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4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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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다"…차주영, '원경' 노출·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생각

강선애 기자 작성 2025.02.13 18:17 조회 9,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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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차주영이 '원경'의 노출신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차주영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이 초반 19금 파격 노출 장면으로 관심을 모은 것에 대해 "많은 고민과 의논들을 나눴으나, 모두가 만족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태종과의 부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왕이 된 남편이 왕권을 강화시키는 과정에서 뜨겁게 사랑하고, 강하게 부딪히고, 중전으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주체적으로 산 원경왕후의 일대기를 담았다.

'원경'은 TV 버전과 OTT인 티빙 버전, 두 버전으로 시청자에게 공개됐다. TV 버전은 15금, 티빙 버전은 19금으로, 티빙에서 공개된 회차에서는 수위 높은 노출신이 등장했다. '원경'의 노출 장면들은 초반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으나, 이야기 전개에 꼭 필요한 장면인지 의문을 자아내며 선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차주영은 "조선시대 왕실 부부의 침실 이야기를 다루는 것, 그래서 19금이란 걸 알고 있었다. 너무 좋은, 과감한 시도라고 생각했다"라며 작품이 추구했던 과감한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그 외적인 부분들은, 많은 것들이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며 19금 노출 장면들이 갑론을박을 불러온 것에는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대하드라마 같은 정통 사극이 아닌 이상,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사극 작품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다. 드라마 '원경'에서는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원경(차주영 분)이 강하게 대립한다. 19금 노출신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방원이 원경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처럼 비쳐지는 것 등에서 역사를 왜곡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차주영은 "왜 그런 논란이 있게 됐을까, 아쉬웠다. '역사 왜곡을 감안하고 봐주세요'가 아니었다. '역사적 팩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다뤄볼 것이다' 였다"라며 '원경'이 애초에 역사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를 보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충분한 드라마라 각오했다"라며 "다만, 끝까지만 봐주신다면, 이 팀이 어떤 시도를 했는지는 알아봐 주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다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시청자가 드라마를 완결까지 모두 본다면 이해해 주실 거라 믿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주영은 "저희 드라마를 보며 '이게 역사입니다'라고 하는 게 아니다. 저흰 다른 관점으로, 인간의 감정들을 건드리며 해석하려 했다"라며 다른 관점과 해석으로 만든 드라마로 봐달라 당부했다.

차주영은 지난 11일 종영한 '원경'에서 주인공 원경왕후 역을 열연해 호평을 이끌었다. 남편 태종 이방원과의 애증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냈고, 원경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일대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첫 주연작임에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 드라마의 화제성을 견인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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