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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7인의 부활'에선 몇 명이 죽을까요?"…김순옥표 '맵단짠' 드라마가 온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3.27 18:18 조회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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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부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7인의 부활'에선 몇 명이 죽을까요?"

김순옥 작가표 마라맛 드라마가 돌아왔다. 지난해 방송된 '7인의 탈출'의 시즌2 드라마인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 연출 오준혁·오송희)이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오준혁 감독과 배우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이정신, 윤종훈, 조윤희가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막강한 권력을 거머쥔 '절대악' 매튜 리(엄기준 분)와 지옥에서 돌아온 민도혁(이준 분)의 반격, 완벽하게 재편된 힘의 균형 속 '악'의 공동체가 어떻게 무너질지, 새로운 단죄자의 등판과 예측 불가한 반전의 변수들이 또 어떤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준혁 감독은 "시즌2인데 새롭게 제목을 바꿔 '7인의 부활'이란 이름으로 출발하게 된 드라마다. 시즌1이 빌드업이었다면, 시즌2에선 여러 가지 죄를 지은 사람들이 단죄도 당하고 시원하게 사이다적인 복수도 하게 된다. 시즌1 때 답답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주려 했다"라고 시즌2의 사이다 재미를 예고했다.

김순옥표 드라마는 독한 전개가 매력이라지만, 지난 시즌1은 자극적인 몇몇 설정들이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시청자분들이 따끔하게 지적해 주신 부분은 반영해서 시즌2에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맛을 표현하자면 '맵단짠'(맵고 달고 짜고)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순옥표 드라마의 또 다른 특징은,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오고, 얼굴을 바꾸기도 하는 전개가 '순옥적 허용'이라며 재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오 감독은 이번 시즌2에 대해 "죽음에서 돌아오는 인물도 있고, 잠깐 눈감았던 인간성을 다시 부활시키는 인물도 있다.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저희 '7인의 부활'을 바라봐 주시면 좋을 거 같다"라고 귀띔했다.

엄기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악역 매튜 리를 소화하는 엄기준도 이날 "'7인의 부활'에선 몇 명이 죽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해 온 엄기준은 지난해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 당시 이번 작품에서 '선역'을 맡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7인의 탈출'에서 엄기준이 연기한 매튜리는 초반 '악의 단죄자'로 정의를 실현하는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온갖 악행을 저지른 K이자 가짜 심준석이었고, 말미에는 이휘소의 이름까지 훔친 '빌런 끝판왕'이었다.

엄기준은 시즌1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저도 정말 선역인 줄 알았다. '이게 몇 년 만에 하는 선역이야' 하며 기대에 부풀어 열심히 촬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네가 K야'라고 하더라. 청천벽력이었다"라며 자신도 캐릭터의 반전 정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들었던 생각은, '1인 3역을 해야 하니까 이걸 어떻게 차별성을 둬야 하지' 계산하고 그랬다"라며 "재밌게 촬영했었다"고 떠올렸다.

엄기준은 이번 '7인의 부활'에서는 자신이 선역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했다. 그는 "시즌2는 그냥 악역이다. 선역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악역 활약을 예고했다.

황정음

이번 제작발표회는 황정음이 지난 2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라는 소식을 알린 후 처음 언론 앞에 서는 자리라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서 황정음은 "2년 정도 준비하고 촬영했던, 온 열정을 쏟아부었던 '7인의 부활' 공개를 앞두고 개인적인 일로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자신의 개인사가 작품에 폐를 끼치지 않을지 우려했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전 일은 일이고 연기는 연기,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인 일이다. 무슨 일이 있든 배우들은 그걸 접어두고, 본연의 업에 집중한다. (연기와 개인사를) 전혀 같이 생각하지 않았다. 열심히 제 본업을 집중해 잘 끝마쳤다"라며 개인사와 상관없이 '7인의 부활'을 촬영할 때는 연기에만 몰입했다고 털어놨다.

황정음은 딸의 죽음과 맞바꾼 성공을 지켜내기 위한 야망과 욕망의 화신 '금라희'를 다시 한번 연기한다. 금라희는 딸을 죽음으로 내몬 한모네(이유비 분)와 손잡고, 딸을 죽인 매튜 리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받아들일 정도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모성애조차 버린 캐릭터다. 실제 황정음은 두 아들에게 애정이 깊은 엄마로, 금라희와는 거리가 멀다.

이날 황정음은 두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전 원래 개인주의이고 저밖에 모르는 스타일인데, 아기를 낳기 전과 후의 삶이 바뀌었다. 제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해 준 게 저희 아들 둘이다. 아기를 낳은 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금라희에게 다가가고 이해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며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몰입하기까지 부침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2년 가까이 금라희를 연기하며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을 극적으로 쏟아내야 하는 연기에 이제 익숙해졌다. 황정음은 "제가 이렇게 강렬한 악역은 처음이다. 시즌1 때는 좀 세게, 장군 같은 여성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스토리에 따라서 라희의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다"며 "제가 악역을 하며 1년 8개월간 소리 질렀는데, 그러다 보니 복식 호흡도 좋아지고 나중엔 발성도 좋아지더라. 시즌2는 시즌1보다 좀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준
이유비

이준은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복수자 '민도혁'으로 활약한다. 매튜 리의 정체를 드러내겠다는 일념으로 그에게 맞서는 민도혁의 복수가 시즌 2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 전망이다. 이유비는 거짓으로 만들어진 만인의 스타 '한모네'로 분해 '황찬성' 역의 이정신과 이야기의 또 다른 한 축을 만들어 간다.

'7인의 탈출'에 없었던 이정신은 '7인의 부활'에 새롭게 합류한다. 이정신은 극 중 국내 최고 포털 업계 1위 '세이브'의 CEO '황찬성' 역을 맡았다.

이정신

'김순옥 월드'에 입성한 이정신은 "평소에 김순옥 작가님의 팬이었는데 작가님의 드라마에 합류해 캐스팅 됐을 때부터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정신이 연기하는 황찬성은 매튜리(엄기준 분)의 새 계획에 필요한 키플레이어로, 한모네(이유비 분)를 향한 의미심장한 태도를 선보이며 긴장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정신은 "황찬성이란 캐릭터를 대본을 받아가면서 구체화시켜 촬영했다. 맨 처음에 작가님도 완전히 설명해주시진 않았다. 촬영해 나가며 저도 힘든 점이 있었지만, 충분히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으며 촬영했다"라고 김순옥 작가 작품만의 남달랐던 부분을 짚었다.

이어 "어제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시원섭섭하고 뿌듯함도 있었다. 그래서 더 첫 방송이 기대된다. 김순옥 월드에 입성하게 돼 행복했다"라며 "제가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결이라, 개인적으로 도전이었던 캐릭터다. 그런 부분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신은경

신은경은 돈이 인생 최고의 가치라 여기는 '차주란'으로 활약한다. 매튜 리의 곁에서 태평성대를 이루지만, 예기치 못한 전남편의 등장은 그의 끝없는 욕망을 또 한 번 불러일으킨다.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이어 '7인의 탈출'과 '7인의 부활'까지, 신은경은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만 연이어 출연하고 있다. 그는 "김순옥 선생님과 세 작품 째 같이 하고 있는데, '황후의 품격' 때부터 매 신마다 너무 놀랐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게 배우한테는 도전인데, 배우가 편안히 할 수 있도록 대본에 여지를 많이 주시는 편이라 연기하는 입장에서 신나고 재밌다. 그런 보람들 때문에 하다 보니 세 작품이 됐다"라고 김순옥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신은경은 '7인의 부활'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모든 인간들한테 선과 악 양면성이 있는데, 전 그게 선택의 순간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지, 그게 관전포인트 같다. 인간의 본심이 선이 더 강할까, 악이 더 강할까. 결국 이 드라마를 다 보시고 나면, 마음에 남는 부분이 있을 거다. 그걸 자기 자신과 대조한다면,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윤종훈 조윤희

매튜 리의 충성심 강한 개가 되기로 한 '양진모'는 윤종훈이 이어 연기한다. 매튜 리의 명으로 고명지(조윤희 분)와 위장결혼까지 하게 된 양진모는 힘과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더 높이 올라가려는 욕망으로 예상 밖의 지각 변동을 불러오게 된다.

조윤희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길 꿈꾸는 '고명지'로 분한다.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를 만들어주기 위해 양진모와 위장부부 생활을 하게 되는데, 완전한 가족이 만들어졌다는 안정감도 잠시, 고명지는 양진모에게 상처를 얻게 된다.

윤종훈은 "저희가 19개월간 만나서 촬영을 했더라. 정말 시간이 빨리 흐르고, 오래됐구나 싶다"며 '7인의 탈출'과 '7인의 부활'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윤희 누나와는 즐겁고 감사하게 영광스럽게 같이 연기했다"며 찰떡 연기 호흡을 예고했다.

조윤희는 "시즌1 때 '악역이 재밌고 잘 맞는다'고 말했었는데, 쭉 해보니 안 맞는 거 같다. 계속 나쁜 짓만 하니까 심적으로 힘들다. 전 이제 착한 역을 하고 싶다"며 악역 연기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조윤희는 "고명지는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강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시즌2에서도 여전히 고군분투한다. 위장부부지만 남편이 생겨 너무 좋아하는데, 양진모와 가짜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위장부부가 나중에 어떤 결말을 맺을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7인의 부활

마지막으로 오 감독은 "최근에 엔딩신을 촬영하며 한 분 한 분씩 잘 보내드렸다. 어떤 식으로 어디로 보내드렸는지 확인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호기심을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 배우들이 다들 몸 아끼지 않고 열심히 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7인의 부활'은 '재벌X형사' 후속으로 오는 29일(금)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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