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글로벌 인기로 K-오컬트의 위엄을 재확립한 가운데, 윤성식 감독이 글로벌 인기에 대한 소감을 직접 밝혔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참신한 소재와 스펙터클한 서사, 판타지물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육성재(강철이/윤갑 역), 김지연(여리 역), 김지훈(이정 역)의 신들린 캐릭터 플레이를 토대로 주말 안방 최고 인기작으로 각광받고 있다.
'귀궁'은 경쟁작 중 유일하게 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데 이어, 전 회차에서 동시간대 및 한 주간 방영된 미니시리즈 부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신작 드라마의 공세 속에서도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위를 거머쥐며, 종영을 단 2회 앞둔 상황 속에 적수 없는 흥행 행진을 펼치고 있다.(이상 닐슨코리아 기준)
이러한 '귀궁'의 흥행 열풍은 해외에서도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에 따르면, 지난 5월 3주차(5월 12일~18일) 기준 홍콩과 태국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까지 동남아 주요 5개국에서 모두 톱3를 기록하는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이와 함께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는 무려 4,000여 건의 리뷰와 함께 평점 9.7점이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실감케 하고 있다.(2025.06.02 기준)
이러한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코 '귀궁'만의 신선한 K-오컬트가 자리하고 있다. '귀궁'은 판타지 사극을 기반으로 로맨틱 코미디와 오컬트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기존의 오컬트 문법과는 차별화된 장르적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 전통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다양한 귀물들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감정을 지닌 '인간적 존재'로 조명하고, 단순한 퇴마 서사에서 벗어나 귀물의 한(恨)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치유의 이야기를 풀어내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에 메인 귀물인 팔척귀(서도영 분) 뿐만 아니라 수살귀 옥임(송수이 분), 야광귀(박다온 분), 수귀 막돌(김준원 분), 외다리귀(이태검 분) 등 각각의 귀물 캐릭터들과 이들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귀궁'의 인기에 대해 윤성식 감독은 "오컬트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가 적절히 배합된 혼합 장르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귀궁'은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때로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는 귀여운 웃음으로, 거기에 때때로 따뜻한 감성에 젖어들게 만드는 변화무쌍한 스토리가 유연한 리듬을 타며 전개된다. 또한 귀신을 공포와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연민과 공감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런 점이 오컬트라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반응에 대해서는 "사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지향하기도 했다"라고 전하며 "'귀궁'은 한국의 전통설화에 등장하는 매우 한국적인 귀신들을 다루고 있지만, 귀신을 공포가 아닌 공감의 대상으로 풀어낸 한국 특유의 '한'이라는 정서가 인류 보편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시아권은 나라마다 각기 다른 토속신앙이 존재하지만 그 근원에는 불교와 도교의 세계관이 공유된다. 범동양적 세계관 안에서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정서가, 이색적인 매력으로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귀궁'은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회차는 강력한 악귀가 되어버린 팔척귀를 소멸시키기 위한 강철이, 여리, 이정의 마지막 사투가 예견되고 있다. 이에 파란의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있는 '귀궁'의 마지막 이야기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귀궁'은 오는 6일(금) 밤 9시 50분에 15화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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