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2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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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애국심 하나로 뭉친 수백 명의 과학자들…'대한민국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추적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5.02.21 04:49 수정 2025.02.21 09:36 조회 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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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대한민국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과학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2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대한민국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의 그날을 추적했다.

핵물리학이 주목받던 시기, 핵물리학을 공부하게 된 한창석 씨. 그런데 어느 날 그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에 그의 아들인 가수 한대수는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었다.

한창석의 가족들은 FBI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한창석은 마치 증발한 듯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어느 날 FBI에서 한창석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여전히 미국에서 살고 있던 한창석 씨.

그런데 가족들이 다시 만난 한창석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핵물리학자였던 그는 인쇄소 사장님이 되어 있었고 백인 여성과 결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있었던 것. 이뿐만 아니었다. 스무 살이 넘어 미국으로 간 그가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한창석의 가족들은 그가 브레인워시, 세뇌를 당한 게 아닌가 의심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마약, 전기충격, 방사선 등을 이용해 사람을 세뇌하고 조종하려 했던 MK울트라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것. CIA가 주도한 공식 프로젝트에 훗날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하는 일까지 발생했던 것.

그렇다면 한창석 씨도 피해자 중 한 명일까?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 가족들에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 과거는 잊어버려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아주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결국 그 어떤 비밀도 말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핵물리학자의 실종과 기억상실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이후 진행된 대한민국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주재양 박사는 한국 출신 과학자들에게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그들을 불러 모았고, 애국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총 250명의 과학자들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정확하게 자신들이 맡게 될 일이 무엇인지 연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프로젝트에 합류한 과학자들, 이들은 훗날 자신이 핵무기 개발 비밀 프로젝트의 일원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이를 비밀로 했다.

세계의 눈을 피해 은밀히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에 과학자들은 은밀하면서고 치밀하게 핵무기 개발을 위해 움직였다. 캐나다에서는 원자로 기술을,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재처리 기술을 전수받기로 한 것. 하지만 미국의 눈을 피해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겨우 계약을 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유도탄 제작 기술까지 미국에서 빼냈다. 그러나 결국 미국의 압박으로 캐나다와 프랑스는 우리와의 계약을 철회했다. 하지만 우리 과학자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서거로 핵개발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박정희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핵무기 관련 보안문서는 최규하 권한 대행에게 넘겨졌고, 이는 12.12 후 전두환 정권에 전달되었다.

오 수석은 이를 영구 비밀 분서로 바꾸고자 했으나 봉투 속 문서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오 수석은 이것이 미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미국에 정당성을 인정받고자 핵개발을 중단했는데 이를 입증하기 위해 문서까지 넘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 그리고 국방과학연구소의 과학자 1000명 중 800명을 해고하며 주요 핵심 멤버들도 모두 연구소를 떠나야만 했다. 그렇게 끝나버린 프로젝트.

2023년 기준 핵탄두는 총 12,522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전 세계 핵무기가 한 번에 폭발한다면? 핵무기 중 90%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전을 펼친다면 직접 사망자는 3억 6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어 충격을 안겼다.

이뿐만 아니라 1억 5천만 톤의 그을음, 먼지, 방사성 낙진이 대기를 뒤덮고 햇빛을 차단해 핵겨울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에 식량 생산량 90%가 감소하고 53억 명의 기아가 만들어지는 것.

그렇다면 핵이 사라진다고 평화로울까? 핵이 아니라 현존하는 무기를 모두 몰수하더라도 인간에게 미움이 있는 한 어떤 것으로든 싸움이 계속될 것이 분명했다. 결국 진정으로 모두가 평화를 추구할 때만이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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