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고현정이 건강 악화로 촬영을 중단한 적이 있지만 동료들의 배려로 '사마귀'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 연출 변영주/이하 '사마귀')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고현정, 장동윤, 조성하, 이엘과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고현정은 지난해 건강이상으로 큰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살이 빠지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대중의 걱정을 샀다. 이날 고현정은 "제가 건강이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중간에 '사마귀' 촬영을 좀 못했다가 다시 촬영현장에 복귀했다"며 "복귀 후 너무나 많은 배려를 받았다. 멋진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제가 '사마귀'라는 작품에 더 애정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고현정은 이 작품에서 '사마귀'란 별명을 가진 연쇄살인범 정이신 역을 맡았다.
변영주 감독은 배우 고현정의 오래된 팬이라며, "('사마귀')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걸 고현정이 하면 나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얼굴이 나올 거 같았다. 그래서 제작사에서 감독 제안을 받자마자, 고현정이 하면 좋겠다고 출연 제안을 드렸다. 고현정 배우에게 제안했던 건, 작년에 제가 했던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라며 고현정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살인자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받은 바 있는 고현정은 이번 '사마귀'에서 더 확장된 연기를 보여준다. 고현정은 "'마스크걸'에서는 한 캐릭터를 3명의 배우가 나눠 하다 보니 분량이 많지 않았다. '마스크걸' 할 때 기분이 좋았던 건, 나한테 이런 캐릭터를 하자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구나 였다. 그래서 반가웠는데, 그렇게 이런 캐릭터에 물꼬를 튼 셈이다"라며 "'사마귀' 대본을 받았을 때는, 변영주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바로 한다고 했다. 장르물도 배우라면 당연히 욕심낼 분야인데, 게다가 변 감독님이 하신다고 하니, 망설임이 없었다. 변 감독님의 디렉션을 꼭 받아보고 싶었다"라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정이신은 23년 전 5명의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마이자, 형사 차수열(장동윤 분)의 엄마다. '엄마'와 '연쇄살인마'는 양립하기 어려운 조합인데, 고현정은 이런 정이신의 복잡한 이면을 연기를 해야 했다.
고현정은 "엄마와 연쇄살인마의 양립은 상상하기 힘들다. 전 그냥 정이신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놓고 봤다. 이 사람은 엄마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고, 자기 인생도 있었을 거다. '난 엄마다' 보단, '난 정이신이다'가 좀 더 강한 캐릭터라 생각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연기를 과하게 해야 할지 약하게 해야 할지, 그 판단은 감독님이 하시겠지 하는 믿음 하에, '정이신이라면 자기 인생에선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며 "어떻게 양립을 연기하나, 그 판단은 감독님께 맡겼다. 다만 전 매 신을 연기할 때마다, 감독님이 선택의 폭이 넓을 수 있게끔, 많은 버전을 보여드리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사마귀'는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후속으로 오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