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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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제2의 백종원 아닌 제1의 유정수"…'동네멋집', 자영업자 살릴 또 한번의 기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9.06 17:09 수정 2023.09.06 18:00 조회 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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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멋집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매출이 나오지 않아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솔루션을 진행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종영한지 2년, 골목상권 살리기에 앞장 섰던 SBS가 이번에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카페'의 환골탈태를 돕는다.

지난 6월 파일럿 방송으로 선보였던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하 '동네멋집')이 정규 편성이 확정돼 6일 밤 첫 회가 방송된다. '동네멋집'은 폐업 위기에 처한 카페를 '멋집'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 동네 상권까지 살리는 '카페 심폐 소생'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백종원이 있었다면, '동네멋집'에는 공간 기획 전문가 유정수 대표의 맞춤 솔루션이 진행된다. MC로는 김성주와 배우 김지은이 활약하고, 매회 스페셜MC가 투입된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멋집 1호 카페' 아티스타에서 '동네멋집'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명하PD, 유정수 대표, MC 김지은이 참석했고, '동네멋집'과 스페셜MC로 인연을 맺은 SBS 이인권 아나운서가 기자간담회의 진행을 맡았다.

▲ SBS 예능의 3년만의 정규 편성…"책임감 무겁다"

김명하PD는 "파일럿을 진행하고 정규 편성이 되는게 요즘 환경에서는 흔치 않은데, 다행히 저희 프로그램의 의미를 좋게 봐주시고 시청자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정규편성이 됐다. 3년만의 정규 편성이라 해서 각오가 남다르고, 책임감도 갖고 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파일럿 방송부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동네멋집'. 특히 이번 '동네멋집'의 정규 편성은 SBS 예능에서 '골 때리는 그녀들'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유정수 대표는 "처음 4~5회 정도 파일럿을 하고 잘되면 정규 편성을 한다고 했는데, 작가진한테 살짝 물어봤더니 '3년동안 정규 된 게 한번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파일럿만 찍고 빠지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덜컥 정규 편성이 돼서 훨씬 책임감이 무겁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이렇게 제 비중이 큰지 몰랐다. 앞으로 정규에서 더 다양한 모습들, 잘하는 모습들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기쁨보단, 무게감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다"며 "그래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파일럿 이후 못 봤던 '동네멋집' 식구들을 다시 보니 반갑고 좋고 그렇다. 지금은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은은 "3년만에 정규 편성된 예능프로그램에 같이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파일럿 당시) 유 대표님도, PD님도, 몸져누울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프로그램에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밤낮없이 최선을 다해 이렇게 감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결과에 누가 되지 않게, 저도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네멋집 유정수

▲ '제2의 백종원'이 아닌, '제1의 유정수'…대신 이뤄주는 사장님들의 꿈

공간 기획의 전문가 유정수 대표는 죽은 동네였던 서울 익선동과 창신동 등을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키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동네멋집'에서 위기의 카페를 찾아가 냉철하고 정확한 분석부터 공간 인테리어, 메뉴 개발, 운영 방식까지 카페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진행한다. '동네멋집' 파일럿 방송에서 '멋집' 1, 2, 3호의 놀라운 변화 과정이 그려지며, 유정수 대표의 능력은 이미 입증된 바다. 그래서 그를 향해 '제2의 백종원'이란 수식어가 나온다.

김명하PD는 "골목 상권을 솔루션한다는 게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궤를 같이 하다 보니, '제2의 백종원'이란 이야기가 나오면 좋긴 하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저희는 '제1의 유정수'가 목표였다. 많은 분들이 '공간 기획이란 게 있구나', '그걸 유정수란 사람이 잘 하는구나' 하는 걸, 시청자가 파일럿을 보며 느껴주신 거 같아 뿌듯함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유정수 대표는 백종원과 비교하는 시선들에 대해 "감히 비교할 수가 없다"며 백종원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백종원 선배님은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 경력상도, 사업상도, 방송상도 선배시다"라는 유정수 대표는 "제가 처음에, 장사를 시작했다가 쫄딱 말아먹었다. 그때 제가 뭘 잘못했나를 '백종원의 장사이야기'를 보며 배웠다. 거기서 장사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12가지가 있는데, 제가 11가지를 했더라. 그걸 깨닫고 장사란 게 뭔지 배웠다. (백종원은) 저한테는 사부님 같은 분이다"라고 자신의 사업 밑바탕에 백종원의 철학이 녹아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하는 분야와 백종원 선배님이 하는 분야는 다르다. 전 공간 기획의 전문가이고, 백종원 선배님은 F&B 전문가"라며 비교 대상이 되는 것에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유정수 대표는 '멋집'의 솔루션을 진행하며, 사장님의 꿈과 그 카페의 정체성은 지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사장님이 힘을 내셔서 뭔가를 만들어내면, 제가 도와서 같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며 파일럿 방송에서 소개된 '멋집' 1호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대학로에 위치한 '멋집' 1호는 원래 월세 포함한 고정비가 600만원인데 반해 최저 월 매출이 55만원까지 찍었던, 쪽박 카페였다. 이 카페를 유정수 대표는 사장님이 원하던 미술 콘셉트를 유지하며 180도 변화시켰고, 지금은 세 달 매출이 1억을 넘기는 대박 카페가 됐다.

유 대표는 "멋집 1호의 콘셉트와 분위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다. 전 모던하고 심플한 걸 좋아하는데, 사장님이 아르누보 양식을 좋아하셨다. 사장님이 만족하면서 대중도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 사장님이 꿈꾸시는 걸 이뤄드리고 싶었다"며 "장사가 잘되더라도, 사장님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그건 사장님의 매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장님이 하고자 하는걸 어떻게 다시 살려서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장님들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이나 꿈은 높지만 실제로 이루지 못한다. 그 꿈을 제가 대신 이뤄드리는 거다. (멋집은) 사장님과 저의 연합 결과물이다"라고 덧붙였다.

동네멋집

▲ '더할나위 없는' 김성주, '컨트롤 타워' 김지은

백종원과 함께 골목식당을 누비던 김성주가 이번에는 '동네멋집'의 MC로 멋집 탄생을 돕는다. 김명하 PD는 "(김성주는) '골목식당'을 오래 했고,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 출연자의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며 "지금 현장에서 더할나위 없이 잘해준다"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정수 대표는 김성주에 대해 "친했던 형 같은 느낌"이라며 예능은 커녕 방송에 처음 출연하는 자신이 부담갖지 않고 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건 김성주가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유 대표는 "(김성주가) 저한테 유독 편안하게 대해 준다. 성주선배가 있으면, 전 형따라 촬영장에 놀러온 동생처럼 편안하게 하게 된다"고 든든해 했다.

김지은도 김성주를 "늘 우리의 중심"이라 설명하며 "정말 많이 배운다. (김성주는) 저의 마음도, 유 대표님의 마음도, 사장님의 마음도 다 읽어서, 그 입장을 대변해서 정리해 말해준다. 정말 멋있고, 똑똑하시다. 왜 제작진이 성주선배님을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 감탄했다.

동네멋집 김지은

김성주가 베테랑MC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면, 김지은은 오랜 카페 알바 경험을 살려 톡톡히 제 몫을 하고 있다. 김명하PD는 "김지은을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예뻐서 설거지 한번 안 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카페 경력이 너무 많더라. 유정수 대표님을 제외하고, 저희들 중 (카페에 대해) 가장 잘 안다"라고 김지은의 능력치를 설명했다. 또 김PD는 "여기 '멋집' 1호가 처음 오픈했을 때도, 사장님이 '지은씨 시럽 어디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며 오히려 사장님이 의지할 정도로 김지은이 현장에서 믿음직하다고 덧붙였다.

유정수 대표 역시 "김지은은 매장에서 사장님들한테 '저거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컨트롤 타워'다"라며 현장에서 김지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전했다.

'동네멋집'에서 '알바 만렙'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지은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폐업 위기의 사장님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은은 "너무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최대치를 도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제가 본의 아니게, (사장님들께) 상처를 입히거나 속상하게 할 까봐, 그런걸 조심하고자 한다. 제가 자영업자 입장이 되어본 적이 없고 온전한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게 되니까, 혹시나 제 말이 상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런 김지은을 옆에서 지켜본 김명하 PD는 그의 공감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PD는 "현장 가서 보면, 지은 씨가 사장님을 바라보는 눈빛이나 경청하는 자세가 좋다. 사장님들이 많이 의지하더라. 사람을 이끌어내는 에너지가 있다"며 "지은 씨가 자영업자가 되어본 적은 없지만, 부모님께서 사업을 오래 하셔서, 거기에 대해 너무 공감하는 게 있다. 그런 게 카메라에 다 담긴다"고 설명했다. 또 "씩씩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사장님들의 사연에) 바로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 전했다.

동네멋집 김명하PD

▲ 500개 넘는 절절한 신청 사연들…어떻게 '멋집' 뽑았나

파일럿에서 쪽박 카페 한 곳 만을 방문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멋집'으로 변화시켰다면, 정규 편성된 '동네멋집'에서는 세 곳의 후보를 추린 후 그 중 한 곳의 카페를 '멋집'으로 선정해 변화하는 전 과정을 다룬다.

'멋집' 선정 과정에 대해 김명하 PD는 "500분이 넘는 분들이 ('멋집' 선정에) 신청해 주셨다. 많은 분들이 파일럿 방송을 보고 관심 가져주시는구나, 정말 절실하시구나, 싶었다. 저희는 그 500개가 넘는 사연을 다 읽어봤고, 그렇게 1차로 후보군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는, '우리가 살려야 할 동네가 어디인가'다. 저희 프로그램의 목적은 가게 하나를 살리는게 아니다. 가게 하나가 뜨거워져서 동네 온기가 같이 높아지는게 목표다. 그래서 그 동네는 어떤 특성이 있나를 보고 후보를 정한다"고 전했다.

김PD는 "파일럿은 한 동네에서 한 곳을 찾아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환골탈태를 했는데, 지금은 한 동네에서 세 집을 가서 둘러보고 진단한다. 그리고 미션을 드려서 그 업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직접 고쳐나갈 기회를 드린다. 그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유정수 대표가 '멋집' 현판을 걸 한 집을 선정한다"라고 밝혔다.

세 가게 중 미션을 통해 한 가게를 선정하는 것에 대해 김PD는 "오디션처럼 경쟁을 시키려는 게 아니다. 모두가 절실하지 않나. 그 분들 중에 가장 열심히 하시고 해결의지를 보이시는, 가장 잠재력이 있는 곳을 선정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수 대표 역시 미션을 부여하는 과정이 힘든 자영업자들끼리 경쟁을 붙이려는 의도가 아니고, 그들 모두에게 개선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 제가 자영업자들과 일대일로 만나 자신의 매장을 어떻게 해야 장사가 잘될지 솔루션을 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며 만족해하는 분들이 있었다. 어떻게 장사해야 잘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렇게 개선할 점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 (미션에 참여하는) 세 개의 매장에게 그 기회를 드리는 것이고, 각자 그걸 개선하고자 노력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저마다 문제점을 개선해 온 세 개의 매장 중 유정수 대표가 최종 '멋집'으로 탈바꿈할 한 집을 가리게 된다. 유 대표는 그 한 집을 뽑는 기준에 대해 "하나는, 미션을 얼마나 이해하고 수행하셨나 이다. 두번째는, '내가 이 가게를 잘 바꿀 수 있을까'다. 저를 '미다스의 손'이라고 좋게 표현해 주시지만, 분명 제가 해도 실패할 수 있다. 단기간의 성공은 방송빨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쉽지 않겠다 싶은 집들은 제 선정기준에서 조금 멀어진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물론, 절실한 사장님들의 세 가게 중 한 집만 고르는 건 유 대표에게도 힘든 일이다. 유 대표는 "막상 해보니, 또 다른 지옥이더라. 세 매장 다, 너무 도와드리고 싶은 곳들이었다. 결국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팠다"고 털어놨다.

김명하PD는 사장님들이 보여주는 "처절함과 진정성"에 깊이 감명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신청 해주신 사장님들의 절실함은 다른 프로에서 절대 볼 수 없는 거다. 자신의 가게가 잘돼야 먹고 살수 있다는, 그 진정성을 미션을 통해 보여주시더라.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며 오히려 '이 미션을 시켜주신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분들이시다. 그 정도로 (카페 개선에) 진심이었고 처절했다"라고 말했다.

'동네멋집' 파일럿 방송에서 나왔던 세 곳의 '멋집'은 약 세 달 만에 누적 합산 매출 3억을 훌쩍 넘기는가 하면, 오전 중 재료를 모두 소진해 '완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명하PD는 "매출은 저희가 컨트롤 할 수 없던 부분이었는데, 너무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도와주셨다"며 "(멋집 2,3호가 있는) 철원군청에서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연락도 받았다. 멋집 2호 바로 앞에 전통시장이 있는데,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온다더라. 대학로에 수많은 카페가 있는데, 멋집 1호를 방문하는 분들로 뒷골목이 조명 받고 있다. 같은 건물에 소극장이 두개 있는데, 카페에 왔다가 '연극이나 볼까?' 할 수도 있다"고 '멋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PD는 "그게 저희 프로그램의 취지였다. 뜨거운 핫플을 만들어 주변으로 그 온기가 퍼져나가게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동네멋집'이 만들어나갈 의미있는 발걸음을 지켜봐달라 당부했다.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동네멋집'은 6일 수요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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