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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남긴 6,300개의 메시지에 담긴 진실은…'그알', 박주원 사망 사건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5.19 14:17 조회 9,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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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박주원 양 사망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오는 20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6,300개의 메시지에 담긴 진실-박주원 사망 사건' 편이다.

지난 4월, 소송을 대리했던 한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다는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5월,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생 故박주원 양에 관한 재판이었다. 유가족들은 가해학생들과 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7년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유가족들은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진행했는데, 변호사가 세 차례 연속으로 항소심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고, 1심 일부 승소도 패소 처리된 것이다.

현직 변호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는 '담당변호사의 재판 불출석' 사건. 항소가 취하됐다는 사실마저 유가족에게 5개월 동안 알리지 않았던 논란의 변호사는, 이른바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로 주목 받았던 권경애 변호사이다. 지난해 9월 열렸던 항소심 첫 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뒤에도 SNS에 정치 논평의 글을 꾸준히 올려왔던 권 변호사. 그녀는 '그 사건이 자신을 너무 짓눌러 이런 상황이 돼 버린 것 같다'며 유가족에게 해명했지만, 故박주원 양의 가족들은 그 진의를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박주원 양은 강남의 B여고로 전학 온 지 두 달 만에 열일곱의 나이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작가가 꿈이었고 시를 쓰는 게 취미일 만큼 감수성이 풍부했던 주원 양. 그녀는 2012년 A여중 1학년 당시 한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주원 양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다는 식으로 SNS에 글을 쓰며, 주원 양을 비난했다는 임서라(가명).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 힘들어하던 주원 양은 이후 정체 모를 채팅방에 초대됐는데, '다른 중학교의 선배'라는 5명이 2시간 동안 주원 양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어느 날은 물벼락을 맞고 오기도 했고, 쓰레기장에서 누군가에게 의자로 맞은 적도 있었다는 주원 양. 하지만 A여중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자치위원회(학폭위)는 열리지 않았고, 결국 주원 양은 가해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화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결심한다. 그곳에서 남은 중학교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주원 양은 가족의 품이 그리워 2015년 강남의 B여고로 전학을 왔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 당했던 괴롭힘이 이미 B여고에 소문 나 있었고, 은근한 따돌림이 계속됐다고 한다. 5월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힘들다며 일주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던 주원 양은, 등교를 하루 앞둔 일요일 밤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원 양의 사망 이후 열린 B여고의 학폭위에서는 주원 양에 대한 학교폭력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원 양의 죽음 이후, 가족들은 8년 동안 학교폭력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외롭게 싸워 왔다. 주원 양의 중고등학교 친구들도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섰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주원 양이 남긴 휴대전화 속 6,300개의 메시지 및 자작시와 일기를 분석하고, 괴롭힘과 따돌림의 증거를 찾아나섰다. A여중에서는 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인 주원 양이 전학을 결심하도록 방치했던 걸까. B여고에서는 주원 양의 SOS를 왜 눈치 채지 못했던 걸까.

제작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도 추적했다. 중1때 주원 양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던 임서라(가명)는 어떤 입장일까. 또 '선배'임을 자처하던 사이버테러 5인방의 충격적인 정체는 무엇일까. 고1때 주원 양을 따돌리고 조롱했다는 동급생들 및 A여중과 B여고 책임자들은 그녀의 죽음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그리고 권경애 변호사는 왜 재판에 불출석함으로써 유가족의 간절함을 좌절시킨 걸까.

이 모든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갈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20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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