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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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과몰입인생사2' 히딩크 감독의 선택이 만든 나비효과, "꿈은 이루어진다"…다시 꿈을 이루려면?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4.07.26 00:57 수정 2024.07.26 10:21 조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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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대한민국 축구,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을까?

25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이하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거스 히딩크의 인생에 과몰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라며 2002년 대한민국에 잊을 수 없는 여름을 선사한 최초이자 최고의 명장 거스 히딩크의 삶에 과몰입했다.

이용진은 2002년에 대해 "4강 진출했을 때 사장님이 한마디를 했다. 이제 우리 죽을 때까지 이런 순간이 다시 안 올 거다라고 했는데 살면 살수록 그게 확실해지는 느낌이다"라며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떠올렸다.

당시 막강한 팀들과 죽음의 조에 속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같은 조가 된 다른 팀 감독들은 환호했고, 이를 본 히딩크 감독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선수들 조차 단 1승 만을 목표로 하며 스스로를 확실하게 믿지 못할 때 히딩크 감독은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없던 공동 개최가 성사되며 일본과 신경전을 펼칠 수밖에 없던 우리나라.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을 가장 많이 경험한 나라는 대한민국. 축구에서만은 일본에 밀린 적 없던 우리나라는 2000년 아시안 컵에서 일본에 밀리며 충격에 빠진다.

일본의 실력이 급상승한 비결을 해외파 감독이라 판단했던 축구협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 5대 0 대패라는 결과를 안긴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히딩크는 거절을 하기 위한 무리한 조건을 내걸고, 축협은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며 그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열흘 후 히딩크와 다시 만난 축협. 히딩크는 자신이 내건 무리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고, 그렇게 대한민국 축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거스 히딩크가 직접 VCR을 통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스튜디오에 인생 텔러로 등장한 이영표에게 "나의 이영표. 보고 싶구나. 난 네가 참 자랑스럽다"라며 애정 어린 인사를 건네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국에서의 훈련을 시작한 히딩크 감독은 모든 것을 바꾸고자 했다. 유교 축구로 위축된 선수들의 플레이를 개선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는 말은 짧고 소통은 빠르게 하도록 했다.

또한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을 타파하고 편견 없는 선수 선발을 위해 공개 오디션을 시작했다. 이에 베테랑이라고 해도 주전을 보장할 수 없었고, 누구든 실력이 있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새롭게 발탁된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었던 것. 모두가 의심했던 박지성은 평가전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후 평가전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졸전을 펼쳤고, 이에 히딩크 감독에 대한 불신도 깊어졌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 디데이 임박까지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렸다. 이에 선수들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자 했다.

당시 선택받지 못했던 안정환.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을 왜 기용하지 않냐는 질문에 "소속팀 벤치 선수를 주전으로 쓸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의 눈에 당시 안정환은 축구 선수답지 못했던 것.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을 자극하고 누르는 멘트를 계속했고,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둔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안정환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안정환. 그러나 그에게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이 끝나면 너의 인생은 바뀌어 있을 것이다. 최종 엔트리에서 너의 역할은 지대할 것이다"라는 말을 건넸고, 이에 안정환은 자신의 기량을 더 갈고닦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안정환은 "폄훼하고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넌 왜 안 뛰냐고 하는데 그게 너무 싫었다. 난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는데.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 때문에 안정환이 최전방에서 수비를 많이 했다. 월드컵에서의 그 플레이를 히딩크 감독이 만든 거다. 그전에는 사실 안 했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월드컵 이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이에 안정환은 "저보다 라이브로 욕 많이 먹은 사람이 없다. 페널티킥 실축으로 이대로 끝나면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넣었다. 가장 큰 고통과 가장 큰 기쁨을 준 골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골로 안정환은 월드컵 영웅이 되었지만 이탈리아 소속팀에서는 방출을 당하게 됐다. 이에 안정환은 "그 골로 인생이 좀 꼬이긴 했지만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했고 응원해 준 분들이 있었으니 좋았다"라며 "히딩크 감독은 축구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참을성을 길러주셨다. 히딩크 감독이 아니었다면 4강 진출을 못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월드컵 어벤저스를 꾸리고 상대에게 맞는 전술로 팀을 승리로 이끈 히딩크 감독.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16강 진출 확률을 묻는 질문에 그는 "가능성 50%다. 하지만 매일 1%씩 올리면 결국 100%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이 만든 나비효과는 모두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대한민국 축구,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고 처한 문제를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낸다면 반드시 다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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