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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3년 만에 SBS로, 자신있다"…큰소리 친 남궁민, 신파 없는 정통 멜로 '우리영화'

강선애 기자 작성 2025.06.10 17:21 조회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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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영화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리멤버', '미녀 공심이', '스토브리그', '천원짜리 변호사' 등 SBS과 궁합이 좋은 배우 남궁민이 다시 SBS 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난다. '정통 멜로' 장르의 드라마 '우리영화'를 통해서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극본 한가은 강경민, 연출 이정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정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이정흠 감독은 "'우리영화'는 거창한 수식어나 미사여구가 없는 드라마다.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해서 잔잔하면서도 계속 생각이 나게, 사랑과 이별에 대한 정통 멜로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흠 감독과 남궁민은 지난 2017년 SBS 드라마 '조작'에서 연출자와 주연 배우로 만나 바 있다.

이 감독은 "'조작'은 저의 장편 데뷔작이었고, 남궁민 배우도 주인공으로 막 시작하던 때였다. 그래서 둘이 동지애 같은 게 있었다. 그때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8년 만에 만났는데, 남궁민 배우는 우주대스타가 됐고 전 그냥 방송 나부랭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서 남궁민 배우한테 많이 업혀가려 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남궁민은 "감독님과는 '조작' 때 처음 만났는데 그 때 기억이 너무 좋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서로 풋풋하고 순수했다. 서로 알아가면서 열정 가득하게 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그런 순수함도 남아있지만, 그 안에 노련미가 생긴 거 같다. 서로의 얘기를 공유하고, 저도 배우로서 감독님 말씀 잘 듣고 하면서 같이 촬영했다"라고 변화에 대해 밝힌 남궁민은 "나중에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연출을 잘하셨다"라고 이정흠 감독을 추켜세웠다.

'조작', '구경이' 등을 연출한 이정흠 감독은 '우리영화'로 멜로에 처음 도전한다. 이 감독은 "멜로는 결국은 감정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적인 걸 정확하게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췄다. 이전 드라마들은 카메라 워킹도 많고 그랬는데, 이번엔 정직하게 배우들의 좋은 얼굴 위주로 찍으려 했다"라고 연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남궁민 우리영화

남궁민은 "초반엔 안 한다고 했다"며 이 작품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에 이정흠 감독은 "처음에 제작사에서 남궁민 배우한테 대본을 줬는데 안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전화를 해서 '대본 수정본을 봤냐. 수정본 보고 안 하셔도 되니 편하게 보라'고 연락드렸다. 그리고 수정본을 보고 이틀 만에 하겠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며 남궁민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남궁민은 "그게 신기했다"며 "뭘 어디서 어떻게 고쳤는데 재밌어졌을까, 생각됐다. 역시 이정흠 감독님이 선장으로서 갈피를 잡아주니 글도 좋아졌구나 싶더라"며 감독에 대한 단단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나온 글이, 소위 말하는 정통 멜로는 아니더라. 그 안에 굉장히 세련됨과, 요즘 현대적인 느낌이 가득했다. 그걸 보고, 이 작품에 특별하게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며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감을 중요하게 보는데, 너무 끌리고 재밌었다"라고 출연을 빠르게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남궁민이 맡은 이제하 캐릭터는, 거장 영화감독의 아들로 데뷔작부터 천재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5년째 작품을 내지 못하는 감독이다. 차기작으로 아버지의 영화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심한 후, 시한부 배우 이다음을 캐스팅하는데, 처음에는 영화감독과 배우로 시작한 관계는 깊은 사랑으로 이어진다.

"후회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는 남궁민은 영화감독 캐릭터 때문에 특별하게 준비한 건 따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항상 보고 있는게 감독님들이다 보니, 특별히 준비할 건 없었다. 오히려 촬영 첫날, 진짜 감독처럼 하고 왔는데 감독님께서 '멜로 남자주인공은 멋있어야 한다'고 해서 외모를 좀 더 꾸미고 왔다"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오히려 감독으로서 보단,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로서 준비를 했던 거 같다"라고 했다.

남궁민 전여빈

그러면서 남궁민은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전여빈을 칭찬했다. 그는 멜로 연기에 대해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그 안에서 느껴지는 슬픔이나 사랑 같은 걸 섬세하게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파트너가 너무나도 중요하고, 그런 표현들을 하려면 상대방과의 눈빛 교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전여빈이란 배우와 처음 작업을 하면서 너무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열심히 해주는 부분들이 많았고, 제가 드라마를 하면서 전환점이 될 만큼,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라며 전여빈에 대해 극찬한 남궁민은 "연기라기보다도, 진짜로 사랑하듯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했다. 그런 자연스러움이, 내가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붙여서 연기로 나오는 그런 긴장감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파트너와의 좋은 호흡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시청자분들도 그 부분을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3사에서 대상을 받으셨지 않나. 배우로서 보통 일이 아닌 건데, 후배 배우로서 선배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며 선배 배우 남궁민을 평소 존경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정흠 감독님의 '구경이'도 좋아했는데, 남궁민 선배님과 '조작'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다는 말을 듣고, 두 분의 관계성이 너무 궁금했다. 그러면서 '우리영화' 대본을 읽었는데, 이제하 역할에 선배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제하의 눈빛이 상상이 가고, 그걸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고,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며 이 작품에 흥미를 느낀 부분을 설명했다.

실제 촬영장에서 전여빈은 "제 안에서 이미 갖고 있던 존경심 때문인지, 선배님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이제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며 "그 마음을 선배님이 귀엽게 봐주신 거 같다. 상대배우로서 평등하게 존중해 주셨다. 제가 좀 헷갈려하거나 자신감 없어 할 땐 으샤으샤 해주시고, 한 톨의 억지스러움 없이, 감정이 켜켜이 쌓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라고 남궁민과의 좋은 연기 시너지를 전했다.

전여빈

전여빈은 극 중 생의 끝에서 주연이 될 기회를 얻게 된 시한부 배우 이다음 역을 맡았다. 쾌활한 성격에 자유로운 영혼인 다음은 투병 생활에도 배우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그러다 시한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제하의 영화에 자문으로 참여했다가 내친김에 오디션까지 보고, 생의 끝을 앞두고 인생 첫 주연으로 발탁된다.

전여빈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다음이는 유전병이 있고 자신의 삶의 유한함을 명확하게 자각하고 있는 친구라서, 그 누구보다 삶을 정말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충실하게 살아내려 하는 사람"이라며 "대본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이 살아있으려고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오히려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 친구는 한순간을 놓칠 수가 없어서 매순간 절실하게 살아갔다. 그 마음에 닿으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 읽었을 때 다음이는 정말 햇살 같은 사람이라 느꼈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도 아름답지만, 자기 자신을 온몸으로 비춰 이 세상을 환하게 하면서, 저무는 순간에도 아름다운, 그런 햇살 같은 사람이었다. 다음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여빈은 "작품을 하는 동안 7~8개월 정도가 소요됐는데, 다음이 덕분에 제 마음이 건강해졌다"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설 서현우

이설은 한국 영화계의 톱스타 채서영 역을 연기한다. 5년 전 이제하의 영화를 통해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채서영의 눈에 과거 사랑했던 이제하의 차기작이 들어오면서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감정이 다시금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톱스타 캐릭터를 연기한 이설은 "제가 이렇게 꾸밀 수 있는 역할을 처음 맡아봤다. 항상 소박한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에 마음 먹고 예쁘게 화장도 해보고 머리도 길게 붙여보고 좋은 옷들도 한번씩 입을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다"라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이설은 전여빈과 연기 호흡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빈 언니랑 연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했는데 감독님이 캐스팅 해주셨고,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 행복했다. 현장에서 만날 때마다 배울게 너무 많은 사람이구나 느꼈다"며 "언니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듬뿍 전했다.

이설 서현우

서현우는 극 중 영화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인 부승원 역을 맡았다. 부승원은 과거 이제하와 함께 상업 영화에 데뷔해 해마다 1편씩 영화를 만들어온 성실한 제작자로, 세상에 모르는 이슈가 없고 모두가 평범하다는 아이템에서 매력과 장점을 발견해 내며 무수한 흥행작을 배출한 영화계 히트 메이커다.

서현우는 "이번엔 설정을 많이 넣지 않았다. 저의 쾌활하고 쾌남적인 모습들, 유쾌한 모습들을 마음껏 표현했다"라고 자신의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남궁민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스승님을 만난 거 같은 느낌이었다. 제야의 고수처럼, 저의 모든 걸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그 속에서 어떻게든 변주해보려 발버둥 쳤다. 끝나고 나서 찍은 장면들을 보면, 전 애송이였구나 싶더라. 이번에 형과 작업하며 많은 걸 얻었다"라고 말했다.

우리영화

도파민 터지는 전개와 자극적인 장면들로 가득한 드라마판에,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내세운 작품이 등장했다. 정통 멜로긴 한데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가 아니라,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매력과 '세련된' 느낌을 받으며 오롯이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우리영화'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SBS에서 여러 번 히트작을 낸 남궁민은 "제가 3년만에 SBS에 돌아왔다. 자신있다. 기대해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여빈은 "'우리영화'를 촬영하며, 삶에서 느껴야 하는 행복이 무엇인가, 사랑하면서 산다는 게 뭘까 많이 고민했다. 전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저의 마음이 굉장히 명쾌해졌다. 여러분에게 그 행복, 사랑과 삶에 대해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드리고 싶다"며 많은 시청을 부탁했다.

'우리영화'는 '귀궁' 후속으로 오는 1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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