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1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궁금한 이야기Y' 당첨 번호 알려준다는 '복권 TM'···알고 보니 환불대행업체와 동일 업체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5.06.21 10:43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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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김효정 에디터] 서민들을 현혹하는 달콤한 말의 실체를 추적했다.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복권을 둘러싼 사기를 추적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이루고 싶은 꿈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당첨 번호를 보내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신통방통하다고 입소문이 난 복권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 8만 8천 원을 결제하면 1년 동안 복권 당첨 번호를 알려주고 1년 안에 3등 이상 당첨 안 될 시 회원 가입비를 모두 환불해 준다는 것.

정부기관과 민간단체의 인증을 받은 곳이라 더욱 신뢰가 간 사람들. 그런 이들에게 업체는 200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패키지에 가입하면 더 높은 순위에 더 빨리 당첨되는 것을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런 업체는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이를 믿고 가입해 돈을 지불한 사람들. 하지만 이들이 당첨된 것은 고작해야 5천 원 정도의 소액뿐이었다.

이에 제작진이 업체의 주소를 찾아가자 아무것도 없었고 다른 업체도 사정은 같았다. 또한 그들이 자랑하던 인증서도 실체가 없는 것이었다.

전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 직원은 "로또 TM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됐다. 고객들의 정보 통합 관리되는데 전문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설득하고 꼬드겨서 추가 결제를 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1년 동안 당첨된 사람을 본 적 없다. 당연한 것이 번호 조합도 직원들이 무작위로 조합한 것이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이런 업체가 가입비 명목으로 챙긴 돈이 49억여 원에 달한다는 것.

서민들을 현혹하는 복권 당첨 번호 사기단. 그리고 더 나아가 가입비를 환불해 주겠다는 업체가 등장했다.

환급 중개인은 피해금의 2배 이상의 금액을 환불해 주겠다며 피해자를 현혹했다.

한 피해자에게 업체는 "사정상 코인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3천만 원 상당의 코인을 보내니 보상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입금하라"라고 했다. 그리고 약속했던 금액 보다 더 큰 금액의 코인을 추가로 보냈고 이에 추가 송금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는 가짜 지갑과 가짜 코인을 빌미로 한 사기였다. 이에 피해자는 순식간에 수천만 원의 돈을 잃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피해 금액 600만 원을 받기 위해 수억 원을 송금했다. 단체 소송을 진행한다며 수임료, 증빙 서류값, 승소 수임료 등의 명몫으로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던 것. 그리고 피해자는 보상금을 받기 위해 이들의 말을 위하며 2년에 걸쳐 수억 원을 입금했고 여전히 그들을 믿고 있었다.

업체 측의 협박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피해자는 사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환급액이 나올 거라는 말을 믿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커뮤니티에 복권 사기 업체에 고액 가입비를 빼앗겼다는 가짜 피해글을 작성했다. 그러자 곧 환불 대행업체로부터 연락이 와 눈길을 끌었다.

환불업체 전 직원이었던 제보자는 당첨번호 추첨부터 환불까지 같은 업체의 소행이라며 "금융 당국이 주식 리딩방을 겨냥하기 시작하니 복권 TM 쪽으로 빠졌다"라며 진화한 사기라고 밝혔다.

특히 교과서처럼 존재하는 맞춤형 대본 때문에 피해자들은 사기의 덫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고.

이에 제보자는 "번호를 남기는 순간 신종 사기의 최우선 타깃이 된다. 환불대행업체는 100% 사기다"라고 경고했다.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의 전 직원도 "낯선 사람한테 기밀 정보라면서 제공하는 것이 말이 되겠냐? 그 말부터가 사기다"라며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라 조언했다.

전문가는 조직적 사기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에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는 이상 수사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 조직범죄로 8억 5천만 원을 편취했다면 5년 정도가 선고된다. 형량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인식에 못 미친다"라며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권 사기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빠듯한 살림을 이어가는 서민들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꿈꾸는 인생역전의 기회의 문턱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기였던 것.

마지막으로 방송은 더 이상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들의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강력한 규제가 하루빨리 만들어질 수 있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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