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5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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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변영주 감독 "범죄자 주인공 지지하면 역겨워…가해자에 대한 이야기 아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5.09.04 17:17 조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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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사마귀' 변영주 감독이 이 작품은 가해자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 연출 변영주/이하 '사마귀')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고현정, 장동윤, 조성하, 이엘과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고현정은 이 작품에서 '사마귀'란 별명을 가진 연쇄살인범 정이신 역을, 장동윤은 그런 연쇄살인마 엄마를 증오하는 형사 아들 차수열 역을 맡았다.

이날 변영주 감독은 "SBS에서 가장 사랑받는 연출자가 되고 싶다", "촬영장 팀워크가 좋았던 건, 감독이 나이가 있어서 언제 쓰러질지 몰라 다들 측은지심을 가졌던 거 같다" 등의 유쾌한 입담으로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만 유쾌한 성격의 변 감독도, 작품에 대해 설명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변 감독은 '사마귀'에 대해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가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고현정

고현정이 연기하는 주인공 정이신은 23년 전 성인 남성 5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마인데, 그가 죽인 피해자들은 여성이나 아동을 학대했던 자들이다. 이에 정이신은 자신의 살인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정이신이 연쇄살인마라 해도 동정의 시선이 생기거나 주인공을 지지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변 감독은 연출자로서 이런 부분을 경계했다.

변 감독은 "만약 연출자가 범죄자인 주인공을 잘 보이게 하고 싶어 하는 걸 티 내는 순간, 보시는 분들은 역겨워하실 거라 생각한다. '화차' 때도, 주인공을 연출자가 동정하거나 지지하는 순간, 관객들이 역겨워할 거라 생각했다"며 과거 자신이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 '화차'와 비교해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녀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보여줌으로 인해 판단을 하실 수 있게 하려 한다"며 "이 작품에서 지지받아야 할 주인공은, 아들인 차수열 캐릭터다. 오히려 정이신은, 과거의 잔혹함이 현재와 만나게 되는 캐릭터다"라고 전했다.

'사마귀'는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후속으로 오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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