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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라디오 떠나는 붐…황제성-지상렬, 그 무게를 견뎌라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7.12 14:45 수정 2022.07.12 22:34 조회 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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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황제성 지상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여기는 붐붐파워~ 저는 DJ~ 붐이에요!"

지난 6년간 SBS 라디오에서 오후 두 시간을 책임져 온 방송인 붐이 DJ 자리에서 떠난다.

붐이 SBS 파워FM(수도권 주파수 107.7Mhz), 러브FM(수도권 주파수 103.5Mhz)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방송되던 '붐붐파워'에서 하차한다. '붐붐파워'는 오는 17일 마지막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붐은 지난 2016년 SBS 러브FM에서 '붐의 드라이빙 클럽'을 진행했고, 청취자 반응이 좋자 이듬해 3월 봄 개편 시즌을 맞아 '붐붐파워'란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재편했다. '붐붐파워'는 파워FM을 본거지로 해서 러브FM에도 송출되며 동시에 두 채널에서 청취자를 만났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두 채널을 통해 동시 송출되는 일은 방송가에서도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파격적인 시도가 가능했던 건, 그만큼 '붐붐파워'가 청취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붐은 '붐붐파워'에서 특유의 입담과 에너지를 한껏 발산하며 청취자에게 신나는 낮 두 시간을 선사했다. 1990~2000년대 추억의 가요부터 최신 음악까지, 흥겨운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룬 선곡들은 붐의 맛깔나는 추임새와 애드리브가 더해져 더 활기차게 다가왔다.

게스트 없이 오로지 '청취자'와 '음악'이라는 확고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붐붐파워'는 'DJ붐'만이 할 수 있는 색다른 매력으로 애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동시간대 청취율 1위 자리를 쭉 지켜왔다.

'붐의 드라이빙 클럽' 때부터 시작하면 무려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청취자와 함께 해 온 붐이 스케줄상의 불가피한 이유로 '붐붐파워' DJ 자리에서 아쉽게 물러난다. 붐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롭게 라디오를 이끌 DJ는 개그맨 황제성과 지상렬이다.

황제성은 SBS 파워FM '황제성의 황제파워', 지상렬은 SBS 러브FM '뜨거우면 지상렬'이란 제목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나란히 런칭한다. '붐붐파워'가 방송되던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각각의 채널을 맡는다.

'황제파워' 제작진은 활기찬 음악과 함께 각종 음악 관련 코너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붐붐파워'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한편, 황제성 특유의 연기력과 숨겨진 음악적 재능을 발굴해 흥이 넘치는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황제성의 리코더 연주 실력을 만날 수 있는 '케니퐝', 황제성과 제작진이 색다른 대결을 펼치는 '황제성 VS 제작진', 록 뮤직에 조예가 깊은 황제성의 수준 높은 선곡을 만날 수 있는 '일간 황제성' 등 다채로운 코너들이 준비되어 있다.

새로운 DJ 황제성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청취자들이 그때그때 원하는 대로 자유롭고 충동적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라디오를 만들고 싶다"며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라 쓸데없는 코너는 하지 않고 재미있는 코너만 제대로 할 것"이라고 DJ로서의 각오를 재치 있게 전했다.

독창적인 입담으로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개그맨 지상렬은 '뜨거우면 지상렬'로 청취자를 만난다. SBS라디오 측은 "1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호감을 얻고 있는 친근한 이미지와, 정제되지 않은 신선한 입담을 가진 지상렬이야말로, 최고의 라디오 진행자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평했다.

'뜨거우면 지상렬'의 컨셉은 본격 '어른이'를 위한 '고민 타파 버라이어티'로, 여러 고민을 안고 살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조언을 담을 예정이다. 또한 기존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의 평이한 사연 보다는 '19금', '연애' 등 좀 더 자극적이고 뜨거운 소재를 다루는 '매운맛 라디오'를 지향한다. 순발력 있고 재치있는 언어구사 능력과 LP를 1만장 이상 소장하고 있을 만큼 음악적 소양을 자랑하는 DJ 지상렬에 꼭 맞는 코너가 구성될 예정이다.

게스트들도 정해졌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끈고 있는 '꽈추형(홍성우)', 이혼전문변호사 이인철, 교양,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과학자 겸 소설가 곽재식 등 전문가 패널들을 비롯해, 작곡가 윤일상, '숏박스' 김원훈, 윤태진 아나운서, 가수 박보람, 개그맨 박휘순, 허안나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함께 한다.

'붐붐파워'의 인기가 워낙 좋았던 만큼, 그 후임으로 낙점된 황제성과 지상렬이 느낄 부담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황제성과 지상렬 역시 개그계에서 잔뼈가 굵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정평이 나 있는 스타들인 만큼, 이들이 DJ로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지도 기대가 모아진다.

'황제성의 황제파워'와 '뜨거우면 지상렬'은 오는 18일 오후 4시, 파워FM과 러브FM에서 각각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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