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0일(목)

방송 촬영장 핫뉴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 '살인의 추억'을 20년동안 보지 않은 이유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3.29 15:03 수정 2023.03.29 16:27 조회 1,351
기사 인쇄하기
박지선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개봉한지 20년이 지나서야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본 이유를 설명했다.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지선씨네마인드2' 기자간담회에서 2003년에 개봉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최근에서야 봤다고 밝혔다.

'지선씨네마인드'는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 개그우먼 장도연이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범죄 심리학적 관점으로 분석하여 국내 최초 '무비 프로파일링 토크쇼'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선씨네마인드'는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작해 누적 조회수 1500만뷰를 돌파하며 이례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으로 확장 편성된 사례인데, 시즌1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까지 이어졌다.

'지선씨네마인드'는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영화적 사건을 '프로파일링'한다는 관점, 그리고 사회학적으로 닿아있는 영화의 시선을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 왔다. 이번 시즌2에서는 영화 '살인의 추억', '부당거래', '부산행', '마더', '친절한 금자씨', '빌리 엘리어트', '이터널 선샤인', '케빈에 대하여' 등 총 8편의 영화를 분석한다. 또 '지선씨네마인드2'의 회차별로 배우 배두나, 유지태, 엄지원, 진구, 정만식, 김호영, 고수희, 웹툰 작가 주호민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나눈다.

시즌1 당시 분석할 영화 선정을 위해 50~60편을 봤다던 박지선 교수. 이번 시즌2에서도 그의 노력은 남달랐다.

박 교수는 "저희가 녹화에 드는 시간보다도 영화를 선정하는 기간이 두 배 이상 걸린다. 시즌2도, 두 달 이상 걸렸다"며 "이 8편의 영화를 최종 선정하는 것에 있어서 범죄심리에 대한 영화 말고도 군중 심리나 사회 심리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부산행'처럼 위기 상황에서의 군중 심리도 다루고, '이터널 선샤인'은 사람들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할 때 보여지는 심리에 대해 다룰 수 있다.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선씨네마인드2'가 분석하는 첫 회 첫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다. 박지선 교수는 "'살인의 추억'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미제 사건이었을 때 영화로 만들게 된 건데, 2003년 개봉작이다. 전 '살인의 추억'을 범인이 잡히기 전까지, 혹은 제가 그 화성 사건의 실제 파일을 보기 전까지는 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 했다"며 실제 사건과의 분리를 위해 영화를 보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이춘재가 잡히고 나서 영화를 볼 가 하다가, 개봉하고 20년만인 2023년에 '지선씨네마인드2'를 준비하며 영화를 처음으로 끝까지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많은 분들이 이춘재가 잡히기 전에 그 영화를 봤는데, 전 그 경험을 하지 못했다. 전 범인이 잡히고 나서 그 영화를 봤다"며 "아마 '살인의 추억'을 박해일 씨가 연기한 박현규 역할이 범인이라는 시선으로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영화에 세 명의 용의자가 등장한다. 전 이번에 영화를 보며 그 용의자 세 명 각각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그런 부분도 색다르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지선씨네마인드2'는 오는 4월 2일 밤 11시 5분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