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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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前남편 정용진·자녀 솔직 고백…"친하지 않은 게 이렇게 슬픈지 몰랐다" 눈물

강선애 기자 작성 2024.11.28 10:25 조회 1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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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고현정이 전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연애 시절부터 이혼 후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고현정은 지난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90년대 초반 청춘스타로 큰 인기를 누리던 고현정은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초대박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모래시계' 직후 돌연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고현정은 1995년 정용진 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난 바 있다.

고현정은 당시에 대해 "'모래시계' 찍을 때 제가 연애 중이었다. (연기가) 일로 느껴졌다. 약간 연애를 방해하는 것 같았다. 마음 상태는 '이제 이 일 안하고 결혼하고 그만둘 거니까' 하는 개인모드로 들어갔다. 막상 ('모래시계'가) 방송 됐을 때 어마어마한 반응이 있었고, 이건 배우로 살며 경험하기 힘든 반응인데, 그거의 소중함과 귀함을 몰랐다. 그리고 별로 느끼고 싶지 않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첫 아이를 갖기 직전에 그 ('모래시계'에 대한) 반응을 영상을 통해 느닷없이 본 거다. 갑자기 죄책감이 들면서 '내가 뭐 한 거지?' 싶었다. 제가 너무 무책임하고,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줄 알았는데, 누수가 나고 있는 걸 그때서야 느꼈다. '어떡하지 이거를?' 하며 그냥 계속 눈물이 났는데, 누구와도 같이 울지 못했다. 같이 공감해줄 수 있는 분들이 없었다"라고 뒤늦은 후회를 전했다.

또 "'모래시계'처럼, 다시 기회가 있는게 아니더라. 그냥 지나가는 거더라. '모래시계'는 저한테 시퍼런 청춘 같다. 지금도 (당시에) 많이 열광해주신 분들께는 죄송하면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정용진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품에 안았지만, 지난 2003년 이혼했다. 이후 고현정은 2005년 SBS 드라마 '봄날'로, 은퇴 10년 만에 다시 연예계에 복귀했다.

고현정은 "정신없이 결혼하고 일본에 가서 좀 살다가 다시 한국에 와서, 제가 복귀하기 전에 엄청 두려웠다. '내가 너무 감이 떠나 있지 않을까', '다시 연기라는 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애도 낳고 이혼이란 걸 해서, 제가 나이가 엄청 많은 줄 알았다. 근데 서른 둘, 셋이 얼마나 젊나"라며 "전 '타고난 연기자' 이런 얘기도 못 듣고 은퇴했기 때문에, '될까?' 그런 생각 많이 했다. 그런데, 할 줄 아는게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던 거 같다"라고 다시 연기를 하고자 마음 먹었던 배경을 이야기했다.

고현정은 이혼 후 자녀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고현정은 "저에 대해서 '애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그런걸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근데 처음 얘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하지 않나. 근데, 그건 언감생심이더라. 살이를 같이 안해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그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 그 감정이 들면서 너무 슬픈 거다. 채울 수 없지 않나. 없어진 거니까. 많이 속상했었다"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고현정은 대중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제가 열심히 잘 살 거다. 배우에 대한, 연기하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처음부터 몇 바퀴 돌리듯이 생각도 하고 있는 중이다. 제가 어쩌다보니 대중 분들한테 설 때 무례할 때가 많았나 보다"라며 자신을 향한 오해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여러가지로 저한테도 노화가 온다. 이 노화 온 채로,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 이 진심을 꼭 전달하고 싶다. 제가 SNS 하는 걸, 제 자식들하고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한테 부담되고 싶지 않다. 엄마는 그냥 산뜻하게 열심히 잘 살고 있고, 전 대중분들한테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 한번도 진지하게 이런 말씀을 못 드렸다. 전 배은망덕하고 싶지 않다. 계속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는 젊음도 고집하는 것이 아니고, 피부도 다 좋게 봐주시는 거고, 저도 늙고 있다. 여러분과 같이,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이 잘 가고 싶다. 너무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tvN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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