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탑걸이 월드클라쓰를 꺾었다.
13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월드클라쓰와 탑걸의 멸망전이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양 팀의 에이스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데뷔부터 놀라운 실력으로 관심을 모았던 두 사람의 대결에서 승자가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낸 것.
특히 이유정은 리그 데뷔 후 0승, 사오리는 G리그 0 득점으로 누가 자신의 벽을 깰 것인지 그 결과에 주목했다.
이에 이유정은 "차가 바람보다 빠를 순 없다. 오늘은 제가 꼭 이겨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고, 사오리는 "탑걸이랑 결승전 할 때 해트트릭을 했다. 오늘 다시 해트트릭을 해서 감독님과 하이파이브하러 갈 거다. 원조 멤버 원조 득점왕 원조 골릉도르로서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먼저 웃은 것은 이유정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황희찬이 팬심을 드러낼 정도였던 이유정이 월클의 단단히 막힌 뒷공간을 무너뜨리고 첫 골을 만들어낸 것.
이유정의 돌파를 막지 못한 카라인의 자책골로 기록되며 경기는 탑걸이 먼저 리드했다.
이후에도 탑걸은 계속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예상과 달리 일방적인 경기 흐름에 모두가 놀랐고 두 번째 골 역시 탑걸에서 나왔다.
이유정의 절묘한 어시스트가 유빈의 골로 이어진 것. 특히 상대 팀의 공격 볼을 차단하고 속공을 만들어낸 이채연의 던지기에서 시작된 골이라 탑걸의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순식간에 2대 0이 되자 김병지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다잡았다. 그리고 한 골 한 골 만들어내면 금방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전반전 종료되었다. 그리고 후반전 사오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G리그 첫 골이라 기쁨은 배가 되었다.
경기 분위기가 바뀌는 듯싶었지만 다시 탑걸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채리나의 어시스트가 이유정의 골로 이어진 것.
이유정의 맹활약 속에 탑걸은 3대 1로 크게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 김보경의 실수 한 번에 사오리가 추가골을 만들었고 경기는 다시 3대 2가 되었다.
그리고 경기 막바지 월클의 카라인이 기적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팀의 저력을 보여주는 경기에 해설진들도 "멸망전이라고 믿기 어려운 스코어"라고 감탄했다.
막바지까지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그리고 탑걸의 골키퍼 이채연은 사오리의 해트트릭 막아낸 슈퍼세이브를 선보였고 이에 경기는 3대 3 동점으로 끝이 났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골때녀 세계관 최고 수준의 골키퍼 케시와 자라나는 새싹인 이채연의 대결.
김태영 감독은 이채연에게 "네가 막으면 이겨. 필드에서 언니들 뛰는 거 봤지? 이제 남은 건 네 몫이야. 할 수 있어 막을 수 있어"라며 응원했다.
그리고 김병지 감독은 "자신감을 가져라. 5명이 골 넣으면 100% 이긴다. 케시가 한 골은 무조건 막을 거다"라며 케시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이채연의 선방으로 승부차기는 2대 1로 탑걸이 리드했다. 이후 탑걸은 모든 키커들이 성공시켰고 마지막 엘로디의 승부차기를 이채연이 막아내면 승리를 하는 상황. 이에 모두가 숨죽이고 집중했다.
그 결과 단 한 번의 승부차기 경험을 갖고 있던 이채연이 엘로디의 슛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G리그 첫 승이자 골때녀 리그에 생존하게 된 승리, 그리고 김태영 감독의 마지막 승리에 탑걸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채연은 "너무 짜릿하고 뭔가 속에 있던 응어리들이 다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감독님께 마지막 선물로 승리를 안겨드려서 굉장히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탑걸 선수들을 시작으로 김태영 감독과 함께 했던 제자들이 스승이 가는 새로운 길을 응원하며 행복한 안녕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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