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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동반자살'은 가해 부모의 언어…'자녀 살해' 범죄 아니라는 인식 개선 필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7.31 03:18 수정 2022.08.01 09:44 조회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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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동반자살은 가해 부모의 언어이다.

30일 방송된 SBS (이하 '그알')에서는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 -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부제로 '자녀 살해 후 사망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6월 완도 송곡항에서는 실종된 조 모양의 일가족이 발견됐다. 앞서 5월 말 조 양의 담임은 약속한 체험학습 기간 종료 후에도 학교에 돌아오지 않는 학생을 걱정했고 이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수사로 실종 신고 한 달 만에 조 양을 포함해 일가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가족 모두에게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경제적 문제로 조 양을 살해한 후 자살 것으로 드러났다.

조 양이 살해당하기 1년 전인 2021년 6월 장하연 양의 아버지는 집에서 숨진 딸과 아내를 발견했다. 아내가 딸과 함께 자살한 것 같다고 진술한 장 씨. 하지만 수사 결과 장 씨가 아내와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하다 장 씨만 살아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정적인 단서는 하연 양의 손톱에서 발견된 장 씨의 DNA. 죽음의 순간 아버지에게 저항하던 하연 양이 남긴 증거였다.

누구보다 딸을 사랑했다는 하연 양의 부모. 하지만 이들은 하연 양이 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장 씨는 딸을 살해하고 아내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12년 형이 선고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년간 언론에 보도된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은 247건. 한 달에 한 명 이상이 부모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부모들은 왜 자녀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무참히 살해했을까. 이에 제작진은 아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한 여성을 만났다.

가해자인 이 여성은 그 순간을 잊고 있다가도 관련된 뉴스를 보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밖으로 떨어뜨리려고 했다. 그때 만약 아이가 울었으면 떨어뜨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엄마 사랑해 그러는데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또한 그는 그때의 행동을 평생의 형벌로 생각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의 그는 "아이는 어차피 생각도 못하고 결정도 판단도 못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아이보다 나 자신이 중요 헸다"라고 자녀 살해 후 자살을 계획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전문가는 "낙담하면 터널 비전이 된다. 그 상황에 이거 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완도 사건의 가해 부모들은 지난 5월부터 자살과 수면제에 관련된 것들을 반복해서 검색했다. 그리고 해수면이 가장 차오르는 시간에 맞춰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아이의 미래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자살 방조 및 살해로 형을 받은 아빠 장 씨는 살해 전 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담아 유서도 썼다. 하지만 이는 딸에게 닿지 못했다.

전문가는 "아이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을 받기만 하면 되는 존재로 생각하고 가족의 소유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대체 어떤 마음일까. 이에 제작진은 부모의 살해 후 자살 시도에서 생존한 피해자들을 만났다.

41살이 된 현재에도 안정제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제보자는 "어리다고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니고 커가면서 갑자기 그 생각이 들면 걷잡을 수 없다. 어릴 때 보다 지금이 더 아프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어린 시절 자신을 애틋하게 생각하던 엄마를 떠올리며 "작은 상처에도 가슴 아파하던 엄마가 어떻게 칼까지 들고 쫓아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또한 왜 한 번도 자신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았는지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 번이 아닌 성공할 때까지 몇 차례나 목숨의 위협을 받았던 한 제보자. 그는 "아빠 혼자서는 무서워서 날 통해 용기를 얻고 싶어 했던 것 같다"라고 부모를 이해하려 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데 분명한 학대이자 살인 미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는 "산다는 것은 권리다. 부모라고 해서 아이들의 이 권리를 훼손할 수 없다"라고 많은 가해 부모들이 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자녀들이 부모들의 사인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선물이나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줘 위험 감지가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가족 살해 후 자살 사건 중 자녀를 살해한 것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가해 부모들이 자식을 죽이는 것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위험한 발상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 가족 중심의 나라에서 많이 일어나는 범죄인데 이에 일본은 아동보호법에 아이가 자기 인생에 권리를 가진 주체자라고 표기하며 인식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누구에게도 손 내밀지 못했던 고립된 상황에 놓였던 가해 부모들이 위기 상태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을 하려던 부모가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관심 때문이라 밝혔다. 그는 "나 좀 도와달라고 다 말했다. 그렇게 생겨난 주변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내 생각도 바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피해자인 아이들에게는 계속 사과를 하며 자신의 과오를 잊지 않으려 애썼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부모로 인해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가장 먼저 자녀 살해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자녀 살해 후 자살에 대한 한 판결문을 공개했다. 판결문에서 자녀 살해 후 자살에 대해서 "살해된 아이들의 진술을 들을 수 없다. 동반 자살은 가해 부모의 언어이다. 아이의 언어로 말한다면 이는 피살이고 법의 언어로 말하더라도 이것은 명백한 살인이다"라고 일침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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