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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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전대미문 최악의 성범죄···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발바리' 사건 조명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5.06.06 08:25 조회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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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전대미문 최악의 성범죄 사건을 추적했다.

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최악의 연쇄 성폭행범 - '발바리'를 잡아라'라는 부제로 전대미문 최악의 성폭행 사건의 범인 발바리를 조명했다.

지난 2000년대 초 대전, 원룸촌을 중심으로 연쇄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만 무려 184명에 달한 연쇄 성폭행 사건의 범인은 일명 발바리.

경찰들이 약 8년간 미치도록 잡고 싶어 했던 발바리. 하루에 두 번 이상, 한 번에 여러 명 등을 성폭행한 발바리. 그는 10대부터 40대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범했다.

피해자를 협박해 피해자의 친구까지 불러들여 성폭행하고, 다른 방에 피해자의 아이가 있는데도 성폭행을 한 발바리. 그는 범행 후 피해자에게 샤워까지 강요하며 자신의 흔적을 없앴다.

또한 그는 "너 신고할 생각하지 마, 어차피 경찰은 절대 못 잡아, 신고하면 니들만 창피해져"라며 협박했다.

발바리에 대한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고 조사를 한 경찰. 하지만 그런 노력도 무색하게 발바리를 특정할 단서는 찾지 못했다.

대전을 넘어 청주, 전국 각지에서 범행을 한 발바리. 그는 성폭행한 피해자를 또 찾아가 또 범행을 하는 잔인한 면모까지 보였다.

임산부 성폭행해 아이에게 정신적 문제까지 생기도록 했던 발바리.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지만 발바리를 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찰들은 발바리를 꼭 잡기 위해 수사를 계속했고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발바리 몽타주까지 만들어 공개 수배를 했다. 3,40대 초반의 왜소한 체격을 가진 남성, 특히 그의 몸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났던 것으로 기억한 피해자들.

그리고 경찰들은 제보를 바탕으로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며 탐문 조사를 했다. 그러던 중 눈앞에서 놓쳐버린 발바리. 그는 도주를 하는 과정에서도 피해자들에게 갈취했던 돈을 챙겨 사라졌다.

현장에서 나온 DNA와 유력 용의자의 DNA 대조 결과는 일치. 이에 경찰은 45살 이중구에 대한 공개 수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한 PC방에서 검거된 발바리 이중구. 그는 자신이 벌인 범행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대전에서 10년 넘게 택시 기사를 했던 그는 지난 1997년 여성 승객과 다툼이 일어난 후 앙심을 품고 승객의 집에 무단 침입, 잠든 승객에게 충동적으로 성폭행을 한 것이 자신의 첫 범행이라 주장했다.

20대 자녀가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던 이중구. 그는 축구 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축구가 끝난 후 집으로 가지 않고 매일 밤 피해자를 물색했다. 그에게서 났던 역겨운 냄새는 바로 땀냄새였던 것.

우발적이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시작했다는 이중구의 주장과 다르게 그는 철두철미하게 계획해 범죄를 저질렀다.

이에 전문가는 "자기도취적 보상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 상대방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권력인데 피의자가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범죄 현장에서 손에 쥐고 있는 권력을 내가 휘두르는 데 따라서 피해자 좌지우지 되는 그 상황을 재미있어하고 쾌감을 느끼면서 즐겼던 심리 상태가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런 심리 상태에 중독되어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스스로의 의지나 노력으로 쉽게 그만두고 끊을 수 없는 단계인 범죄 중독 상태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러 명이 굴복하는 걸 보면서 더 큰 권력감 느낀 발바리. 이에 하루에 수 차례, 한 번에 여러 명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고 갈취한 돈을 안 쓴 이유는 전리품이라 생각하며 가지고 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피해자 184명, 이 중 127명이 피해 입은 77건의 사건에서 DNA가 검출되었고 이에 발바리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DNA가 나오지 않은 범행에 대해서는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에 법원은 피고인 발바리에 대한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그를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시켰다.

전대미문 최악의 성범죄, 발바리는 수많은 피해자의 영혼을 망가뜨렸다. 그리고 이후 모방 범죄들이 일어나며 유사 발바리들이 전국 각지에서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발바리 사건 이후 CCTV 등 범인 추적할 기술이 발달하고 2010년 DNA법이 만들어지며 범죄자의 DNA가 데이터 베이스화 되며 2023년 기준 32만 명의 범죄자들의 DNA가 데이터 베이스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013년, 성범죄 신고죄가 폐지되었다.

하지만 이런 제도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 비해 발바리 사건 같은 성범죄는 줄어들었으나 N 번 방, 박사방 등의 디지털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과거나 현자나 피해자를 성적 착취 대상으로 바라보는 범인들의 시선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대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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