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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우리가 뭘 잘못했나…25일까지 민희진 대표 복귀시켜라" 하이브 작심 비판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9.12 10:32 조회 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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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걸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고 직접 요구했다.

뉴진스 멤버 5인은 지난 1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있으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방시혁 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은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작심한듯 할 말을 쏟아냈다. 그동안 민희진 대표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시상식 소감에서 공개적으로 민 대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던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하이브를 향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혜인은 방송에서 "갑작스런 라이브로 놀라신 분도 계실 이번 일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준비하게 됐다"며 "(민희진) 대표의 해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스태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했고, 우리 다섯 명의 미래가 걱정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해당 라이브 방송은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닌, 다섯 명의 멤버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준비한 것이라고 밝힌 혜인은 "모두가 나서서 저희를 도와주고 계신데, 저희만 뒤에 숨어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어른들의 일이라고 맡기고 계속 기다리기만 하기엔, 우리 다섯 명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라며 용기 내 카메라 앞에 앉은 이유를 전했다.

또 혜인은 "결론적으로는 하이브를 향한 이야기다. 저희는 경영진과 미팅을 가졌고, 우리 의견을 얘기했지만 원하는 바가 전달된 거 같지 않았다. 이런 방식이 아니면 우리 의견과 생각이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라이브를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민지는 "뉴진스 데뷔가 결정된 이후 멤버들은 개인적으로 민희진 대표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당시 전 어른들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분은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차이를 느꼈고, 더 믿음이 생겼다"며 "대표님과 일하는게 좋았고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잘 데뷔해 지금까지 잘 활동해 왔다"라고 민 대표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다니엘도 "저희가 이런 대표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라고 동의했다.

해린은 "데뷔 후에도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늘었다"며 "얼마 전에 연습생 시절 영상과 의료기록 같은 사적인 기록들이 공개되지 않았나. 저희는 그걸 처음에 보고 정말 놀랐다. 저희를 보호해야 할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관리 못하고 유출시켰다는 게 이해가 안됐다. 앞으로 저희에 대한 이상한 자료나 허위사실이 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겼다"라고 실망했던 지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린은 "그래서 이에 대해 부모님과 민 대표님과 함께 문제를 제기했지만, 하이브는 해결해 주지 않았고 적극적인 조치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대표님은 해임이 됐다. 저희가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하니는 최근 경험한 일을 전했다. 하니는 하이브 건물 내에 혼자 있다가 다른 아이돌 멤버들과 매니저를 마주쳐 서로 인사를 나눴는데 "그쪽 매니저 분이 '무시해'라고 했다. 제가 다 들리는데도.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도 생각했을 때 이해가 안 가고 어이가 없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에 민지는 "하니가 겪은 일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가 지나가면서 '무시해'라고 다 들리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이런 상상도 못 할 말과 태도를 당했는데, 저희는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더라. 앞으로 비슷한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날지. 지켜줄 사람도 없는데,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지 당연히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하니는 "새로 오신 대표님한테 (당시 일을) 말씀드리긴 했는데,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며 넘어가려 하는 걸 보고, 저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고 느꼈다. 저희를 위해서 생각해 주는 마음이 아예 없다고 느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린 건데,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된 거 같았다"며 "이전 민희진 대표님은 저희를 위해 싸워주셨는데, 새로 오신 분들이 겉으로는 도와줄 거라고 하지만, 핑계만 대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만 한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인데도 제 잘못으로 넘기려 하니까,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민지는 "저희가 만들어온 작업물들도 침해를 받고 있다는 게 무섭다"라며 신우석 감독과 어도어의 갈등도 언급했다. 민지는 "저희만큼이나 사활을 걸고 작업물을 같이 만든 분들이 앞에 뻔히 계신데,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새로 온 경영진 분들은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하는데, 저희는 애초에 다른 레이블과 다른 방식으로 일해왔고 불만 없이 서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일의 컨펌을 민희진 대표님이 하지 못하게 됐는데, 저희가 어떻게 기존대로 일할 수 있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최근 새 경영진의 입장문도 봤는데 이해가 안 가더라. 정말 저희 프로듀싱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을 지키려면, 지금 벌어진 신우석 감독과의 일은 벌어지면 안됐다. 그분들이 말하는 저작권, 초상권의 당사자인 저희가 원하지 않는데, 도대체 누굴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건지. 또 입장문에서 저희 핑계를 대시는데, 저희를 위하지 않으면서 위한다고 말하는 건지. 저희는 이런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셨으면 하고, 대표님은 물론,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해줬으면 한다. 지금 하고 계신 일들은, 절대 저희를 위한 일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민지는 "이 외에도 저희가 겪은 저의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무섭고 불편한 일들이 많다. 정말 하이브가 뉴진스를 생각하는 회사인지 의구심이 드는 사건들이고 분명한 증거도 있는데, 어떻게 일이 커질지 몰라 오늘 말씀드리긴 어렵다. 저희가 어떤 심정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었는지, 여러분들이 조금은 알아주시면 좋겠다"라고 동의를 구했다.

다니엘은 "저희는 민희진 대표님과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무대를 하는게 꿈이었고, 그걸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데 이젠 그 일들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세워둔 계획들마저 다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저희는 저희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저희가 뭘 잘못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표님께서 해임되시고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함께 해 온 감독님과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게 됐고, 저희를 위해 항상 노력해 온 스태프들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 불안하다. 정말 저희를 원한다면,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저희가 정말 의지하고,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게 그냥 놔둬달라"고 요구했다.

해인은 "외부세력이 끊임없이 저희를 방해하고 막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 도대체 뭐가 저희를 위한 건지, 어떤 게 뉴진스를 성장시킨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저희 팬분들도 왜 이런 일을 겪게 해야 하는 건지, 왜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해야 하는 건지, 제가 미안하고 안타깝다"라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저희는 더 이상 다른 것까지 잃고 싶지 않다. 그리고 저는 그 사람들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혜인은 "대표님 해인 소식을 당일에 기사를 통해 알았다. 너무 갑작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너무 힘들고 당황스러운 심정이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입장으로서 그런 회사 측의 일방적 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는 확신이 들게 했다"라며 "애초에 하이브에서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에 홍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민희진) 대표님 배임 기사부터 내고 외부에 뉴진스를 나쁘게 표현한 게, 어디가 뉴진스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지는 "벌써 반년째 뉴진스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지겹게 이어지고 있는데, 당사자로서 너무 마음이 불편하다. 저희는 아직도 같이 하고 싶은 음악과 같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미래는커녕 지금까진 해온 작업물이나 팀의 색까지 잃게 될거라는 게 가장 속상하고 저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정말 이 이상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피곤한 행동을 멈춰달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혜인은 "하이브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정직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 더 이상은 방해하지 말아 달라. 대표님은 복귀시켜 주시고, 지금의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놓아 달라"라고 말했고, 다니엘은 "저희 민희진 대표님을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 솔직히 대표님이 너무 불쌍하고,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 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민지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있으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로의 어도어다.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방 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이 작심하고 진행한 이번 라이브 영상이 올라온 채널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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