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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살해 당한 여고생, 잠긴 태블릿PC에 어떤 비밀이…'그알'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4.26 11:16 조회 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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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 여고생의 죽음을 파헤친다.

오는 27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절교 살인-여고생의 마지막 메시지' 편으로, 절교 선언을 한 친구를 죽였다는 여고생의 사건을 조명한다.

지난해 7월, 대전 112신고센터로 오후 1시 20분경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을 만 17살의 고3이라 밝힌 여학생이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다. 뜬금없이 사람을 죽이면 형량이 어떻게 되는지, 자백을 하면 감형이 되는지 물어왔다는 의문의 여고생. 신고 내용이 이상한 걸 직감한 경찰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 여고생은 장난전화였다며 끊었다고 한다.

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찾아낸 신고자는 여고생 박세진(가명) 양. 설득 끝에 그녀는 경찰을 한 아파트 가정집으로 안내했는데, 공부방 안에서 이불에 덮인 채 누워있는 여성이 발견됐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로 강직까지 진행됐던 사망자는 놀랍게도 박 양과 같은 학교의 동급생이었다. 박 양이 동급생의 집에 찾아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다.

사망한 피해자의 이름은 여고생 이여름(가명) 양.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에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는 이 양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대낮, 이 양의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박 양은 집 안까지 들어와 대범하게 살해를 저질렀다. 대체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박 양은 단짝 친구였던 이 양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했고, 연락조차 차단해 그 이유를 따져 묻기 위해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이 양이 문을 열어줘 집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던 중, 말다툼과 몸싸움 끝에 우발적으로 그녀를 살해하게 됐다는 박 양. 그녀의 주장은 과연 사실인 걸까.

박 양은 1심 판결에서 장기 15년, 단기 7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형량이 과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며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유가족에게 편지도 보내왔다고 한다.

그런데 박 양이 경찰 수사를 받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했으며, 이 양의 휴대전화는 유심 칩을 제거한 채 지하차도에 내다 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박 양이 잠금 상태인 이 양의 태블릿PC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한 흔적도 포착됐다.

박 양이 8번이나 해제하려 시도했지만,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열리지 않았던 이 양의 태블릿PC. 2번 더 틀릴 경우 자칫 영영 열 수 없게 돼 경찰도 선뜻 나서지 못하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비밀번호가 해제됐다. 3학년 1학기부터 사건 직전까지, 복원된 두 사람의 메시지 속 진짜 관계는 무엇이었으며, 절교 선언에 따른 우발적인 살인이 맞는 걸까.

이 양의 죽음에 대해 추적할 '그것이 알고 싶다'는 27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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