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전민재 에디터] 유재석을 3개월간 촬영했던 다큐멘터리 감독이 그의 미담을 전했습니다.
지난 21일 유튜브 '다독다독' 채널에는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하는 박지현 감독이 출연했습니다.
박지현 감독은 이날 유재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유재석을) '무한도전'에서 뵀었다. 사실 저도 너무 팬이었고, 실제로 내가 '유재석을 인터뷰할 수 있다고?'라는 생각에 설레고 긴장됐다"며 처음 함께 일했던 때를 회상했습니다.
박지현 감독은 "중간에 이동할 때 차에 (같이) 타야 할 것 같아 허락을 구했다. 차에 탔을 때 숨이 막혔다. 스태프들과 옹기종기 모여있고 그 중간에 내가 카메라 들고 껴있었다"며 "어떻게 해야 될까 하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아무 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때 한 스태프분이 입고 있던 롱패딩이 보였다. 현장에서 흔한 옷인데 저는 없었다. 그래서 '모두가 있는데 제가 없다. 너무 부럽다'고 지나가듯 말했다"며 어색했던 차 안에서의 일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유재석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박지현 감독은 장소 이동 후 현장 스태프들이 리허설하려고 하자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내리려고 했습니다.
그때 유재석은 "지현아 어디가!"라며 감독을 불러 세웠습니다. 이에 박지현 감독은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일단 제 이름을 아는 것도 몰랐고, 리허설 중에 내 뒷모습은 왜 보셨을까. 그것도 그분의 배려인 것 같다"며 그 한마디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박지현 감독은 "3개월의 시간이 끝나갈 때쯤 마지막 촬영이 '토토가'였다. 그날 현장은 전쟁터였다"면서 "무사히 녹화를 잘 끝내고 현장 철거 후 마지막 김태호 피디님 인터뷰를 길게 했다"라고 길었던 촬영 일정을 설명했습니다.
박 감독은 "저도 마무리하고 나가는데 복도 엘리베이터 앞에 유재석 씨가 그 패딩을 들고 혼자서 계시더라. 안 믿겼다. 그러면서 '지현아 3개월 동안 고생했다'고 패딩을 주더라"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이 전쟁 같은 하루에 제가 마무리하는 걸 알고 계셨고, 패딩 이야기를 기억해서 들고 있었고, 또 30~40분을 서서 기다렸다는 게 복합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직접 '고생 많았다'는 그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누리꾼들은 "유느님 그저 빛", "내가 감동받고 위로받았다", "진짜 멋진 사람. 약간의 어색함을 뭔지 알고 챙겨주는 사람", "패딩 직접 안 줘도 미담인데 기다려서 준 게 미담 그 이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백승철 기자, 유튜브 '다독다독')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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