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그알' 피해자에 성관계 방법까지 지시한 장군보살…알고 보니 살인범이 만든 '가상 인물'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7.24 02:27 수정 2022.07.25 09:58 조회 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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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장군보살의 실체가 드러났다.

23일 방송된 SBS (이하 '그알')에서는 '장군보살과 네 여자 - 완주 동거녀 살인사건의 진실'라는 부제로 살인범 진씨와 장군 보살의 실체에 대해 추적했다.

2018년 여름 낯선 사람에게서 메시지를 받은 수영 씨는 잘못 보냈다고 연락했다. 이에 자신은 장군 보살을 모시고 있는 무당이라 소개하더니 그날 이후부터 수영 씨의 연애운을 봐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수영 씨의 고객이었던 진 씨가 수영 씨에게 귀인이라며 두 사람의 교제를 추천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진 씨에게 부담스러운 마음이었던 수영 씨는 장군 보살의 말에 따라 그를 만나보기로 했고, 자신에게 다정하고 갖은 애정을 보내는 모습에 반했다.

결혼까지 생각하던 수영 씨에게 장군 보살은 어느 날 갑자기 진 씨와 무조건 헤어지라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데이트를 할 때마다 진 씨는 몸이 아프다며 이상 반응을 보였고 어느 날 갑자기 수영 씨 앞에서 사라졌다. 그런 수영 씨가 진 씨를 다시 보게 된 것은 4년 뒤 뉴스. 지난 5월 동거녀를 살해하고 체포된 진태수가 바로 그 진 씨였다.

살인자가 된 진 씨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수영 씨는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피해자 은경 씨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진 씨를 처음 만난 가족들. 진 씨는 은경 씨와 교제를 하는 동안 은경 씨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는 은경 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뿐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은경 씨가 사망한 후 그의 휴대전화 속 문자를 다 보게 된 가족들은 생각이 달랐다.

은경 씨는 수영 씨처럼 장군 보살과 연락을 하고 있었다. 특히 장군 보살은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은경 씨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했다. 그리고 사망하기 전 장군 보살은 "보살이 주는 약을 먹고 잠이 들면 부처와 어머님을 만날 수 있다"라며 마치 마지막 테스트인 것 같음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은경 씨는 보살의 말에 따라 큰 캐리어를 구매했고 보살의 말에 따라 시골의 한 폐가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 씨가 준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잠이 들고, 그 후 진 씨에게 살해당했다. 또한 이후 그의 사체는 그가 구입한 캐리어에 유기당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2019년 겨울부터 동거한 것으로 추정됐다. 타투이스트이자 사업가로 자신을 소개했던 진 씨. 그리고 그의 절친한 친구 이규현은 매일매일 은경 씨에게 장군 보살의 말을 전했다.

장군 보살은 진 씨가 부처님의 기를 타고났고 은경 씨는 그를 만날 인연이었다고 했다. 또한 진 씨가 아프지 않고 잘 되기 위해서는 자기 말을 잘 따라야 한다며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어디서 자고 진 씨와 성관계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하나하나 지시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장군 보살은 은경 씨에게 문신과 성형까지 지시했다. 이에 그의 얼굴과 몸은 2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는 모두 진 씨를 위하는 마음에 의한 것이었다.

진 씨가 은경 씨를 살해한 후 그가 집을 나간 것처럼 연기했다. 또한 그는 버림받은 척 눈물까지 보였고 그러면서 은경 씨의 동생에게 접근했다.

사실 은경 씨의 동생은 은경 씨가 살해되기 전부터 장군 보살과 알게 되었고, 장군 보살은 진 씨와 인연을 맺어라, 손을 잡고 자라는 등의 말을 했다. 또한 진 씨는 그런 처제를 집에 불러들이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던 것. 또한 성형과 문신까지 권유한 것으로 드러나 의아함을 자아냈다.

결국 은경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 신고를 가족들, 수사가 시작되자 바로 진 씨의 범행이 발각됐다. 그런데 유가족들은 유품을 정리하다가 증거라고 적힌 정체 모를 여성의 나체 사진을 발견했는데 이는 진 씨의 또 다른 사기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장군 보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무속인들을 만났다. 무속인들은 내림굿 이후 실어증에 걸려 말문이 막혔다는 것은 무속을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문신에 대해서도 신도가 문신을 해도 말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장군 보살의 언행에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제작진은 진 씨가 구속 전까지 타고 다녔던 고급 승용차는 한 여성이 렌트한 것이고 이는 월 500만 원의 렌트비가 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렌트비를 지불한 것은 진 씨의 전 연인 권 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진 씨의 살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권 씨는 범행 공모에 대해 "내가 왜 공범이냐, 난 어마어마한 피해자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군 보살이 시키는 대로 살인을 저지른 진 씨에게 수천만 원의 영치금까지 넣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알고 보니 권 씨 또한 장군 보살의 말에 따라 그와 교제를 한 피해자였던 것.

그렇다. 장군 보살은 사실 진 씨 본인이었다. 그리고 그의 절친이라는 이규현 역시 진 씨가 만들어낸 가상 인물로 진 씨가 1인 3역을 하고 있었던 것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에 진 씨는 "보살이라고 했을 때 믿으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라며 피해 여성들과 교제를 하기 위해 그러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은경 씨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우발적인 살인이라 주장하며 "자신을 화나게 해서 그런 것"이라 피해자 탓으로 돌려 분노를 자아냈다.

전문가는 진 씨에 대해 "장군 보살로 사람들을 조종하면서 희열을 느꼈을 거다. 그리고 전지전능의 욕구가 충족이 되면서 그의 범죄도 진화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규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자신의 과거를 꽤 괜찮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본인이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규현이라는 친구를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 설명했다.

그리고 진 씨의 범죄에 대해 "가스라이팅 범죄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가스라이팅과는 다르다. 가상 인물을 내세우고 주변 인물이 아닌 사람을 타깃으로 정하는 것이 특이한 부분이다"라며 가스라이팅 중에서도 보기 드문 '대리 심리 종속'이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진 씨의 피해자들 다수가 자신을 책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2의 진 씨를 만들어내지 않으려면 이런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확해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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