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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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전문가 "고양이 학대 살해범 김두표, 사람 대상 강력범죄자 될 가능성 충분해" 경고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8.07 06:42 수정 2022.08.07 14:59 조회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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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동물 학대 범죄는 단순히 동물만을 학대하는 것으로 그칠까?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십자가와 경고문, - 캣 프레데터와의 인터뷰'라는 부제로 고양이 학대범들을 조명했다.

고양이 학대범 정 씨는 고양이를 살해한 후 사체를 훼손하고 이 모습을 SNS에 공유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의 부모는 아들의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아들과 유영철을 비교하는 것에 대해 심한 처사라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 만났던 정 씨는 스스럼없이 사진의 범죄 사실을 자백했다. 그리고 그저 호기심으로 올 2월부터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신고한 신고자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 "너도 고양이처럼 가죽을 벗겨줄게"라며 소름 끼치는 협박을 했다. 이에 신고자는 그의 행동을 단순한 동물학대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렇다면 동물학대범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범죄자가 되는 것은 흔한 일일까? 과거 캐나다의 한 포르노 배우는 상습적으로 고양이 학대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에 동물 애호가들은 그를 예의 주시했다. 그리고 몇 년 후 결국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

그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하고 훼손하는 장면을 SNS에 공유한 것. 또한 그는 사체를 훼손한 뒤 일부를 개에게 먹이거나 캐나다 보수 당사에 우편으로 보내는 등 엽기 행각을 보였다. 이에 피의자는 망상 장애를 주장했지만 결국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이런 사건은 일본에서도 있었다.

전문가는 "동물학대가 모두 사람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관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생명에 대해 경기하는 인식과 심리 성격을 가진 사람이 행동으로 사람에 대한 공격을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고 그런 사례들이 실제로 많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제작진은 35개월 동안 고양이 학대를 지속한 국내 최악의 고양이 연쇄 살해범 김두표에 주목했다. 그는 포항의 한 대학교의 나무에 고양이 사체를 매달았다. 지상 6m나 되는 높이에 걸린 고양이 사체는 의도된 전시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신고를 했지만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이러한 범죄는 계속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 범죄가 중단됐다. 언론의 보도로 사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경찰의 수사도 활발해진 가운데 중단된 범죄. 그리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또다시 고양이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십자가에 고양이 양 발을 못 박았고, 사체 중 일부를 불에 그슬리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6월 끔찍한 고양이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 김두표가 체포됐다. 줄곧 CCTV도 피해 가며 교묘하게 범행했던 그가 한 차량 블랙박스에 범행 모습이 포착된 것.

사건 발생 8일 만에 검거된 김두표. 그의 검거와 함께 그동안 그가 사용한 범행 도구와 범행 내역과 이유, 수사망을 피하는 방법 등이 적힌 일명 데스노트도 함께 발견됐다. 하지만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김두표.

180cm가 넘는 신장에 겉모습만으로는 고양이 연쇄 살인범이라 의심하기 어려웠던 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양이에 대한 공격성과 함께 사람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내고 있다. 경고문 등을 붙이고 고양이 사체를 전시하는 행위는 고양이라는 수단을 통해 사람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두표의 범죄 시그니처는 경고문을 부착하는 행위인데 이에 대해 전문가는 "처단자로서 누군가에게 벌을 주고 있다. 본인이 하는 행동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법성 등 범죄 행위가 아닌 것에 대한 자격을 부여하려고 하는 행위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그의 경고문과 범죄 행위를 분석해 "법률 지식은 없어 보인다. 단지 자신의 행위에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료를 많이 찾은 것 가다. 그리고 특정 종교 교리로 십자가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아니라 스스로를 신격화하려는 왜곡된 방식으로 십자가를 사용한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한다"라고 했다.

또 그가 경고문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에는 김두표 자신이 느낀 소외감에 대한 투사가 반영되었다며 "나는 도움을 받지 못하는데 동물이 돌봄을 받는 것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김두표가 범죄를 멈추고 있던 당시 개설된 한 개인 방송 채널에 주목했다. 그리고 추적 결과 고양이 학대 영상을 업로드하는 이 채널의 운영자는 김두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 이후 범행을 멈춘 기간에 개인 방송 채널을 오픈한 김두표. 이에 전문가는 "검거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 현실 범죄는 중단했지만 범행을 중단하고 싶지 않아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유일한 삶의 낙이고 그게 자신의 심리적 생존의 증거라고 본인 스스로 느끼고 있다"라며 "이는 일반인과 다르다. 이상심리의 소유자, 이상 성격의 소유자로서 이게 충족되지 못하면 견디지 힘든 특정한 이상 욕구를 가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군대 간지 한 달만에 의병 제대하고 업주를 폭행할 때만 해도 아들의 문제를 알아채지 못한 어머니. 그는 2019년 경찰이 찾아왔을 때야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김두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후 고양이 살해가 다시 재개된 것이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김두표가 직접 작성한 난민 비자 신청서를 입수했다. 이에 전문가는 "고양이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음해받고 핍박받고 있다로 바뀌었다. 이는 나는 한국에 있는 누구나를 공격해도 나의 공격성은 정당하다는 의미다. 나는 전국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해해도 된다는 것인데 이 시점에서 이미 고양이에 대한 폭력성만 보이는 시기는 지났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김두표는 수렵면허 시험에도 몇 차례 응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에 전문가는 "이런 사람이 수렵면허를 갖게 되면 독극물이 아니라 바로 총을 쥐고 사냥이 가능한 거다"라고 두려움을 드러냈다.

전문가는 이미 김두표의 행위는 반사회적 테러범죄라며 걱정했다. 현재 김두표는 단순한 동물학대로만 기소된 상황. 이에 전문가는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경찰 검찰 법원 교정본 부도 기계적으로 형량이 내려질 것인데 그러다 보면 재범 확률은 100% 이상이다. 고양이를 살해할 때 들였던 정성, 노력, 준비, 치밀함, 계획 이런 것들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켜서 사람 대상의 강력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 제보자는 과거 아내가 데려온 개와 고양이를 학대해 죽게 했고, 이후 8개월 된 딸에게 똑같은 행동으로 죽게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전문가는 "공감성 결여가 문제다. 그런데 이는 바꾸기 힘들다"라며 "동물학대 범죄자들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려면 교육이 기본이다"라고 무엇보다 기본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동물학대에 최고형을 받은 사례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동물학대는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연쇄성이 짙은 범죄이다"라며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끔찍한 동물 학대 살해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 수사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 이에 학대범들도 자신이 처벌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 행위에 더욱 당당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미국은 동물학대 범죄를 성범죄와 비슷하다고 보고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는 "동물학대 범죄가 국가가 관리하는 중한 범죄라는 메시지는 범죄자에 중요하다. 범죄 예방 측면에서도 억제력을 가질 수 있다"라며 해외의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방송에서도 동물 학대 범죄에 그에 응당한 처벌이 따른다면 김두표는 몰래 쥐덫을 놓는 초기범에서 진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며 당국이 이상 심리에 대한 동물학대 범죄를 연구하고 강력한 사회 감시 체계를 마련해주기를 촉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더 이상 주인 없는 길고양이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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