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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뱃 속 아이, 장애 가능성에 낙태준비까지…" 눈물로 전한 출산 이야기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2.08 17:24 수정 2023.02.15 13:57 조회 3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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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이하늬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며 느낀 바를 밝혔다.

이하늬는 7일 방송된 CBS 신앙간증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깊은 신앙심을 드러내며 자신의 임신과 결혼, 출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하늬는 2세 연상 비연예인 남성과 2021년 12월 결혼해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다.

이하늬는 SBS 드라마 '원더우먼' 촬영 도중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남편이 극 J라 스케줄을 다 짠다. '원더우먼' 전에 결혼을 서약식으로 하려고 하다가, 12월에 작품이 끝나면 하자고 했다"며 "11월에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둘 다 나이가 있으니 시험관 시술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원래 결혼과 임신까지 계획을 잡아 뒀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하늬는 "'원더우먼' 할 때 남편이 3개월 정도 홍콩에 출장을 갔다. 9월에 잠깐 남편을 만나고, 11월까지 '원더우먼' 촬영을 했다. 3개월 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제가 9월에 임신을 한 거다"라며 "상상도 못했다. 전조 증상이 있을 때도 임신일 거라 생각도 못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하늬는 "내가 차에서 잠을 자는 스타일이 아닌데, 잠이 너무 오는 거다. 저녁을 먹고 완전 쓰러져서 차에서 자다가 일어나 얼굴이 부운 상태로 촬영했다"며 "남편한테 연락했더니, 혹시 모르니 임신 테스트기를 해 보라더라. 난 아닐 거라고, 마리아도 아니고 어떻게 임신이겠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임신 테스트기를 했더니 두줄이 떴다는 이하늬는 "믿을 수가 없어 테스트를 3번이나 했다"며 "그럴 리가 없는데, 어리둥절해서 한참 멍하게 있었다"고 회상했다.

'원더우먼'은 주연배우 이하늬의 역할이 큰 드라마였다. 이하늬는 "액션신도 있고 와이어 타야 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촬영해야 했다. 주연배우인데 다 나온 대본을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하나님 아이 좀 지켜주세요' 했다"며 속앓이를 했던 당시 마음을 전했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하늬는 임신 중에 뱃속 아이의 장애 가능성에 눈물 흘렸던 일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하늬는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검사를 하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제가 노산이라 원래 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검사를 했는데, 으레 하는 검사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갔다. 의사 선생님이 '엄마가 양성이면 아이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산부인과에 전화해 '양수검사 해야 하고, 낙태수술 할 수도 있으니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그때가 임신 18주였다. 제가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제 안에 모성애가 조금은 움텄었나 보다. 진료실 문을 닫고 나와 완전히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수검사를 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모르겠다. 연말에 '원더우먼'으로 시상식을 갔는데, 다른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제가 수상소감을 하러 올라가 '나의 생사하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 말한 것만 기억이 난다"며 당시 절박했던 마음을 표현했다.

또 "그리고 나서 1월 1일부터 새벽기도를 나갔다. 계속 눈물이 났다. '하나님 제 배 속에 있는 생명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 기도 밖에 안 나오더라"며 "아픈 아이를 갖고 있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가 그때서야 이런 거였구나 싶었다.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고 아이를 바라볼까,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행히 병원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는 이하늬는 "기쁜 마음보다, 양성 판정을 받았을 다른 엄마와 아이들이 생각났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가 되면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뭐든지 열심인 자신이 아이의 일에 과하게 개입하려 할 때마다 남편이 "하늬야, 작년(2021년) 12월을 기억해"라며 "이 아이를 어떻게 주셨는지. 장애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는 아이인데 건강하게 주신 거야. 그냥 우리한테 주신 거고 하나님이 키우시는 거야"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늬는 임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도 밝혔다. 그는 "탯줄을 통해 아이한테 가던 영양분이 탯줄이 끊는 순간 위로 그 영양분이 올라와 젖이 돌지 않나. 그리고 모유 수유 하는 동안 98%가 자연 피임이 된다더라.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몸으로 그걸 겪는 게, 신계와 인간계를 동시에 겪는 거 같다"며 "이건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여배우들이나 후배들에게 말한다. 이건 여자의 특권이다. 무서워하지 말고, 한 번에 몸 안에서 심장이 두 개가 뛰는 걸 경험해보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기간 중에 '내가 이것보다 더 완성도 있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한 인간을 씨앗으로 시작해 태아로, 완전한 아이로 내 뱃속에서 키워 세상에 내보내는 일이지 않나. 이보다 완성도 있는 일이 있을까 싶다"며 "임신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사진='새롭게 하소서' 영상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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