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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탁살인인가 청부살인인가"…'그알', 필리핀 한인 사업가 살인사건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3.08 10:52 조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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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필리핀에서 일어난 한인 사업가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오는 9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킬러들의 자백-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라는 부제로, '촉탁살인'과 '청부살인' 사이의 진실을 파헤친다.

지난 2021년 2월 15일, 필리핀의 작은 도시 발렌수엘라의 한 공동묘지. 한적한 공터에 이틀째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풍겨 나왔다고 한다. 모여든 현지인들이 자세히 들여다보자 뒷좌석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있는 남성이 발견됐는데, 그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한인 박승일(가명) 씨로 밝혀졌다.

자신의 차 안에서 목과 등에 총상을 입어 사망한 박 씨의 시신 옆에는 그의 여권과 신분증, 현금 등이 놓여있었다. 사업가였던 박 씨의 재산을 노려 누군가 강도 목적으로 살해한 걸까 의심됐다. 그런데 박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로 사업을 했고, 그곳으로부터 20km 떨어진 발렌수엘라시 인근은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가 어쩌다 이곳으로 오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박 씨가 결박당했거나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차 안에는 박 씨의 현금뿐 아니라 여권 등 신분증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시신도 쉽게 발견되도록 방치돼 있었다.

대체 누가, 어떤 동기로 한인 사업가를 살해한 것인지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 차량을 발견했다. 전날 새벽 1시 반경, 공동묘지로 향하는 박 씨의 차량을 빨간색 차 한 대가 추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두 대의 차량이 공동묘지 인근에 들어선 지 10여 분 뒤 빨간색 차량만 빠져나온 것이다.

박 씨의 주변인들을 수사하던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용의자를 체포한다. 박 씨의 사업체에서 일했던 현지인 소피아(가명)는 처음에는 사건을 모른다며 부인했는데, 두 번째 수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 씨가 평소 지병으로 괴롭다며 자신을 총으로 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박 씨를 살해할 킬러를 찾게 됐다고 했다.

자백한 소피아를 포함해, 그녀에게 연락을 받고 킬러를 물색한 연락책들, 고용된 킬러 2명과 현직 경찰관까지 총 8명이 용의자로 검거됐다. 킬러 2명은 박 씨와 함께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했고, 그날 박 씨의 차량을 타고 함께 이동해 계획을 실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촉탁살인'의 대가로 박 씨로부터 약 8만 페소(한화 약 190만 원)를 착수금으로 미리 받았다며 '박 씨가 동의한 죽음'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박 씨가 지병 때문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면 굳이 8명이나 동원될 필요가 없는 데다, 대가로 받기로 한 금액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교민 사회에서는 박 씨와 직원 소피아가 심한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소문과 함께,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소피아의 주장대로, 박 씨가 자신을 살해해 달라고 의뢰한 촉탁살인이 맞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목적을 가지고 킬러를 동원해 박 씨를 살해한 청부살인일까. 박 씨의 차량 내부 사진을 토대로 3D 모델링을 통해 사건 당시를 입체적으로 재연하고, 박 씨와 8명의 용의자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추적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9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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