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심은우가 자신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표하며 해명하고 나섰다.
심은우는 24일 자신의 SNS에 "'학폭가해자' '학폭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드라마 '더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 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심은우는 재작년 3월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엔 한 누리꾼이 "중학교 시절 심은우 주도 하에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심은우는 "과거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받은 친구에게 사과한다"며 사과했다.
당시 학폭 의혹 제기자와 통화가 불발됐던 심은우는 "다음 날 인터넷 포털에 학폭 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다"면서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조차 없어서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할 수밖에 없게 됐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심은우는 학폭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촬영하고 있던 상태라 밝혔다. 드라마 팀 모두가 자신을 향해 불거진 의혹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에 압박을 느끼고 두려웠다는 심은우는 "드라마 팀에서는 학폭 의혹 배우인 저를 하차시킬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주고 하차시키지 않는 걸 선택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피디님이 직접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 댁에 찾아뵙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그 친구가 저는 만나기 싫다는 의사를 밝혀 피디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했다. 저는 당시 제 인스타그램에 공개 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됐다"며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중학교 1학년 때 자신은 모범생이 아니었으며 "단 한 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제가 있다면 사과하는 마음은 진심이고 여전히 진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제 학창 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돼 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자신 역시 학폭이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심은우는 "'더 글로리' 속 나쁜 무리들은 꼭 벌을 받아야 한다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저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라면서 "늘 부족한 저로 인해 과거 언젠가라도 조금이나마 상처받은 사람들 있다면 정말 미안하다. 엄마 아빠,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정말 미안하다.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심은우는 신드롬을 일으킨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으로 주목 받은 배우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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