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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세원 사망 미스터리…간호사 "프로포폴 100ml 주사" 고백→전문가 "사망할 용량"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5.19 08:37 조회 3,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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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코미디언 故 서세원이 사망 당일 치사량의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故 서세원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뤘다.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캄보디아에서 향년 68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현지 경찰이 밝힌 사인은 링거를 맞다 당뇨로 인해 심정지 쇼크사를 했다는 것. 사망 현장에서는 노란색의 비타민 수액이 발견됐다.

이후 한 보도를 통해 해당 병원은 아직 정식 개업을 하지 않았고, 의사도 없다고 알려졌다. 또 병원에서 의문의 수액이 발견됐는데, 하얀색 주사액으로 인해 '우유주사'라 불리는 프로포폴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서세원과 해당 병원에 공동 투자한 사업가 김 씨는 서세원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다. 김 씨는 제작진이 프로포폴을 언급하자 "프로포폴 자체가 없는데"라며 갑자기 흥분하며 프로포폴의 존재를 완강히 부인했다.

김 씨는 서세원 사망 당시에 대해 "사탕을 하나 달라고 해서 사탕을 드렸고, 배가 고프다 해서 김치찌개를 해서 밥하고 같이 먹었다"라고 말했다. 오전 10시경 간호사 면접을 보다가 미팅이 있어 자신은 도중에 나왔고, 이후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돌아갔을 땐 이미 서세원이 사망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서세원에게 링거를 놓은 간호사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간호사는 만남을 거부했지만, 이후 재차 연락을 시도해 문자메시지로 답변을 해왔다. 간호사는 서세원에게 먼저 비타민 수액을 투여했고, 그 후 주사기를 이용해 프로포폴을 따로 주입했다고 말했다. 프로포폴을 어떻게 구했냐고 묻자 "서세원이 나에게 가져왔다. 이미 개봉돼 있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병원 처방이 필요한 프로포폴. 하지만 현지 약국에서는 아무 제약 없이 쉽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50ml 프로포폴 한 병의 가격은 약 15000원이었다.

간호사는 서세원에게 프로포폴을 "2병 주사했다"고 전했다. 50ml짜리가 2병이니 그 양은 100ml가 된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김덕경 교수는 "무조건 돌아가신다. 한 번에 100ml를 맞았다고 하면. 서세원 같은 연령대의 건강상태 같으면 8ml 내지 10ml만 맞아도 다른 의학적인 조치를 안하면 호흡 억제, 심정지가 올 수 있다. 근데 100ml를 한 번에 맞았다면 당연히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성인 남성 기준 수면내시경 할 때 쓰이는 프로포폴의 양은 3~5ml다. 프로포폴 100ml는 5시간 이상의 큰 수술에 사용되는 용량이며,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투여한다. 그런데 현지 간호사는 프로포폴 2병을 서세원에게 주사기로 한 번에 투여한 후 바로 귀가했다고 한다.

충남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임채성 교수는 "100ml가 정말로 한 번에 환자한테 투여가 됐다면 무호흡과 저혈압으로 사망할 수밖에 없는 용량이다. 의도적으로 줬다면, 거의 살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간호사는 당시 자신이 서세원, 김 씨, 통역, 운전기사까지 총 4명을 만났다며, 운전기사가 주사하는 것을 도와줬다고 했다. 그리고 운전기사에게 프로포폴 주사 투약 방법에 대해 물었는데, "모두 주입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운전기사는 서세원이 아닌 동업가 김 씨의 운전기사다. 그 운전기사는 간호사에게 "서세원이 잠을 못 자 일주일에 2~3번 씩 프로포폴 2병씩 맞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동업가 김 씨는 당일 자신이 병원에서 나올 때, 운전기사도 함께였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제작진은 김 씨의 수상한 행동을 봤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죽은 서 씨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었는데 거기에 하얀 액체가 든 주사기가 있었다"며 "갑자기 김씨가 '증거를 없애야 한다'면서 주사기에 남아있던 프로포폴을 짜서 버렸다. 내가 분명히 봤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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