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여기 SBS 건물에 햄버거 배달하러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들어온 건 처음이라 너무 신기해요."
인터뷰를 위해 목동 SBS 사옥을 찾은 그룹 배너(VANNER) 멤버 아시안은 건물 초입부터 감격에 젖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달지로 찾아왔던 방송사를, 가수 자격으로 인터뷰를 위해 방문했다는 것에 뿌듯한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배너는 멤버 다섯 명이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며 팀을 존속시킨 '알바돌', 아이돌로서 필요한 웬만한 일들을 스태프 없이 직접 해결해 '자급자족돌'로 불렸던 그룹이다. 2019년 데뷔한 배너는 그룹명을 제대로 알리기도 전에 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다.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대표와 배너 멤버 다섯 명만 남은 작디 작은 회사에서, 그룹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배너 멤버들은 각자 알바를 하며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희망 하나만으로 팀을 지켰고, 그러다 JTBC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크타임'에 도전했다.
저마다 사연 많고 간절한 그룹들이 대거 출연했던 '피크타임'에서, 배너는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배너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노래와 춤 실력은 기본이고, 아이돌 그룹으로서 갖춰야 할 매력까지 모두 탄탄했기 때문이다. 섹시면 섹시, 큐트면 큐트, 콘셉트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뀔 줄 아는 무대 소화력, 멤버들간의 좋은 팀워크, 팬을 향한 깊은 애정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 무대에 서고자 하는 간절함까지, 모든 걸 갖춘 배너의 매력에 빠지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피크타임'을 통해 배너에 입덕한 팬들은 말한다. 이제 알아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배너의 '피크타임'은 이제 시작이다.
▲ 아이돌을 꿈꾸고, 배너가 되기까지
신기하게도 '피크타임'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가수들 중에는 배너 멤버들의 '롤모델'이 많다. 영광은 하이라이트 이기광을 보며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처음 가졌고, 아시안은 박재범을 보며 꿈을 키웠다. 곤은 송민호의 생일인 3월 30일에 생일카페를 찾아갈 정도로 송민호의 '찐팬'이다. 멤버들은 저마다의 롤모델을 보고 자라며 마음 속에 아이돌에 대한 꿈을 품었다.
충남 당진 출신의 리더 태환은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 가수의 꿈을 가졌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러다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후 본격적인 가수 준비에 돌입했고, 배너에 합류하기 전까지 6~7년의 연습생 생활을 겪었다.
어릴 때 연기를 배웠다는 혜성은 춤의 매력에 빠진 후 댄서가 되고 싶었다. 15세에 엔터사에 들어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대전 본가에서 서울을 오가는 힘든 여정 속에서 중간에 그만 뒀다. 한 번의 실패 후에 아이돌에 대한 꿈이 더 간절해진 혜성은 다시 열심히 준비했고, 성인이 되어 서울에 상경해 연습생 생활을 거쳐 배너 합류에 이르렀다.
배너 합류 과정이 다소 특이한 멤버는 곤이다. 곤은 원래 배너에게 춤을 가르치는 댄스 트레이너였는데, 배너 회사 측의 제안으로 배너 멤버가 됐다. 어릴 적부터 춤을 추며 여러 무대에 섰던 곤은 한때 아이돌의 꿈을 꾸긴 했지만, 막상 오디션을 보면 떨어졌고 전문 댄서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배너의 댄스 트레이닝을 맡아 가르치던 중, 배너 소속사에서 거듭 "같이 그룹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곤도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삼고초려가 아닌 오고초려로 건네는 진심 어린 제안을, 곤은 더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날 이렇게까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거절하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이게 내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도전하게 됐어요."(곤)
그렇게 마지막으로 곤이 배너 멤버로 합류했다. 배너 멤버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7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연습 기간도 다르고, 저마다 다른 소속으로 연습하다가 지금의 회사로 모인 경우라, 다섯 멤버 개개인의 실력은 뛰어날지언정 다 같이 연습한 기간은 짧은 편이다. 그런데도 배너가 무대 위 호흡과 팀워크가 좋은 이유가 있다. 배너로 정식 데뷔하기 전, 일본에서 무려 200회의 프리 데뷔 공연을 하며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저희가 다 같이 연습한 기간이 짧다 보니 무대 경험이 많이 필요했는데, 회사에서 일본행을 제안 했어요. 저희 모두 동의했고, 그렇게 일본에 가게 됐죠."(태환)
"다같이 연습생으로 있던 시간은 짧았는데, 저희가 바로 무대에 투입돼 데뷔 전에 200회 일본 프리 무대를 한 게, 그게 정말 많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연습도 많이 했고, 멤버들끼리 더 단단해질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혜성)
일본에서 200번의 공연을 하며, 배너는 공연 중심형 퍼포먼스 아이돌의 기반을 다졌고, 자연스럽게 일본어 실력도 늘었다. 멤버들 모두 "우리가 직접 일본어로 공연을 진행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열심히 공부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인 팬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준까지 됐다.
"거의 매일 공연에 와주는 팬들이 있었어요. 그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해야 할까요. 그 분들에게 큐시트가 겹치지 않는 공연, 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코너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멘트도 다르게 하려고 했는데, 준비하면서 저희도 재미있었어요. 멤버들 중에 누구는 MC처럼, 누구는 예능인처럼, 각자 다른 스타일로 준비하고 일본어를 공부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공연이 다채로워 지더라고요."(곤)
"감사하게도, 저희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공연을 준비한다는 걸 팬분들이 알아봐 주셨어요. 그게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던 거 같아요."(아시안)
▲ '알바돌', '자급자족돌'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과 팀의 결속력을 다진 배너는 2019년 2월 14일, 정규 1집 'V'로 드디어 국내에 정식 데뷔했다.
"데뷔하고 1년 동안은 팬미팅도 하고 음악방송도 간간히 나가고 그랬어요. 해외 글로벌 팬을 만나러 미국 투어도 한 번 진행했고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태환)
데뷔 전에는 일본, 데뷔 후에는 미국에서 장기간 공연을 했다는 게 의아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회사 소속이라 '알바돌', '자급자족돌'로 불리는 배너인데, 어떻게 그 해외체류 비용을 충당했을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해외 공연 때도 배너 멤버들이 직접 해결한 것들이 많았다. '자급자족돌'다운 해외 투어였다.
"해외 공연 때도 스태프는 없었어요. 저희가 셀프로 헤어와 메이크업을 했죠. 공연에 대한 기획 같은 건 회사에서 해줬는데, 현지에 가서 준비하는 것들은 저희 힘으로 했어요. 스타일리스트는 한국에서 옷만 보내주고, 그 외는 저희의 몫이죠. 멤버들마다 각자 잘하는 파트가 있어요. 태환이형은 메이크업을 잘하고, 곤이형은 헤어를 잘 해요. 저는 옷 매무새를 잘 만지고, 아시안은 멘트 같은 걸 잘 짜고, 영광이는 빨래 같은 걸 해주고요. 이렇게 직접 하는 게 적응이 돼서, 나중에는 저마다 기술이 늘었어요."(혜성)
스태프의 챙김을 받지 못하고 직접 해야할 게 많았지만, 그렇게라도 무대에 오르고 팬을 만나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이런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쳤고, 가수들이 노래할 무대가 사라졌다. 그 여파는 신인 그룹인 배너에게 더욱 가혹했다.
"무대를 경험하며 더 사랑하게 됐는데, 그런 무대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점점 스케줄이 줄고 회사의 직원분들도 하나 둘 없어졌어요. 결국 회사에 대표님과 멤버들만 남았죠. 스케줄이 없으니 저희들끼리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팀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방향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도 했어요. 저희는 팀을 지키고 싶어했고 '코로나가 끝나면 꼭 다같이 무대에 오르자'라는 희망 하나로, 다들 알바를 시작하게 됐어요. 정말 간간히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무대 하나를 위해 다들 알바가 끝나고 새벽에 모여 연습하고, 다시 낮에 알바 하러 나가고 그랬죠."(혜성)
태환은 떡볶이 가게, 혜성은 화장품 브랜드 매장, 곤은 카페, 영광은 영화관, 아시안은 햄버거 배달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끝나면 다시 활동할 수 있을지, 무엇 하나 확실한 게 없던 불안한 시간들. 배너 멤버들은 그래도 알바를 하며 버텼고, 이들의 알바 병행은 '피크타임' 첫 무대를 준비할 때까지 이어졌다. 배너가 알바를 하면서까지 무대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건, 팬들의 응원 때문이었다.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생각하며 버티던 중에, 제가 알바하는 곳에서 팬을 만났어요. 제가 거기서 일한다고 팬들한테 밝히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매장에서 한 분이 계산을 하면서 '오빠, 저 배너 팬이에요'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좀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팬한테는 언제나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알바를 하다가 만났으니까요. 그런데 그 팬 분께서 '오빠는 무대 위든 아래든, 어디서든 빛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셨어요. 그때, 다시 한 번 '난 꼭 이걸 해야겠다' 생각하게 됐어요. 알바를 하면서도 버티고 포기하지 않았던 건, 무대에 대한 희망, 그리고 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 때문인 거 같아요."(혜성)
▲ '피크타임' 도전, '올픽'만 받은 실력파 그룹
리더 태환은 팬들 사이에서 '십잡스(10 Jobs)'라 불린다. 리더, 메인보컬이라는 그룹 내 포지션 외에도, 직원이 없는 소속사의 행정 업무를 도맡아 했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배너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배너의 '피크타임' 지원 계기도, 태환으로부터 시작됐다.
"제가 회사 업무를 보다가 '피크타임' 공고문을 보게 됐어요. 저희의 상황이랑 프로그램 취지가 너무 잘 맞아서 '이건 놓치면 안되겠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나가 저희 배너란 그룹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멤버들한테 꼭 나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태환)
태환이 어떤 의미로 '피크타임' 출연을 제안했는지 너무나 잘 알지만, 아시안은 바로 출연을 결심할 수는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 바로 승낙하지는 못했어요. 망설였죠. 사실 저희가 조명을 받았던 순간들이 많지 않았기에, '피크타임'에 나가서도 잘 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어요. 태환이형한테 말은 못했지만, 혼자서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아시안)
그런 고민 끝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출전한 '피크타임'. 배너는 '팀11시'라는 이름으로 세븐틴의 '아낀다' 무대를 선보인 첫 라운드부터 심사위원 전원의 픽을 받는 '올픽'을 기록하며 실력이 뛰어난 아이돌 그룹이라는 걸 단숨에 인정 받았다.
"심사위원의 불이 다 들어온 걸 보니, 그 동안 저희들이 노력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어요. 저희의 간절함이 심사위원분들께 통했다는 게 느껴져서 바로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태환)
"'아낀다'를 선곡한 건, 저희가 그만큼 무대를 아낀다는 의미였어요. 알바를 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무대를 준비했고 '무대 위에서 그 간절함을 보여드리자' 했는데, 심사위원 분들께 그 간절함이 닿았다고 생각해요. 올픽을 받았을 때,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너무 얼떨떨한데 좋고 행복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혜성)
보컬이나 댄스 트레이너를 따로 둘 여유가 없었던 '자급자족돌' 배너는 그 역시 직접 해결했다. 각각 보컬 트레이너와 댄스 트레이너로서 실력을 갖춘 배너의 '형 라인' 태환과 곤이 멤버 겸 선생님으로서 무대 준비를 이끌었고, 동생들은 그런 형들을 잘 따르며 무대의 완성도를 위해 힘썼다.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배너는 '피크타임' 모든 라운드에서 심사위원 '올픽'을 받은 유일한 팀으로, 항상 극찬의 중심에 섰다.
"처음에는 영화 '트루먼쇼' 같다고, 거짓말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들은 매 무대가 '아낀다'를 준비했던 마음과 똑같았어요. 간절함을 보여주자,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을 무대에 녹여내자, 생각했죠. 그 부분을 심사위원님들이 봐 주셨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왜 저희가 다 올픽을 받았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희의 간절함을 많이 봐주신 거 같아요."(혜성)
매 라운드 심사위원의 '올픽'을 받았지만, 정작 배너 멤버들은 자신들의 무대에 만족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무대에는 정말 '진심'인 배너다.
"항상 아쉬움이 많았어요. 저희는 매 무대마다 만족한 무대가 없었고, '실수한 거 같은데', '못한 거 같은데' 그런 얘기를 항상 나눴어요."(영광)
"올픽을 받긴 하나, 저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돼서 생각이 점점 많아졌어요.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좋은 점수를 주시고 좋게 평가해주시나, 그런 생각들을 하느라 막 기뻐할 수 만은 없었어요."(곤)
"저희는 리허설 때마다 항상 마음에 안 들어 했어요. 그래서 그 순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실수할 수 있다' 라며 각성했죠. 그렇게 리허설 때 각성을 한 후에 본무대에 오르면 다들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아시안)
'피크타임' 심사위원으로 누가 선임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던 배너는, '롤모델'들이 가득한 심사위원석을 보고 "기겁했다"고 한다. 그만큼 좋고, 떨리고, 감격스럽고, 만감이 교차했다. 그런 심사위원들에게 칭찬을 받았을 땐,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기광 선배님이 제게 '포지션이 보컬인데도 춤을 굉장히 잘췄다'고 칭찬을 해준 적이 있어요. 굉장히 기뻤죠. 그런데 마냥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어요. 제가 만족하지 못했던 무대인데 그런 칭찬을 받은 거라서요. 그래서 '더 연습해야겠다'며 반성했어요."(영광)
"연합 미션 때 중간평가를 했는데, 박재범 심사위원님이 제게 안정적이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장면이 방송에 안 나가서 아쉬워요."(아시안)
"C연합 보컬 연합 미션 장면을 TV로 나중에 봤는데, 현장에서 듣지 못했던 심사위원님들의 대화가 나오더라고요. 박재범 선배님이 저한테 '저 친구 진짜 보물이다'라면서, 무대도 잘했지만 팀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업무도 봤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진짜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태환)
▲ 배너의 '피크타임'은 지금부터
심사위원들의 극찬과 더불어, 글로벌 팬투표에서 내내 1위를 기록해 온 배너는 결국 '피크타임'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팀으로 배너의 이름이 호명되던 순간, 멤버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호명 전에 저희끼리 손을 잡고 있었어요. 너무 떨렸죠. 앞에 부모님들도 와 계셔서 너무 긴장됐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감사하게도 1위가 됐고, 자동으로 눈물이 나왔어요. 그동안의 시간들에 대해 보상을 받는 느낌도 들고. 앞에 어머니가 울고 계신 걸 보니,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희 멤버들, 팬 분들, 제작진 분들, 주변에서 도와준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들의 간절함을 알아봐 주신, 새로운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태환)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가수 분들이 진심으로 저희를 축하해 줬던 게 생각이 나요. 분명 경쟁 프로그램이었지만, 같은 목표로 모두 하나가 됐다는 생각, 서로의 진심이 통했다는 느낌이 너무 고마웠어요. 또 오랜 기간동안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해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한테 고마워요."(아시안)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같이 기쁨의 눈물을 흘려 주시는 팬분들도 계셨어요. 기분이 이상했죠. 또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우리 멤버들 너무너무 고생 많았고. 모든 결과가 팬분들이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분들한테 진짜 감사해요."(곤)
"팬분들한테 너무 고맙죠. 저희가 우승을 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빛나고 발전하는 배너가 될 거라 약속드려요.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영광)
"팬분들한테 감사하죠. 저희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격려와 응원 덕분이니까요. 앞으로도 저희 배너, 팬분들을 위해 노래하고 열심히 무대 만들어 가도록 할게요."(혜성)
'피크타임'의 우승 상금은 3억원이고, 앨범 발매와 글로벌 쇼케이스의 특전이 주어진다. 배너 멤버들은 상금을 받으면 1/N으로 나눠 가질 생각인데, 그 쓰임새를 물으니 '부모님께 드리기', '저축하기', '기부하기' 등의 대답이 나왔다. 특히 이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피크타임'에 정말 열심히 임했어요. 그렇게 받은 돈을 쓴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나요. 저한테는 너무 값진 돈이거든요. 부모님께 일부를 드린 후 나머지는 통장에 넣어두고 그냥 바라만 볼 거 같아요."(혜성)
'피크타임' 우승 후 배너는 주변 환경이 달라졌다. 멤버가 각방을 쓸 수 있는 새 숙소를 얻었고, 차량도 지원 받고, 연습실도 좋은 위치로 옮겼다. 클렙엔터테인먼트와 전문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더 이상 직접 자급자족할 필요가 없어졌다. 공식 팬클럽 'VVS'의 1기 모집도 시작됐고, 새 앨범 준비도 들어갔다.
갑자기 달라진 환경, 꿈꾸던 순간이 현실이 된 지금. 배너 멤버들은 설레는 마음을 갖는 한편, 초심을 잃지 말자고 되뇐다.
"이렇게 계속 일이 들어오는 건, 저희가 늘 바라 왔고 꿈꿔왔던 상황들이에요. 몸이 힘들 수는 있으나, 예전에 꿈꿨던 순간들을 지금 경험하는 거니, 설렘이 느껴져요."(혜성)
"멤버들한테 항상 해주는 말이, 이제 시작일 뿐이고 항상 초심처럼 행동하자는 거예요. '피크타임'을 하면서 저희한테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으니, 그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앨범 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해요.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니 그 분들께 그 감사함을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큰 목표예요."(태환)
"선한 영향력을 드리고, 에너지를 드리는 음악을 하고 싶은 게 저희 배너의 목표예요. 진심이 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진심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음악을 통해 힘을 드렸으면 좋겠어요."(곤)
'피크타임'에서 우승한 배너의 진짜 활약은 지금부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렇게 실력 좋은 아이돌 그룹이 있다는 걸 인정 받는데 성공했다. 이제 이를 발판으로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는 온전히 배너의 몫이다. 말그대로 배너가 진짜 '피크타임'에 다다를 순간, 그 영광의 시간이 궁금해진다.
"'피크타임' TOP6 콘서트를 하며, '콘서트에서 찾아뵙겠다'고 했던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뿌듯했어요. 그런 자리에 올 수 있게끔 기다려준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영광)
"이번 '피크타임'을 통해서 새로 저희에게 입덕해준 팬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께도 저희 간절함을 알아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어요."(태환)
"긴 시간 동안 버텨준 팬분들에게 감사해요. 저희도 힘들었는데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피크타임'으로 알아봐주신 팬분들한테도 감사하고요. 팀으로서 좋은 모습 오래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불의 세기가 크든 작든, 계속 따뜻하게 오래오래 가는 그런 팀이 되고 싶어요."(아시안)
"오래오래 계속 팬분들과 함께 음악하고, 나중에는 디너쇼까지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팬분들과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해 기념하고 축하하면서요. 그럼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혜성)
"너무 오래 기다려준 팬분들께 감사드려요. 저희는 늘 진심으로 대하려 했는데, 팬분들도 그걸 알아봐 주셨는지 활동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도 한번도 내색 안하고 묵묵히 기다려줬어요. 앞으로 다양한 것들 많이 해서, 소중하고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 많이 만들고 싶어요. 팬분들께 너무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곤)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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