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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 아이는 왜 죽어야 했나…'그알' 조명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7.29 14:23 수정 2022.08.04 03:08 조회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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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가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을 추적한다.

오는 30일 방송될 는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란 부제로 '자녀 살해 후 사망 사건'들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지난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평소 한산하기만 했던 완도 송곡항엔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눈앞의 바다에서 은색 승용차 한 대가 물 위로 끌어올려졌다. 전 국민이 안타깝게 느낀 한 일가족의 실종은 사망 사건으로 끝났다.

지난 5월 24일, 경찰은 실종된 한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았다. 사진의 주인공은 10살의 조 양. 실종신고를 한 사람은 가족이 아닌 조 양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간다며 체험학습 신청서까지 제출했던 아이. 하지만 약속한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어도 조 양은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고 부모와 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실종된 일가족의 흔적을 쫓아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안타깝게도 한 달 만에 확인된 사실은 일가족의 사망이었다. 조 양 일가족의 시신이 인양된 승용차 안에서 발견되었고, 부검 결과 3명의 가족 모두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부모의 동기는 경제적 문제였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 과연, 이 비극은 막을 수 없었던 걸까. 특히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는 왜 그런 운명을 맞이해야만 했을까.

완도항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10살 조 양이 사망하기 1년 전, 또 다른 아이의 죽음이 있었다. 지난 2021년 6월 11일, 자신의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장하연 양(가명). 하연 양과 같은 방에서 어머니 나 씨도 숨져있었다. 이들의 죽음을 119에 알린 사람은 하연 양의 아버지 장 씨였다.

경찰은 부모가 아이를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아버지만 살아남았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정적 단서는 하연 양의 시신에서 발견되었다. 숨을 쉬지 못해 숨진 하연 양의 양쪽 손톱 밑에서 발견된 아버지 장 씨 DNA. 하연 양이 죽음을 피하려고 아버지에게 저항했던 증거였다. 게다가 아이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공모하는 장 씨 부부의 메시지도 발견되었다.

2살 때부터 하연 양의 모든 것을 SNS에 기록할 정도로 딸을 애지중지 키워왔던 아버지 장 씨. 그는 왜 이런 비극을 딸에게 강요했던 걸까. 하연이가 시신에 남긴 메시지는 결국 '죽고 싶지 않다'라는 이야기였다. 재판부는 하연 양을 살해하고 아내 나 씨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장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20년간, 부모의 선택으로 한 달에 한 명 꼴로 자녀가 사망했다. 미수 범죄까지 포함하면 부모에 의해 죽음의 기로에 놓이는 아이들은 훨씬 많다는 얘기다. OECD 국가 중 매년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사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이른바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들. 자녀라는 이유로 살해당해야 하는 걸까.

실제로 미수 경험이 있다며 제작진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제보자는, 아이들은 결정도, 판단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에 놓인 자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제작진은 안타깝게 숨진 조 양이나, 하연 양과 달리, 부모들의 비극적 선택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만났다. 어린 나이에 비극을 경험한 뒤 살아남은 생존자들. 지금은 어른이 된 생존자들은 그때의 기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같이 죽자고 칼을 든 어머니를 피해 창문에 매달려야만 했던 A 씨. 어머니는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차가 달리는 도로로 밀침을 당했던 B 씨에게 아버지가 했던 말은 '너를 보내야 나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굴을 따러 가자며 자신을 데리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갔던 어머니를 기억하는 C 씨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느꼈던 공포가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제작진은 여러 피해자를 만났다. 아무것도 모를 거라는 부모들의 편견과 달리 아이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을 비롯한 '자녀 살해 후 사망 사건'들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실제로 어린 시절 부모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에 이를 뻔한 경험이 있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 아동들의 실태를 알아보는 한편, 아동 피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지 고민해 볼 는 30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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