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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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최고 13.7%로 유종의 미… 명품 복수극이 남긴 것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2.12 09:59 조회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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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법쩐'의 '우리 편' 이선균-문채원-강유석이 악인 박훈과 김홍파를 단죄하는 엔딩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연출 이원태) 최종회가 닐슨 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3.7%, 전국 시청률 11.1%, 수도권 시청률 10.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법과 쩐의 카르텔을 박살 내고 정의를 바로 세운 '우리 편'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기꺼이 살아내는 '정의로운 해피엔딩'이 담겨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은용(이선균)의 뒤통수를 친 '탐욕을 먹고 자란 괴물' 황기석(박훈)은 은용의 펀드를 동결시킨 데 이어 은용의 주변 인물들을 하나하나 압박해 나갔다. 그 사이 장태춘(강유석)은 사망한 오창현(이기영)의 유서 지문을 감식한 증거가 검찰로 넘어오며 누락 됐고, 담당 검사가 이부장(박정표)이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리고 박준경(문채원)은 장태춘에게 은용이 바우펀드 사태가 일어나기 전, 펀드를 통해 발생시킨 공매도 수익을 싱가폴 계좌로 옮긴 증거 및 이부장이 은용을 구치소에서 몰래 빼내 명회장(김홍파)을 만나게 한 자백 진술을 건넸다. 장태춘은 이를 근거로 황기석이 은용에게서 가져간 증거품을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은용은 황기석으로부터 잃은 돈을 돌려주겠다며 명회장을 회유했고, 박준경은 명회장에게 황기석의 죄를 묻는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다. 명회장은 황기석이 윤혜린(김미숙)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수사 조작 사건 진범임을 증언했고, 은용은 황기석에게 해당 상황을 알리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으름장을 놨다. 장태춘 역시 이부장에게 동부지검으로 출정 나간 명회장을 밖으로 빼돌리라 지시한 자백을 받아냈다. 법과 쩐의 카르텔에 결탁된 죄인들이 자신의 이익에 치중해 서로를 파멸로 몰아넣는 '죄수의 딜레마'가 성립되며, 명회장과 황기석은 오창현 살인사건 공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은용과 박준경은 마침내 편히 잠든 윤혜린의 묘비를 찾아 '블루넷 대표 은용'이 적힌 명함을 건넸다. 이후 박준경은 윤혜린의 파란한 삶을 담은 책을 출간했고, 장태춘과 함께 정의로운 검사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모두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는 말과 함께, 몽골로 돌아가 넓고 푸른 평원을 달리는 은용의 모습이 화면 한 가득 담기며 뭉클한 여운을 안겼다.

감각적인 연출과 흥미로운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까지 삼위일체 조합으로 인기를 모은 '법쩐'이 남긴 의미를 정리했다.

# 미장센이란 이런 것! 이원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이원태 감독은 복수 장르물이라는 작품의 성격에 걸맞게 질감까지 느껴지는 미장센과 화끈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발휘하며, 잘 짜인 스토리에 강력한 힘과 다양한 맛을 부여했다. 매회 빠짐없이 등장했던 화려한 동선의 단체 액션 장면, 공들임이 역력했던 세트장들, 인물의 심리를 가시화한 다양한 테이크와 포커스 씬 뿐 아니라 적절한 OST의 배치까지, 연출가가 발휘할 수 있는 미학의 최대치를 발현하며 SBS표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는 극찬을 얻었다.

# 스피드와 밀도를 다 갖췄다! 김원석 작가의 웅장한 대서사

전작 '태양의 후예'를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창조 능력을 선보인 김원석 작가는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우리 편'이 승리하는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7년의 시간을 공들여 '법쩐'을 탄생시켰다. 법치와 정의, 권력의 표면과 이면을 조명한 웅장한 대서사는 다양한 인물 군상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만나 하나의 세계가 됐다. 김원석 작가는 등장 인물에 뚜렷한 서사를 부여, 적소에 활용하며 각개전투 시켰고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매끄럽게 오가는 유려한 전개력으로 감탄을 안겼다. 여기에 현실을 반영해 더욱 폐부를 찌른 촌철살인 대사까지 잘 짜인 스토리의 힘을 증명하며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

이선균은 매력적인 '안티 히어로' 은용 역을 통해 감정 열연은 물론 고난도 액션 연기까지 아우른 다채로운 모습으로 연기 인생의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 복수를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내건 박준경 역 문채원은 깊이 있는 눈빛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스토리의 무드를 좌지우지했다. 정의로운 청년 검사 장태춘으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한 강유석, 눈빛이 곧 서사였던 박훈, 관록이 무엇인지 증명한 김홍파까지 주연 5인방의 명민한 캐릭터 해석과 착 붙는 연기가 매 장면 살아있는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이외에도 김혜화-최덕문-최정인-박정표-권혁-원현준-이건명 등 강렬한 존재감을 전한 조연 군단과 특별 출연으로 신스틸러 그 자체가 된 김미숙-이기영-서정연까지, '믿고 보는' 배우 군단의 작은 순간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력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이래저래 답답한 시절, 통쾌한 복수극 '법쩐'을 통해 작게나마 대리만족을 드리고 싶다는 바람이었다"며 "12회 내내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준 시청자 여러분 덕에 무탈하게 걸을 수 있었던 뜻깊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시청자분들께 다시금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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