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7일(일)

방송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마침내 TV로…신원호 감독 "많이 봐달라" 호소

강선애 기자 작성 2025.04.10 16:12 조회 5,270
기사 인쇄하기
신원호 언슬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전공의들의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되며 편성이 미뤄졌던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이 마침내 시청자를 만난다. 이 작품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신원호 감독이 사회적 이슈와는 별개로,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 달라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신원호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참석했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메디컬 성장드라마로, 신원호 감독의 히트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원래 '언슬전'은 지난해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5월경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며 '언슬전'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공의의 고군분투 활약상이 담길 드라마 내용과 현실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결국 '언슬전'은 촬영을 모두 끝냈지만 편성이 불발됐다.

그렇게 약 1년 간 표류하던 '언슬전'은 마침내 편성이 확정돼 오는 12일 첫 화를 선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 공백을 만든 전공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언슬전'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하다.

신원호 언슬전

이 작품의 크리에이터로서 '보호자' 역할을 자처한 신원호 감독은 "솔직히 노심초사 했다"라며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신 감독은 "촬영 중반 이후에 이런 (의료계) 사태가 벌어졌었다. 이게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었고, 그건 지금까지도 그렇다"라며 "저희가 걱정한 건 딱 한 가지였다.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콘텐츠 그대로 보셔야 하는데, 저희가 준비한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가, 다른 이유와 다른 논리로 비뚤어지게 보일까 하는 부분들이었다. 그래서 편성을 작년에 예정돼 있던 것보다 조금씩 의논해 가며 미뤄왔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늘 말씀드리지만, 만들어서 풀어드리는 것까지가 저희 몫이라 생각한다. 보시는 건 오롯이 시청자들의 몫이다. 그걸 이렇게 보든, 저렇게 보든, 물어뜯든, 모든 시청의 시선들은 보시는 분들의 몫이라 저희는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라고 겸허하게 말했다.

신 감독은 자신이 이 작품에 연출자로 함께 했다면, 이 정도로 설명하고 끝냈을 거라 가정했다. 하지만 자신은 크리에이터로서 이 작품의 '보호자'이자 '아빠' 같은 존재라며, "제발 많이 봐 달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연출, 작가, 배우들이 다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이다. 너무 고생했는데, 너무 예쁘게 재밌게 만들었다"라고 '언슬전' 팀의 열정과 노고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근데 이게 다른 이유로 많이 못 보게 된다면, 너무 가슴이 아플 거 같다"며 "제 거 할 땐 이런 부탁 안 드린다. 정말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거듭 읍소했다.

[사진제공=tvN]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