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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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악몽"…'꼬꼬무',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 조명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5.02 10:18 조회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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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을 조명한다.

2일 방송될 '꼬꼬무'는 '마천루를 덮친 화마 그리고 최후의 생존자' 편으로, 9.11 테러 이전 최악의 건물 화재 참사로 기록된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을 장트리오가 이야기한다.

때는 1971년 12월 25일 오전 10시, 명동의 중부소방서에 성탄절 아침의 적막을 깨는 요란한 출동벨이 울렸다. 화재 신고가 들어온 곳은 소방서와 불과 700미터 떨어진 곳으로 차로 2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한 박준호 대원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준호 대원이 본 현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21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마치 거대한 성냥갑 마냥 활활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마에 휩싸인 빌딩은 명동의 랜드마크로 불리던 대연각 호텔이었다. 하루 숙박비가 당시 공무원의 월급과 맞먹는 수준으로 서민들에게는 꿈의 호텔로 불리던 곳이었다.

대체 이 초호화 럭셔리 호텔이 어쩌다 한순간 거대한 화마에 휩싸이게 된 걸까. 성탄절 아침, 우연히 대연각 호텔 3층 미용실을 찾았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미용실 직원 안미자 씨를 통해 그날의 긴박한 상황을 들어본다.

한편, 건물 외벽에서 쏟아지는 유리 파편과 화염에 소방관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던 그때, 박준호 대원의 눈에 놀라운 광경이 포착됐다. 호텔 7층과 연결된 중간 옥상에 백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던 것. 이들은 7층 투숙객들로 복도 끝과 연결된 야외 옥상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국내에 유일했던 최신식 고가 사다리차가 중부소방서에 있었다. 덕분에 7층 옥상 대피자들은 사다리를 타고 무사히 호텔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조는 거기까지였다. 고가 사다리차의 최대 높이가 32미터로 7층까지 밖에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000도가 넘는 열기를 견디다 못한 투숙객들은 건물 창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구조를 기다려야 했고 결국 일부 투숙객들은 침대 매트리스를 끌어안은 채 지상으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려 38명이 뛰어 내렸지만 그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호텔 안은 염열지옥, 밖은 아득한 허공. 그들에게 남은 건 어떻게 죽느냐의 선택 뿐이었다. 질식사와 추락사의 기로에 놓인 고층 투숙객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어느덧 화재가 시작된 지도 3시간째. 여전히 불길은 거센 가운데 구경꾼 하나가 놀란 목소리로 "저기 사람이 있다"라고 외쳤다. 놀랍게도 뿌연 연기 사이로 11층 창가에 담요를 뒤집어쓴 한 노신사가 나타난 것이다.

무려 3시간을 화마와 싸워 이겨낸 이 기적의 사나이를 구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가 동원됐고, 모두의 기대 속에 양궁선수 조춘봉 씨가 나타났다. 화살 끝에 구조용 밧줄을 매달아 노신사에게 전달하려는 작전이었다. 과연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이 구조작전은 성공했을까.

꼬꼬무

이번 방송에는 배우 김광규, 소녀시대 효연, 비투비 창섭이 이야기 친구로 나선다.

김광규는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방문했다. 명탐정처럼 척척 사건의 흐름을 맞추던 그는 자선 음악회의 출연료 대신 받은 숙박권으로 호텔에 묵었다가 끝내 나오지 못한 두 사람이 남긴 노래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를 소름 끼치게 만든 '노래'는 어떤 노래였을까.

'프로 공감러' 소녀시대 효연이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자리했다. 비극적인 크리스마스의 화재 사건에 이야기를 듣는 내내 뛰어난 공감 능력을 보여준 효연은 헬기에 매달린 로프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 결국에는 추락해 버리는 투숙객의 모습에 "로프 잡고 살았다고 좋아할 틈도 없이..."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비투비 이창섭이 재방문했다. 일일 호텔리어가 된 장도연의 안내에 세 개의 룸키 중 하나를 선택한 그는 다른 리스너들과는 다르게 첫 번째 선택한 방을 그대로 선택했다. 그는 이처럼 큰 사건이 터져야지만 대비책을 세우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사회적 모습에 분노했고,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며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꼬꼬무'의 크리스마스 악몽으로 기억된 그날의 비극, '마천루를 덮친 화마 그리고 최후의 생존자' 편은 2일 목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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