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텔레그램에서 24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에게 성 착취 범죄를 자행한 '목사' 김녹완의 정체를 추적한다.
오는 8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은 '악의 세습-목사와 박제방'이라는 부제로, '목사' 김녹완의 엽기 행각과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지난 2023년 12월, 김소민(가명) 씨는 낯선 이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자신을 성범죄자 잡는 자경단원이라고 소개하며, 소민 씨의 얼굴이 합성된 노출 사진이 텔레그램에 유포되어 있다고 알려왔다는 남자. 그는 유포자의 신상을 텔레그램에 박제할 예정이니, 소민 씨에게 의심 가는 인물의 신원 정보를 요구했다고 한다.
남자의 신원 정보 요구는 거절한 뒤, 경찰에 합성 사진 유포를 신고했다는 소민 씨. 그러자 남자는 소민 씨가 사진 유포 가해자를 두둔했다며 돌변했고, 소민 씨의 가족 이름과 직장명 등 개인정보를 퍼뜨리겠다며 협박해왔다고 한다. 의문의 남자는 소민 씨 가족에게도 노출 사진을 보내 조롱하더니, 전화를 걸어오고, 심지어 직장까지 찾아와 위협하는 편지를 남겼다.
집요하게 소민 씨를 괴롭히던 남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목소리에 다양한 지역의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왔다는 자경단원들. 얼마 뒤 경찰 수사로 범인들이 체포됐는데, 놀랍게도 그들은 중·고등학생이었다. 그들은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목사방'이라는 텔레그램 성범죄 조직의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램으로 소민 씨를 협박하라는 명령을 받아 이에 따랐을 뿐, 총책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는 자경단원들. 소민 씨의 신고로부터 1년여 만에 베일에 가려졌던 총책 '목사'의 정체가 밝혀졌다. 확인된 인원만 234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에게 악랄한 성 착취를 자행한 이른바 '목사'는 33살의 김녹완이었다.
'N번방', '박사방' 등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으로 떠올랐던 텔레그램에서 5년간 최대 규모의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방' 총책 김녹완. 그는 남녀 가릴 것 없이 전도사와 예비전도사 계급의 조직원을 두고 '주인님'으로 행세했다. 미성년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해 피해자들을 협박했으며,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을 성폭행하도록 지시도 했다고 한다.
'그알' 제작진이 만난 김녹완의 지인들은 '목사방'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이며, 왜 이런 성범죄 조직을 결성한 걸까. 그리고 텔레그램의 익명 보안성에 숨어 '목사'로 군림했던 김녹완을 경찰은 어떻게 찾아낸 걸까. 목사방 조직이 일망타진된 뒤, 제2의 '목사방'이나 '지인 능욕방', '박제방'은 과연 사라지긴 했을까.
성 착취 범죄를 자행한 '목사' 김녹완의 정체를 추적할 '그알'은 오는 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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