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대한민국 수영의 레전드 故조오련을 조명한다.
13일 방송될 '꼬꼬무'는 '그가 전설이 된 이유,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편으로 대한해협을 수영으로 횡단한 최초의 인류, 아름다운 도전으로 가득했던 조오련 선수의 삶을 이야기한다.
때는 1968년 11월, 서울 종로에 있는 YMCA 건물 안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는 손사래를 치고 까까머리의 한 소년은 사정사정하며 매달리는 상황이었다. 바로, 이 소년이 수영장 회원권 만료일을 위조한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소년은 "제가 진짜 성공해서 꼭 갚을게요. 수영만 하게 해 주세요"라며 매달렸다. 소년은 오직 수영 하나만을 바라보고 학교까지 관두며 땅끝마을 해남에서부터 서울로 올라왔다. 생계를 위한 심부름부터 수영장 청소까지 하면서 그 외의 모든 시간을 수영 연습에만 매진했던 의지의 소년. 그의 정체는 바로 훗날 대한민국 수영 역사의 레전드가 된 조오련이었다.
성공할 때까진 절대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수영. 그렇게 출전한 첫 대회는 1969년 6월에 열린 전국체전이었다. 소속 학교가 없던 열여덟 살의 조오련은 일반부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수영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오련은 일반부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놀랄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그 뒤로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더니, 마침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그렇게 조오련은 1970년 제6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당시 메달 26개 중 26개 전부를 쓸어갈 정도로 수영 강국이던 일본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과연 1년간 피나는 노력을 쏟은 조오련은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한민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조오련. 혜성처럼 등장했던 조오련은 이후 다시 한번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바로 오직 헤엄으로만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엄청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조오련은 고강도의 훈련 끝에 예상 기록을 무려 6시간 앞당긴, 13시간 16분 만에 60km 거리의 대한해협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조오련의 도전이 새롭게 다시 시작된다. 인생이 곧 도전이었던 조오련, 그동안 전해지지 않았던 그의 진짜 이야기가 '꼬꼬무'의 '장트리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을 통해 공개된다.
이번 이야기에는 배우 정희태, 수영선수 출신 박태환, 배우 유이가 함께 한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정희태가 '꼬꼬무'에 첫 방문했다. 겸손한 모습으로 수영 관련 지식들을 언급한 그는 조오련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도전의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수영의 대명사인 박태환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자리했다. 오는 7월 개최될 2024 파리올림픽에서 SBS 수영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인 박태환은 수영 실력만큼 뛰어난 입담으로 본인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시절의 경험에 비추어 조오련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며, 수영선배인 조오련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했다.
유이는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다시 찾았다. 유이는 과거 본인이 수영 선수로 활동했던 학창 시절과 조오련의 학창 시절의 모습을 비교하며 더욱 놀라워했고 조오련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또 유이는 수영 선수로 지내던 시절에 대한 경험이 지금의 연기자 활동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고 있는지 담담히 이야기했다.
세 명의 이야기 친구 모두가 눈물을 보이게 만든 레전드 수영 선수 조오련의 수영 인생, 그리고 아름다운 도전의 이야기는 13일 목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될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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