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수)

스타 스타는 지금

허지웅, 서울 경계경보 오발령 소동에 "북쪽 정신 나간 사람들에만 좋은 일"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5.31 09:40 조회 5,291
기사 인쇄하기
허지웅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31일 오전 서울 전역에 내려진 위급재난문자에 시민들이 혼란을 겪은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허지웅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휴대폰으로 받은 두 개의 위급재난문자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받은 첫번째 위급재난문자는 서울특별시가 보낸 것으로 '오늘 6시 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며 국민들이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두번째 위급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가 보낸 것으로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 적혀 있다.

허지웅이 받은 이 위급재난문자는 이날 아침 서울 시민들의 휴대폰으로 전달된 것으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아침부터 혼란을 겪었다.

허지웅

허지웅은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지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요.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습니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라고 물은 허지웅은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안전도 긴급도 아닌 '위급' 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재난문자를 꺼둔 폰도 전부 울렸으니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잖아요"라며 "결국 30분도 안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집니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허지웅은 "이후로는 정부와 서울시, 합참의 해명이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로 엇갈리고 있는데요. 차라리 정부와 군과 지자체가 한 목소리로 과도한 대응이었을지 몰라도 해야만 했다고 해명했다면 적어도 계획이 있었구나, 납득이 갈 텐데"라며 위급재난문자 소동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려는 움직임에 씁쓸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라고 우려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