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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가…'꼬꼬무',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조명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9.08 12:25 조회 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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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미제로 남은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조명한다.

8일 방송될 '꼬꼬무'는 '살인범의 매니큐어' 편이다.

때는 2004년 2월 8일 경기도 포천시. 산기슭 도로변 배수로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 잔뜩 웅크린 여자의 시신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참혹하게 훼손돼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시신을 바라보던 포천경찰서 강력1반 채경환 형사는 한 아이를 떠올렸다. 석 달 전 귀갓길에 실종된 열다섯 살 중학생 엄유정(가명) 양이었다. 유정이가 사라진 곳은 등하굣길에 늘 다니던 뒷길. "곧 집에 도착한다"는 전화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유정이는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시신에 중학생의 것으로 보기 힘든 것이 있었다. 스무 개의 손발톱에 발린 빨간색 매니큐어는 아이가 직접 발랐다기엔 다소 조잡하고 기괴한 모습이었다. 유정이를 납치, 살해한 범인이 남긴 흔적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니큐어를 바른 시점이 사망한 후라고 분석했다. 도대체 누가, 왜 어린 중학생에게 이런 끔찍한 짓을 한 것일까.

형사들은 꼭 범인을 잡겠다고 아이의 부모에게 약속했고 용의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수사를 할수록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었고,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3월의 어느 날 새벽. 포천경찰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35세 한아름(가명) 씨 였다. 16년 전 포천중학생 살인사건의 범인을 만난 것 같다는 제보였다.

아름 씨는 유정이가 실종되기 불과 닷새 전, 비슷한 장소에서 자신도 납치될 뻔 했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그녀는 남자의 얼굴을 놀라울 만큼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과연 이번에는 사건의 퍼즐을 맞출 수 있을까.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온 제보자, 그리고 담당 형사들. 미치도록 범인을 잡고 싶었던 형사들의 생생하고 가슴 아픈 '그날' 이야기를 '꼬꼬무'의 장트리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이 전한다.

이번 이야기를 들을 친구로는 가수 소유, 배우 진경, 그룹 펜타곤 멤버 키노가 나선다.

소유는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해 시원시원한 입담을 선보였다. 열혈 꼬물이답게 열정 넘치는 추리력으로 이야기를 듣는 내내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매듭에 소유는 "너무 답답해서 이제 아프기까지 하다"며 솔직한 감정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얼마 전까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또 하나의 인생캐를 탄생시킨 배우 진경이 방문했다. 녹화 내내 담담하게 경청하던 진경은 상상을 초월하는 범인의 악행에 연신 고개를 저으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허탈한 감정까지도 고스란히 표출한 진경이 남긴 메시지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펜타곤 키노는 기대감을 가득 안고 장성규의 친구로 '꼬꼬무'에 찾아왔다. 평소 '장성규가 아끼는 동생' 답게 키노는 장성규와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줬다. 키노는 첫 방문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꼬꼬무' 사상 최초로 '아이컨택 인사'를 건넸다. 또 여동생을 둔 오빠로서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그날' 이야기에 결국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꼬꼬무' 마흔네 번째 이야기 '살인범의 매니큐어' 편은 8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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