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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차례 옥고에도 꺾이지 않았던 의지"…'꼬꼬무', 저항시인 이육사 조명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4.04 10:00 조회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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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시인 이육사를 조명한다.

4일 방송될 '꼬꼬무'는 '칼날 위에서 노래하다, 이육사' 편으로, 17차례 옥고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은 불굴의 삶을 살았던 초인 이육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때는 1941년 3월 27일, 서울 명륜동의 한 집안에서 우렁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은 옥비 할머니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먼저 낳은 두 아이를 홍역으로 잃고, 늦둥이 딸을 얻게 된 옥비의 아버지는 아침부터 어린 딸을 안아주고, 놀아주기에 여념이 없다. 누구보다 엄격했지만 옥비에게만은 자상했던 아버지였다.

그러나 옥비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포승줄에 꽁꽁 묶이고 발에는 쇠고랑을 차고 있었어요"라고 말한다. 옥비가 만 세 살이 될 무렵, 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은 8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고 한다. 과연 옥비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옥비의 아버지는 윤동주 시인과 함께 민족의 대표적 저항시인으로 꼽히는 시인 이육사였다.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신석초 시인은 이육사에 대해 "제 일류의 신사적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유리처럼 맑고 깨끗한 얼굴, 상냥한 눈빛과 조용한 말씨를 지닌 이육사는 신석초와의 만남 이후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신석초 역시 이육사의 권고와 격려로 시인의 길을 걷게 된다.

이렇게 두 시인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매일같이 만나 함께 시를 쓰고 술잔을 기울였던 두 사람이지만 이육사는 평생의 지기였던 신석초에게조차 밝히지 못한 비밀을 품고 있었다.

1943년 1월 1일 아침, 하얀 눈이 세상을 뒤덮은 날. 이육사는 친구 신석초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는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고 중국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이는 신석초가 기억하는 친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사랑하는 어린 딸과 친구를 두고 이육사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중국땅으로 향했다. 그는 왜 모든 걸 뒤로 한 채 떠나야 했고, 평생의 지기였던 신석초에게조차 밝히지 못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꼬꼬무

이번 '꼬꼬무'의 이야기에는 가수 이무진, 댄서 모니카, 배우 박효주가 친구로 함께 한다.

이무진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찾았다. '꼬꼬무'에 처음으로 방문한 이무진은 몇 달 전 발표한 신곡 가사에 '꼬꼬무'를 넣은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평소 주변에 있는 일들에 영감을 받아 감각적인 노랫말로 만들어내는 이무진은, 이육사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다채롭고 놀라운 공감력을 보여줬다.

'꼬꼬무'에 첫출연할 당시, 뛰어난 공감능력과 거침없는 사이다 언변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댄서 모니카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다시 찾아왔다. 이육사의 시와 생애에 대한 오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던 모니카는, 학창 시절에 배운 시들인데 이 시를 쓴 배경이나 감정에 대해 알게 되니 '처음 읽는 시처럼 느껴진다'며 깊은 감명을 표현했다.

'꼬꼬무'의 단골 손님, 배우 박효주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다시 방문했다. 오늘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너무나 친숙한 이름에 고개를 끄덕이던 박효주는 뒤이어 공개되는 이육사의 새로운 모습에 "이런 모습도 있으셨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효주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육사 시인의 처절한 삶과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던 그의 간절한 바람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순국 8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떠올리는 이육사 시인의 이야기는 4일 목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될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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