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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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박진영과 다시 손 잡은 'K팝스타' 제작진, 왜 이번엔 '합창'일까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8.25 17:46 수정 2022.08.26 10:09 조회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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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포골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JYP 박진영이 SBS와 손잡고 합창 오디션을 선보인다. 이름하여 '싱포골드(SING FOR GOLD)'다.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싱포골드'의 박성훈 CP와 정익승 PD가 기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싱포골드' 첫 방영까지는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제작진의 정성 어린 사전 설명으로 이 생소한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의미가 충분히 전해졌다.

# 박진영과 SBS, 다시 음악 오디션으로 손잡았다

'싱포골드'는 SBS을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 제작진과 프로듀서 박진영이 또 한 번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퍼포먼스 합창 '쇼콰이어(Show와 Choir의 합성어)' 장르를 다룬다.

지난 2017년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가 끝나고 5년이 지났다. '싱포골드'의 박성훈CP와 정익승PD는 'K팝스타' 시즌 1부터 마지막 시즌 6까지 제작에 모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다시 'K팝스타'의 심사위원 박진영과 음악 오디션으로 손을 잡았다.

항상 재미있는 일, 가슴이 뛰는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음악인 박진영은 "'합창'을 하고싶다"는 제작진의 러브콜에 기꺼이 응답했다. 합창이란 장르가 단체를 강조하다 보니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죽일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실제 합창은 하나의 팀으로 보이면서도 그 안에 한 명 한 명의 매력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음악이었다고 한다. 이런 지점이 박진영이 늘 강조해 온 '가슴 뛰는 일'과 일맥상통해, 다같이 신나게 '싱포골드'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진영과 제작진이 오랫동안 함께 했기에 호흡도 좋다. 무엇보다도 서로간의 '신뢰'가 두텁다. 박CP는 "결국은 신뢰다. 저희들은 전국에서 진심으로 모인 분들을 추려서 보여드리고, 박진영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이들을 진심으로 만나고 대할 것이라는 서로간의 신뢰가 있다. 또 박진영 씨가 본인의 취지에 벗어나지 않게 쓴소리와 좋은 소리를 하고, 그걸 제작진이 정확한 형태로 시청자 분들한테 전달할 거란 믿음이 서로 있다. 박진영 씨와 저희 제작진의 인연에서 이어진 힘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CP는 박진영에 대해 "항상 솔직하고,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것들, 그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다. 이 프로에서 박진영은 또 '가슴이 뛴다'고 몇 번씩 말한다. 그런데 그 말이 이전의 느낌과는 확실하게 다를 거다. 박진영이 늘 해오던 얘기가 이번에 어떻게 다른지, 이 사람이 왜 그러는지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싱포골드 박성훈 정익승

# 그런데 왜 하필, '합창'일까

퍼포먼스를 하며 합창하는 '쇼콰이어' 장르가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한 음악 장르다. 이들은 왜 합창을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박CP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내보이고, 하나의 목소리가 나온다. 거기에 퍼포먼스를 더했다. 사람의 감정이 가장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 몸을 움직이는 거다. 그래서 저희가 한국 최초로 퍼포먼스를 가미한 합창 배틀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CP는 "우리가 몰랐지 (합창을 하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있더라"며 "그런 분들을 만나는게 뭉클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개인의 오디션과, 개인이 모여 만든 합창단 오디션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었다. 저희 스태프들도 촬영하고 나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장르의 감동이었다. 그래서 제작진도 기대가 크고 고무돼 있다. 지금까지 봐왔던 합창대회와는 다른 스토리와 재미일 것"이라 자신했다.

정익승 PD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앤데믹으로 접어드는 시기인 지금이 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적격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PD는 코로나19로 관객 없는 음악 무대가 이어지고, 마음껏 신나하지도 소리도 지르지 못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이 소재를 2022년 올해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단 느낌이 들었다"며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PD는 "합창이란 소재로 사람들이 모여 합을 맞추고 그걸 무대에 올려 다같이 즐기는, 그런 이야기를 작년에는 꿈도 못 꿨다"며"('싱포골드')를 보시는 분들이 '좋은 공연을 봤다'를 넘어, '저렇게 같이 부대끼고 했던 게 얼마나 즐거웠나' 그 추억도 떠올려보면 좋겠다. 함께라는 게, 우리가 잊고 산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졌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박성훈 CP도 코로나19로 잊고 있었던 감동을 떠올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를 거치며 많은 분들이 울고 싶은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딱 노래를 듣고, 각자의 기억으로 감동에 확 젖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합창이 좋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녹화 때, 출연자 분들이 굉장히 많이 운다. 이분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기도 전에 '아' 소리만 냈는데도 울기 시작한다"며 "이 사람들이 같이 무대에 나와 노래한다는 게 이상한 느낌이다. 그 현장의 느낌을, 시청자가 집에서 느낄 수 있도록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현장의 감동을 안방극장에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싱포골드 박성훈 정익승

# 박진영, 김형석, 리아킴, 한가인, 이무진… 황금 라인업

'싱포골드'에서 박진영을 비롯해 작곡가 김형석, 안무가 리아킴은 '심사위원 라인'으로 합창 무대를 평가한다. 배우 한가인과 가수 이무진은 '매니지먼트 라인'으로 참가팀 곁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PD는 "박진영 김형석 리아킴은 심사위원 라인으로 날카로운 판단으로 평가를 해 줄 거다. 한가인 이무진은 매니지먼트 라인이라 표현하는데, 스포츠 선수들에게 있는 매니저 같은 개념이다. 스포츠에서 감독, 코치가 전략을 짜고 선수들을 훈련시키지만, 라커룸에 들어가면 매니저가 붙어 선수들을 챙기고 사기를 끌어올린다. 그렇게 참가자의 공간에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심부름도 하는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박CP는 MC군단 한 명 한 명의 장점을 꼽았다. 먼저 김형석에 대해서는 "박진영과 스승과 제자 사이로, 20대 때 만나 둘이 같이 살면서 음악을 가르치고 배우기도 한 좋은 친구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번도 같이 정규 방송을 한 적이 없더라. 둘의 교감에서 비롯되는 엄청난 이야깃거리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리아킴에 대해서는 "좋은 참가자를 만나기보다 좋은 심사위원을 만나는게 힘든 게 오디션 프로의 고충인데, 리아킴은 보물을 만난 기분이다. 무대 위 사람을 평가는 할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의 감정까지 집중하더라.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리아킴에게 '오디션계 큰 거목이 떴다'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가인에 대해서는 "본인의 본명인 김현주로 살았던 경험보다 연예인 한가인으로 산 게 더 길다고 하는데, 저희한텐 김현주로 느껴진다. 여배우란 생각보다, 자기 나이대에 맞춰 열심히 살아온 사람으로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게 너무 진짜이고 진심으로 느껴진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한가인의 얘기를 듣기 위해 채널을 고정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무진에 대해서는 "20대 초반인데, 박진영 김형석처럼 40~50년씩 음악을 해온 사람 옆에서 음악을 이야기하는게 불편할 수도 있다며 겸손한 모습이다. 또 한편으로는, 요즘 아이들처럼 자기 이야기를 툭툭 하는게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항상 감탄하면서 듣고 있다. 그 부분도, 세대와 세대의 만남이란 이 프로의 취지에 맞는 것 같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싱포골드 박성훈 정익승

# 남녀노소 불문, 합창을 사랑한 우리 이웃들의 세계 무대 도전기

'싱포골드' 예선에는 7세부터 75세까지, 전국 100여 개의 합창단이 지원했다. 이들 중에는 고등학생 때 모여 지금은 노년의 나이가 된 합창단, 노래가 하고 싶어 모바일 앱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받은 합창단, 어린 유치원생으로 모인 합창단도 있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노래 부를 기회를 얻지 못했다가, '싱포골드'를 통해 합창 무대에 오르게 됐다.

'싱포골드'의 우승팀은 'K-합창단'으로서 국제 합창 월드컵에 정식 도전한다. 우승팀의 세계무대 도전 과정도 '싱포골드'를 통해 보여질 예정이다.

정PD는 "방송 1회땐 함께할 분들을 모시고 그 분들의 무대를 보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기존에 봤던 오디션 경연의 내용들이 펼쳐질 거다. 그러다 60~70% 지점이 지나면, 세계 대회에 같이 갈 한 팀이 정해질 거고 그럼 나머지 30%가 그들의 도전기일 거 같다"며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거다. 여행프로 느낌도 날 테고, 다른 나라를 가니 리얼리티 프로그램 느낌도 날 거다. 거기에 가서 또 무대를 펼치니 음악 경연프로 느낌도 날 거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디션에서 세계 무대로, 긴 여정을 함께 할 우승팀이 가려지면 기존 5MC의 역할도 변화한다. 박CP는 "박진영이 지휘쌤, 김형석이 반주쌤, 리아킴이 안무쌤을 하게 된다. 그 때부턴 무대 준비를 한 팀이 돼서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대회에 지원한 지원서에 단원들의 이름과 함께, 지휘자로 박진영이, 반주자로 김형석의 이름을 적어 제출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내 최초로 다루는 퍼포먼스 합창 배틀 '싱포골드'는 오는 9월 25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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