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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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찐리뷰] UFO 출몰? 외계인 해부? 전세계서 쏟아진 목격담…"2040년에는 알 수 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4.12.13 12:55 조회 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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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찐리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12일 방송된 '미확인 비행물체, 그 5%의 비밀'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개그맨 허경환, 코요태 멤버 겸 사진작가 빽가, 가수 윤하가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조상님 꿈 꾸고 동쪽으로 간 사진기자

때는 1995년 9월 4일, 경기도 가평의 작은 시골마을이야. 한 남자가 좁은 논두렁 길을 걷고 있어. 파란 하늘에 몽글몽글한 구름, 가을 풍경이 완전 한 폭의 그림이야. 이 남자가 갑자기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해. 사실 이 남자, 직업이 사진기자야. 당시 문화일보 사진부 소속 김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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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는 내일자 석간 신문에 시골의 가을 풍경을 담을 생각이야. 그런데, 김 기자가 가평에 오게 된 계기가 범상치가 않아. 무슨 이야기인지, 김 기자한테 직접 들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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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인가요. 제가 꿈을 꿨어요. 제사를 모시던 할아버지들이 한 분씩 나오셔서 '동쪽으로 가라' 그렇게 네 번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새벽같이 회사를 갔는데, 사진부 데스크가 '김 기자, 가까운 곳에 가서 추석을 앞둔 스케치물을 하나 해 오지'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기사님이 '김 기자 어디로 갈까?' 해서, '동쪽으로 가시죠' 그랬고, 이제 동쪽으로 차를 몬 거예요."
-김선규, 당시 문화일보 기자

'동쪽으로 가라'는 조상님의 말. 김 기자도 처음에는 개꿈인가 했어. 그래서 그냥 장난삼아 기사님한테 그냥 동쪽으로 가자고 한 거야. 이땐 미처 알지 못했어. 이 예지몽이 김 기자의 인생을 180도 바꿀 거라는 걸.

얼마 후, 저기 논두렁 끝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수레를 끌고 와. 장에 다녀오시는 건지, 수레에는 커다란 쌀포대가 쌓여 있어. 김 기자는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겠다고 선뜻 나섰어. 할아버지는 고마워 하며 김 기자에게 뭐 하러 여기에 왔냐고 물었어. 김 기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가을 풍경을 찍으러 왔다고 말했어. 그렇게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할아버지의 집으로 향했어.

잠시 후 할아버지네 도착했고, 김 기자는 마당에 쌀포대를 내렸어. 그러자 할아버지는 김 기자의 팔을 덥석 붙잡으며 도와준 신세를 갚겠다고 하셨어. 그러더니 집 안의 할머니를 부르셨어.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같이 마당에서 깨를 털 테니, 그 광경을 김 기자에게 사진으로 찍으라고 제안하신 거야. 가을 풍경에 어울리는 사진 모델을 자처하신 거지. 파랗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파란 기와지붕, 그리고 마당엔 자식들 기다리며 오순도순 깨를 터는 팔순의 노부부. 자연스럽고 정겨운 가을의 풍경이지. 김 기자는 이 장면을 놓칠세라, 재빨리 셔터를 눌렀어. 그리고 직감했어. 이건 무조건 신문 1면에 오를 만한 명작이라고.

"이 정도면 저희 데스크도 충분히 만족하실 거다, 제가 보더라도 참 아름답거든요. 파란 하늘에 전통 지붕에 자식들 기다리면서 참깨를 터는… 신나게 찍고 회사로 왔죠."
-김선규, 당시 문화일보 기자

김 기자는 회사에 도착한 후 필름을 암실에 맡겼어. 그런데 필름을 인화하던 암실맨이 급하게 김 기자를 불러.

"사진에 좀 이상한 게 찍혔는데? 여기 허연 거, 이거 봐. 이게 뭐야?"

자세히 보니까 진짜 필름에 허연 게 찍혀 있어. 당시 김 기자가 찍은 사진을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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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비행물체, UFO처럼 보이는 게 찍힌 거야. UFO는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야. 외계인이 있냐 없냐, UFO가 진짜냐 가짜냐. 이 미스터리를 두고 전세계 사람들이 수백년 넘게 논쟁을 이어오고 있어. 오늘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UFO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쳐 볼거야.

▲ UFO 미스터리

한 해에 UFO 신고, 몇 건이나 들어올까? UFO데이터를 수집하는 단체인 '미국 내셔널 UFO 보고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2020년 기준으로 7,267건이 접수됐대.

그럼 이 7천 건이 넘는 UFO 신고,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 중 95%는 그 정체가 확인됐어. 미확인(Unidentified)이 아니라, 확인된(Identified) 비행(Flying) 물체(Object), IFO로 밝혀진 거야. 대부분 인공위성이나 기상 현상을 착각하거나, 풍선, 새, 드론 등을 오인하는 경우가 많대. 그래서 어린이날 같은 큰 행사가 있는 날, UFO 신고가 급증한대. 하늘로 날아오르는 헬륨 풍선을 UFO로 착각해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

그럼 나머지 5% 신고건은 뭘까? 이건 전세계 석학들도 답을 못 찾고 있어. 통상적인 판단 기준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미확인' 비행물체라는 거지.

그럼 무슨 기준으로 UFO가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걸까? 분석가들에 따르면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대. 첫번째는 '스피드'. 비행속도가 도저히 말이 안 된다는 거야. 그냥 '빠르다'는 말로는 부족하대.

8년 전 드론 카메라에서 찍힌 영상이 있어. 미국 유타주 인근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이 찍은 거야. 이건 조작 없는 실제 영상으로 추정돼. 그 상공에 갑자기 하얀 물체가 나타나 빠르게 날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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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영상을 느리게 봐야 식별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이 피사체. 드론에서 산까지의 거리와 화면에 피사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진 시간을 고려해봤더니, 이 피사체의 추정 속도는 약 4km/s가 나왔어. 초속 4km면, 지하철 한 구간을 1초만에 가는 거야. 물론, 영상 분석가 중엔 이 피사체를 새나 벌레로 보는 사람도 있긴 해.

UFO를 판별하는 기준은 또 있어. 바로 '비행패턴'이야. UFO를 목격한 전투기 조종사의 증언이야. UFO는 속도와 움직임이, 우리가 아는 드론이나 비행기랑 확연히 다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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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흡사 탁구공 같았어요. 사탕처럼 작고 하얀 물체가 급류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접근하면 그건 이미 그곳에 없었어요."

-데이비드 프레이버, 퇴역 미 해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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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나 궤적을 예측할 수가 없었어요."
-알렉스 디트릭, 퇴역 미 해군 조종사

▲ 가평에서 찍힌 '허연 것'의 정체는?

만약, 가평에서 김 기자가 찍은 사진 속 물체가 UFO라면, 이 두가지 조건에 부합해야겠지. 사실 그날 김 기자는 같은 상황에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어. 문제의 사진의 앞, 뒤컷을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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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사진에만 의문의 물체가 찍혀 있어. 이 사진들은 0.3초 간격으로 찍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비행 물체의 출현 시간이 0.3초가 채 안된다는 거야. 그렇지만 심증만으로 보도를 할 수는 없잖아. 만에 하나 벌레가 찍혔을 수도, 깨가 튀었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김 기자는 '한국 UFO 연구협회'에 문의를 하기로 해. 한국에서 목격되는 UFO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분들의 모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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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자 맹성렬 박사님. 서울대 물리학과를 다니던 맹 박사님은 UFO에 관심이 많아 동아리를 만들려 했대. 하지만 멤버가 맹 박사님 혼자라 실패했어. 1980년 당시 다른 학생들은 맹 박사님을 괴짜 취급했어. 결국 몇 년이 흘러 1990년이 돼서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한국 UFO 연구협회를 설립할 수 있게 됐고, 지금까지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

김 기자는 맹 박사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가평에서 UFO로 보이는 사진을 찍었는데 자문을 할 수 있겠냐 물었어. 그런데 맹 박사님의 반응이 좀 의외야. "언제라고요? 경기도 가평, 확실합니까?"라며 목격한 날짜와 장소를 몇 번이나 확인하더래. 놀랍게도, 하루 전날 가평에서 또 다른 UFO 제보가 있었거든. 근데 그 내용이 완전 소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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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저녁에 한 오후 5시쯤이었나? 한 일가족이 가평 화악산 근처에 놀러갔다가 하늘에서 이상한 비행체들이 여러 대가 횡으로 쭉 편대 비행하는 거를 목격했다… 그 다음에 또 제보가 온 게 뭐였냐면, 의정부에 원당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두 분이었던 걸로 아는데요. 새벽 1시경, 저수지를 대낮처럼 환하게 밝히는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걸 목격했다는 거예요. 그 다음날 오전에 공군 현역 조종사가 목격했고, 그 다음에 그날 오후에 김선규 기자님이 가평에서 사진기로 촬영을 한 거죠."
-맹성렬, 전)한국 UFO 연구협회 연구부장

더 놀라운 건, 이 4명의 목격자 중 영상을 찍은 사람이 있어. 방송국 촬영 기자 이희홍 씨야. 공교롭게 이희홍 씨도 가을 풍경 촬영 중 UFO 추정 물체를 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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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화악산 근처에서 이희홍 씨가 ENG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빛을 내며 이동 중인 의문의 비행체가 포착됐어. 이 비행체는 여러 개로 분열되는 듯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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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져서 없어지는 것 같이 그 파편같이 흩어져서 나는데 그게 그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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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가 찍은 비행물체랑 이희홍 씨가 찍은 비행물체. 같은 거 같아? 너무 멀리서 찍어 형태를 비교하긴 어렵지만, 만약 이게 같은 비행체라면, 김 기자가 찍은 게 적어도, 새나 벌레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지.

다음 날 맹박사는 협회 연구진을 불러 대대적인 회의를 열었어. 그리고 좀 더 확실한 공증을 위해, 해외 전문가들에게도 이 자료를 보내기로 했어. 필름의 조작 여부를 판단해줄, 영국의 코닥 필름사. 또 당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UFO 조사기관을 두고 있는 프랑스 국립항공우주국에도 분석을 의뢰했어. 분석 결과는 어땠을까?

당시 프랑스 국립항공우주국은 '사진은 조작된 흔적이 없다'는 결론을 냈어. 필름 전문가 쪽도 '필름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결과를 보내왔어. 새나 열기구, 렌즈 반사로 인한 빛도 아니라는 결론이야. 결정적으로, 촬영 당시 구름의 고도는 3.5km인데, 사진 속 구름 바로 옆에 있는 비행 물체의 고도와 카메라 위치 등을 고려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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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3,500m를 가정하면 현상의 크기(타원의 길이)는 약 450m다."

초속 108km로 움직이는 약 450m 크기의 물체라는 추정이야. 축구장 3배가 넘는 크기야. 예상대로 가평에서 찍은 '허연 것'은 UFO일 가능성이 높다는 대답이야.

이제 전문가들의 공증을 받았으니, 보도를 해야겠지? 며칠 뒤, 김 기자가 찍은 사진이 신문 1면을 장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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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기사를 본 사람들 반응은 어땠을까? 난리가 났어. 신문사로 전화가 엄청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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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그렇게 막 파장이 클 줄 몰랐어요. 신문사 사회부 전화가 온통 마비가 됐어요. '저도 봤다! 저도 봤다' 근데 그 당시만 해도, UFO를 봤다 그러면 약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그런 경향이 많았어요. 분명히 자기들도 그런 걸 목격을 했었는데 증거가 없다보니 안 믿어주더라. 근데 이제 속이 시원하더라… 그런데 한편으로 두려운 게 뭐냐 하면, 당시에 UFO를 추종하는 약간 종교적인 그런 게 굉장히 많았어요. 저한테 연락도 굉장히 많이 오고. 저희들을 와서 좀 이끌어 달라고…"
-김선규, UFO를 찍은 기자

UFO 목격자들부터 김 기자를 교주로 모시겠다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어. 그리고 이 기사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사람들도 있어. 바로 사진 속 할아버지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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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할아버지'가 된 거죠. 면에 가도 애들이 'UFO할아버지 오셨다'고 해요."
-박형진, 일명 UFO할아버지

이걸 계기로 할아버지는 아주 즐겁고 유쾌한 노년을 보내셨다고 해. 어느 정도였냐면, 훗날 김 기자가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찾아갔을 때, 영정사진 옆에 이 UFO 사진이 놓여있었다고 해. 그만큼 이 사진을 아끼셨던 거지.

▲ UFO 집단 목격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UFO 목격담이 이슈화된 게 이때가 처음이 아니야. 70년대에도 있었어. 물론 당시 시대 분위기상 신문에 보도는 못했고, 대신 '선데이 서울'에 실렸어. 당시 대중들이 즐겨 보던 주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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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돌연히 구름 같은 은백색 기체가 출현했다. 그것이 5, 6개로 나뉘어졌다가 다시 하나로 뭉쳐지더니 2개의 타원형으로 나뉘어졌다. 이 2개의 불덩이는 쉴새없이 회전하며 시골 국민학교 뒷산을 돌아 건너편 야산 소나무밭의 각각 다른 장소에 착륙했다."
-당시 '선데이 서울'에 실린 UFO 목격담

충격적인 내용이지?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금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다수의 목격자가 증언한, 어떤 기묘한 비행물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게.

지금으로부터 51년 전인 1973년 4월, 충남 보령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을 앞두고 4학년 1반 학생 22명이 운동장에서 체력 단련 중이었어. 그러다 "어! 저게 뭐지?"라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술렁이기 시작해. 선생님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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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도는 제가 4학년 때잖아요. 밝은 대낮인데 '이상한 게 있다'라고 큰소리를 쳐서 다 그 방향을 쳐다본 거죠. 한 개가 먼저 가고, 150에서 200미터 사이를 두고, 또 하나가 갔어요. 그래서 한 대가 간 게 아니라, 두 대가 갔기 때문에 목격하기가 많이 쉬웠다는 거죠. 원반 형태의 큰 물체가 쑥 지나가는데 진짜, 지구상에서 인간이 만들어서 다니는 비행기 물체가 아니라는 거죠. 100년이 돼도 그 기억은 남을 것 같아요. 날아갔던 그 순간, 그 물체는."
-최윤근, 당시 낙동초 4학년생

현장에는 최윤근 학생 외에도 21명의 아이들과 담임 이은규 선생님도 있었어. 선생님도 이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어. 생전 처음 보는 기이한 패턴에 직감적으로 UFO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 했대. '비행물체'라는 단어도 생소했던 시기지만, 70년대 시대 분위기상 괜한 소문으로 아이들이 곤란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대. 그래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은 들잖아? 선생님은 아이들을 한 명씩 교실로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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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목격담은, 아주 놀랄 정도로 이상한 물체를 봤다고 해가지고. 굉장히 흥분해 가지고 애들이 어찌할 줄을 몰랐죠. 그래 가지고 종이 한 장씩을 전부 나눠줘서, 애들이 목격한 그 현상을 손으로 그리게 했습니다."
-이은규 교사

아이들에게 각자 목격한 걸 그리게 한 선생님. 아이들은 이런 그림을, 똑같이 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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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비행물체가 착륙했다는 지점인 소나무밭.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직접 그 지점으로 가봤어. 그랬더니, 큰 물체가 자리했던 것처럼 흙이 꺼져 있고, 주변 풀이 다 누워 있었대. 이뿐만이 아니야. 30명이 넘는 마을 사람들의 목격담도 전원 일치했어. 결국 이은규 선생님은 고민 끝에 이 조사 내용을 교육부에 보고했어.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저보고 우리 집안에서는 미쳤다고 그랬어요. 어린애들이 본 걸 가지고 그걸 믿고서 선생님 또 그렇게 난리 피우냐고요."
-이은규 교사

이렇게 UFO를 봤다고 하면 괴짜 취급을 받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자가, 그것도 보란 듯이 신문 1면에 UFO 사진을 보도했으니. 목격자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반가워.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지. 결국 가평 사진이 터닝포인트가 되면서,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UFO 전성시대를 맞게 됐어.

▲ 1990년대를 강타한 'K-UFO 신드롬'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여기저기서 UFO 목격담이 쏟아지고, 거리에는 카메라를 들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대. UFO 신고 횟수도 늘었어. 전년 대비 두배 상승한 600건. 그러다 보니 광고계와 패션계는 UFO 콘셉트가 올킬했고, 우주복 패션이 유행했어. 이름하여 'K-UFO 신드롬'이 시작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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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신드롬이 일면서 우주인복을 연상케 하는 패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부 친구들 가운데는 화장이나 헤어스타일도 우주인처럼 괴상하게 해 개성을 과시하는가 하면, ET처럼 손가락이 길거나 머리가 큰 친구가 미팅에서 인기를 끌기도 한다"
-당시 신문 보도 내용 中

온나라가 UFO에 진심인데,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뉴스를 비롯해 아침방송, 토크쇼, 탐사보도까지 UFO 목격자를 모시기 경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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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태양이 상당히 밝았거든요. 날도 맑았었고. (비행물체는) 태양보다 훨씬 강한 빛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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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나 그런 거였으면 식별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전혀 어떤 것인지 감이 안 잡히는 물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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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고성능 항공기라도 가속을 붙여서 가고요. 중지했을 땐 타성에 의해서 밀려가기 마련인데요. 순간적으로 40~50마일을 가다 서버린 겁니다."

방송만 수십 건, 전국에서 UFO목격자들이 나타났어. 당시 UFO 목격자들이 방송에 한 번 나왔다 하면, 시청률도 화제성도 대박이야. 그만큼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이 엄청났던 시대야.

하지만 이런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어. 1998년도에 들어서면서, 600건에 달하던 UFO 신고횟수가 1/4 수준으로 떨어졌어. 왜? IMF 때문에.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어딨어. 근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UFO는 경제성장률이 더 높은 시기에 더 자주 목격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대.

어느덧 시간은 흘러 1999년.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종 흉흉한 소문이 나돌던 대혼돈의 시기야. 그리고 이 무렵, UFO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해. 바로, '외계인을 만났다'는 사람이 나타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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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70% 이상의 확률로 (외계인을) 불렀죠. 지금까지는."

-외계인과 수시로 텔레파시를 주고받는다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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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외계인하고 여자 외계인 셋이서 내려옵니다. 이 남자 외계인이 여기(팔뚝)서 광선을 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마비가 돼버린 거예요."
-외계인과 조우했다는 남자

외계인을 만났다는 남자에게 최면을 걸어 마비 이후의 상황을 떠올리고 그렇게 만난 외계인과 대화를 나눠 보라니까, 이런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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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야, 너는 토성의 제1위성인 타이탄인 이시다. 비록 지구인으로 태어났지만 너는 분명 토성인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이들의 외계인 목격담이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일부 추종자들 사이에서 UFO를 신격화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거야. 심지어 미국에선 '천국의 문' 사건이라고, UFO를 추종하는 광신도 39명이 집단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건도 있었어. 조사를 해보니 지구종말을 앞두고 UFO가 자신들의 영혼을 외계에 데려다줄거라 생각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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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육체적으로 죽는 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언제나 천국으로 떠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천국의 문 교주

그래서 일부 심리학자들은 세기말을 앞두고 흥행한 UFO신드롬에 대해 '불안한 현실을 피해 신비주의에 기대고 싶은 사람들의 집단 최면 현상'이라 분석하기도 해. 내 현실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우니 잘못된 방법일도 그쪽에 기대려 한다는 거지.

▲ 오랫동안 이어온 UFO 논쟁

하지만 그렇다고 UFO를 개인의 착각이나, 시대상을 대변하는 판타지로만 단정짓기는 어려워. 사실 UFO는 문명과 과학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거든. 그림을 하나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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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이탈리아 화가 도메니코의 작품이야. 우측 한편에 위치한 하늘을 보는 남자, 그리고 하늘에 마치 섬광을 내뿜는 의문의 형체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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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16세기 말 이탈리아 화가가 교회 내벽에 그린 그림이야. 가운데에 자리잡은, 안테나가 달린 것 같은 구체. 요즘엔 송신기나 인공위성 같은 게 있으니 이상해 보이지 않은데, 이 그림은 16세기 작품이야. 이런 현대식 기계가 당시에 있을 리가 없지.

두 작품 모두,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야. 그렇다면 이 작가들은 적어도 뭔가를 보고 사실에 가깝게 그리려고 했을 텐데, 그러니까 더 이상한 거지.

UFO로 추정되는 과거의 기록은 우리나라에도 있어. 1609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목격담이야. 당시 강원 감사 이형욱은 백성들로부터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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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부(양양군)에서는 8월 25일 미시(오후 2시)에 품관인 김문위의 집뜰 가운데 처마 아래의 땅 위에서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곧 1장 정도(약 3m) 굽어 올라갔는데, 마치 어떤 기운이 공중에 뜨는 것 같았습니다. 크기는 한아름 정도이고, 길이는 베 반필 정도(약 8m)였는데, 동쪽은 백색이고 중앙은 푸르게 빛났으며 서쪽은 적색이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 中

당시 상황이 꽤 구체적으로 기록됐어. 8미터 크기의 물체가 스스로 3미터 높이에 떠 있었다는 거야. 물체가 공중에 뜬다는 거 자체가, 조선시대에 너무 기이한 일이지. 물론 모든 역사가 그렇듯, 해석은 분분해. 개인의 상상에서 나온 허구일 수도 있고,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지.

▲ 미국 로스웰 사건의 진실

그러던 어느 날,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 벌어져. 가평 UFO 출몰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1995년. 같은 해 미국에서 아주 충격적인 영상 하나가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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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시체 부검으로 알려진 이 영상은, 미국 로스웰 지역에서 한 공군 관계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돼. 사건의 내막은 이래.

1947년 7월 로스웰의 한 목장에 정체불명의 비행기가 추락한 사건이 벌어져. 그런데 그 잔해를 수습한 사람들 사이에서 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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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만난 간호사가 그 시신은 지구인일 리가 없다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온 것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의사들도 시신이 외계인이라고 말했어요."

-글렌 데니스, 로스웰 인근 병원의 장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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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다른 형태의 우주 비행선이었어요. "

-월터 하우트, 로스웰 사건 당시 군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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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비행물체 안에서 외계인 시신이 나왔다는 증언들이 쏟아졌어. 아까 그 해부 외계인이 바로 이 비행물체에서 발견됐고, 그게 48년 후에야 공개됐다는 거야.

근데 좀 애매한 게 있어. 이 영상을 찍은 사람은 공군 장교인데, 이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건 레이 산틸리라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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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어떻게 이 영상을 단독 입수한 걸까? 산틸리는 자신을 음악 프로듀서라고 소개했어. 음악 다큐를 만들려고 사람들을 취재하던 중에 우연히 공군을 만났고, 이 영상을 전달받았다는 거야. 그렇다면 이 영상을 건네줬다는 군 관계자의 정체가 궁금하잖아? 하지만 산틸리는 영상 제공자의 신분이 노출되면 위험하다며 공개할 수 없다는 거야. 그럼에도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결국 산틸리는 공군의 정체를 공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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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달자의 이름은 잭 바넷. 그런데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해. 공군이라는 잭 바넷은 사실 노숙자였어. 그냥 노숙자를 섭외해서 공군 장교로 둔갑을 시킨 거야. 사실 산틸리는 당시 딱히 직업도 없었어. 외계인 해부 영상도 조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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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외계인 시신의 정체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특수분장사로 유명한 존 험프리즈가 만든 마네킹이였어.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산틸리가 번 돈은 100만불 이상이야. 지금도 산틸리는 실제 외계인 영상이 자신에게 있었으나 분실하는 바람에 재연을 찍은 거라고 주장하고 있어.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외계인 해부 영상은 가짜로 판명됐어. 1947년 로스웰 비행체 추락 사건을 이용한 사기극이었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웰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몰랐어. 로스웰이 UFO 성지로 떠오르는가 하면, 미군이 외계인 시체를 숨기고 실험까지 한다는 소문이 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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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건 발생 50년 후, 미국은 한 보고서를 통해 이 로스웰 사건에 대해 'MOGUL 프로젝트(소련의 핵 실험 탐지)에 사용된 기상 관측 기구를 오인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어. 그리고 외계인 시신에 대해서는 '기구 안에 태웠던 실험용 마네킹이 추락한 거다'라고 했어. 그러면서 딱 잘라서, UFO와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어.

▲ 미 의회 UFO 청문회

그런데 불과 2년 전인 2022년. 미국에서 UFO 역사를 뒤흔든 역대급 사건이 벌어져. 미국 의회에서 정식으로 청문회를 연 거야. 바로 UFO청문회. 그리고 이날 증인석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폭탄 발언들이 쏟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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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과 함께 미확인 공중현상(UAP)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UAP가 무엇입니까? 간단히 말해 UAP는 마주쳤을 때 즉시 식별할 수 없는 공중 물체입니다."

-로널드 몬트리, 당시 국방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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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P는 우리 영공에 있지만 철저하게 과소 보고되었습니다. 이런 목격은 드물지 않고 일상적인 것입니다…. 비행체의 특성이나 드러난 속도를 보면 저런 상태로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는 형태나 에너지원은 없습니다."

-라이언 그레이브스, 예비역 해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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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 현상이 아니라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사례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스콧브레이, 당시 미 해군 정보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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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닙니다. 이건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평가였습니다."

-데이비드 그러쉬, 예비역 해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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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공중현상은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협이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 잘 알고 있습니다. UAP는 설명할 수 없지만 실제입니다."
-안드레 칼슨, 당시 미 하원 정보위 소위원장

청문회에 등장한 UAP.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는 미확인 비행물체,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는 미확인 공중 현상이야. UFO라 하면 조롱하고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 때문에,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인 UAP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거야.

이 청문회에선 해군들이 비행 도중 UAP 현상을 자주 목격했고, 심지어 미국 정부가 인간이 아닌 조종사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는 믿기 힘든 폭로전도 이어졌어. 물론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한 건 없어. 하지만 미국 의회에서 UFO 청문회가 열렸다는 건, 정부가 UFO를 전과 달리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 아닐까? 그럼 왜 이런 발표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걸까. 바로 이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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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UAP 보고서. 사실, 미 국방부는 지난 2004년부터 해군과 공군 조종사들이 목격한 UAP 사례들을 분석해 왔어. 그 중 95%는 IFO로, 나머지 5%는 그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미확인 비행 현상이라는 걸 확인한 거야. 현대 과학기술 수준으로 설명되지 않는 비행 현상이라면, 이제는 이 5%를 허무맹랑한 목격담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제대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거지.

▲ UFO와 외계인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

그럼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UFO와 외계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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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주가 살아온 세월이 138억 년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생명 진화의 사이클을 적어도 세 바퀴 네 바퀴는 돌 정도로 꽤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 측면에서도 저는 충분히 어딘가 지구와 비슷한 방식의 생명의 출현, 진화가 벌어지고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지웅배, 천문학자, 과학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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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와 있는 정황적인 증거들을 가지고 모아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에 99.9% 외계인은 존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구랑 비슷한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는 외계 행성이 50~500억 개 정도라고 현재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중에서 1%만 박테리아 같은 게 존재를 하고 그 중에 또 1%만 진화를 해서 우리 같은 존재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 숫자는 굉장히 많은 거죠."
-이명현, 천문학자, 과학커뮤니케이터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 이런 태양계가 우주에 몇 개나 있을까? 1 뒤에 0을 하나 붙이면 10개, 두 개 붙이면 100개지? 그럼, 1 뒤에 0을 23개 붙여봐. 감히 셀 수 없을 정도의 큰 숫자야. 그 정도가 대충 가늠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태양계의 숫자야. 이러니 우주가 얼마나 넓다는 거야. 그래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런 말을 남겼어.

"이 광대한 우주 속에 만약 우리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 것이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

확인되지 않았던 5%의 미확인 비행 현상. 그게 외계인과 관련이 있다고 치면, 그 외계인들은 왜 광활한 우주에서 하필 지구를 찾아오는 걸까? 수억만 광년 떨어진 지구에 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테니, 아무래도 지구와 좀 가까운 행성에서 올 확률이 높겠지. 실제로 과학자들이 점 찍은 행성이 있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 프록시마b 라는 행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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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마b와 지구와의 거리, 약 40조km 야. 빛의 속도가 1초에 지구 일곱바퀴 반을 도는데, 이 속도로 이동해도 4년이 넘는 거리래. 엄청난 거리지. 그들이 고도의 기술로 순간이동급 비행체를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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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날아간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공기라고 하는 곳에도 산소 질소 탄소가 있고요. 그럼 이 원자핵들이 거의 정지해 있는데요. 빛의 속도로 날아온 원자핵과 정지해 있는 원자핵이 충돌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연쇄 핵폭발이 나서, 그 반응 속도가 엄청 빠르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목격하기 전에 연쇄 핵폭발이 나서 인류가 멸종할지도 몰라요."
-이명현, 천문학자

그래서 과학자들은, '지름길을 이용해 다이렉트로 오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한대. 서로 다른 두 공간을 잇는 가상의 통로 '웜홀'을 이용해서. 근데 여기에도 오류가 있어. 웜홀은 이론일 뿐 아직 발견된 적이 없어. 그래서 또 이런 가설도 생겼어. '외계인은 우리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라고.

1991년에 NASA가 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디스커버리호에 실제로 미확인 비행물체가 찍힌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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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멈칫하더니 오던 방향에서 확 바꿔서 지나가죠. 지상에서 뭘 쐈어요. 그래서 그걸 감지하고서 피해서 도망간 거죠. 그래서 이것만 놓고 봤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문명과 차별화된 그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지성체가 이미 우리 인류 역사 이전부터 와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겠다…"
-맹성렬, 전)한국 UFO연구협회 연구부장

대기권 층에서 발견된 이 것이 진짜 UFO인지, 우주에 떠도는 얼음 알갱이 같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이미 지구 주변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 그리고 마지막 가설은 'UFO는 외계인이 보낸 무인 탐사선이다'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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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외계 문명이라면 무턱대고 안전한지 위험한 지도 확실치 않은 알지도 못하는 별을 향해서 자신들의 살아있는 외계인 천문학자를 태워서 보낸다? 이건 저는 되게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정말 지구에 무언가가 왔다면, 저는 그 안에 살아있는 생명체보다는 그들이 만든 인공적인 로봇, 혹은 인공지능 이런 게 있다고 보는게 그나마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웅배, 천문학자

우리가 화성으로 무인 탐사선을 보내듯 그들도 다양한 형태의 UFO를 보내 지구인을 관찰할 수도 있다는 거지. 하지만 이 모든 건 가설일 뿐, 아직까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어.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어.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 과학자들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열심히 쫓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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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든 전파망원경이야. 축구장의 30배 크기래. 우리가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쓰면 인공 전파가 나온대. 마찬가지로, 우주 어딘가에 발달한 외계 문명이 있다면, 전파 기기를 사용할테고, 그 전파가 잡히는 위치가 곧 외계인이 사는 행성일 거라는 거지. 이런 전파망원경이 세계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이걸 'SETI 프로젝트'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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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를 찾는 움직임은 또 있어. NASA가 25년에 걸쳐 개발했다는 최첨단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JAMES WEBB). 이 우주망원경을 만드는데 무려 10조 원이 들었대. 우주의 과거를 보는 망원경이야. 우주의 탄생 과정, 외계행성의 대기 상태는 어떤지, 베일에 싸인 우주 비밀을 밝혀줄 거라 기대하고 있어. 이 제임스 웹이 3년 전 우주여행을 떠났어. 그 제임스 웹이 보고 있는 우주는, 이런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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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얼마 전에 제임스 웹이 지구에서 약 1,150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물을 발견하기도 했대. 물이 있다는 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뜻해. 정말 외계 생명체를 만날 그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과학자에게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그날이 언제일지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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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쇼스탁'이라고 하는 SETI 과학자분이 2040년이라는 숫자를 말씀하셨어요. '그때 외계인을 발견하고 만나요'가 아니라, 지금 있는 후보들이 충분히 반복 관측이 되어서 확률적으로 우리가 인공적인 전파 신호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을 한 개 정도 포착하는 시기를 2040년으로 보고 있어서. SETI 과학자들은 그날을 D-DAY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명현, 천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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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아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는 거는. 최근에 날아갔던 유로파 클리퍼라고 하는 탐사선이 있어요. 2030년쯤에 목성에 도착을 하거든요. 목성 위성이 내뿜고 있는 물줄기도 관측을 하고, 그 물줄기 안에 혹시 생명활동의 근거가 될 만한 어떤 증거가 있을지 이런 것들을 확인한다면, 적어도 '있다 없다'를 좀 더 깔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점은 '2040년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웅배, 천문학자

사실 그날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해. 수백 년 후가 될지, 당장 내일이 될 지도 모를 일이야. 지구의 나이는 45억년 정도로 추정돼. 그럼 지구의 나이를 하루로 환산했을 때, 인류가 존재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3초 밖에 안 된대. 드넓은 우주 속, 모래알 보다도 작은 지구, 그 중에서도 한국, 그리고 각자의 작은 공간에서 고작 3초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인 거야. 이 찰나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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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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