋은 자극을 받게 된 거 같다"며 '우리들의 발라드'가 자신에게 남다른 이유를 전했다.

'클래식계의 아이돌' 바이올린 연주자 대니 구도 탑백귀 대표단에 합류했다. 그는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이게 클래식 콩쿨도 아니고 발라드 심사라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그래서 '흑백요리사'를 심사했던 (안)성재 형에게 전화했다. 형이 '네 맘대로 하라'고 하더라"며 안성재 셰프에게 조언을 구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이어 대니 구는 "그게 좋았다. 나도 다양한 무대에 서는 연주자이고, 미국에서도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이런 삶에서, 난 심사보다 선배로서 친구로서 어떤 조언,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예체능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보니, 이 과정 안에서 함께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자신의 심사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그게 너무나 재밌다. 이 친구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바꿔 나가는지, 이 과정을 함께 하는게 영광스럽게 느껴진다.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크러쉬 또한 재밌게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러쉬는 "심사를 할 때 각자만의 기준이 있다 보니 의견이 갈릴 수 있었는데, 그게 굉장히 유쾌한 방식으로 재밌게 전개된다. 또 감동적인 순간들도 있다. 여러 사연들이 결합이 돼서 굉장히 진정성이 있다"며 "방송 시간을 2시간 40분으로 잡은 것도 여러 가지를 한 방송 안에서 내포하고 있기에 그런 거 같다. 우리들이 케미도, 방송 안에서 서사의 케미도 좋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바로 오늘, 23일 밤 9시에 첫 방송되며, 이날 방송은 특별 확대 편성으로 160분 동안 진행된다.
전현무는 "세대별로 같이 보는 콘텐츠가 별로 없다. 다 같이 거실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되나.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시대의 발라드를 18.2세가 부르니, 다 같이 볼 수 있다. 모두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첫 방송 편성 시간이 2시간 40분인데, 집에서 BGM처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며 오며 가며 봐도 좋을 거 같다. 여러분 집의 BGM이라 생각해 달라"고 '우리들의 발라드'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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