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드라마

[TV랩] 박은빈, 연기가 되니 뭘하든 됩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7.05 16:53 수정 2022.07.06 15:01 조회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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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박은빈이 무려 '4연타석 홈런'을 쳤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를 줄줄이 성공시킨 박은빈이 새롭게 선보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단 2회 방송 만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는 ENA채널의 수목드라마로 편성돼 지난 6월 29, 30일 첫 선을 보였다. 또 OTT 플랫폼 넷플릭스, 시즌(seezn)에서도 볼 수 있다. 이제 막 2회 방송을 선보인 이 드라마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집계 기준 수도권 2.0%, 분당 최고 2.7% 시청률로, ENA 채널 역사상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또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4일 넷플릭스 한국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6월 5주 차)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1위, 주인공 박은빈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리는 휴먼 법정물이다.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천재 변호사', 타이틀롤 우영우는 그 설정만으로 상당히 연기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캐릭터다.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변호사로서의 활약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그려내는 게 중요하다. 이 작품의 성패는 우영우를 맡는 배우의 연기력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요한 일을, 배우 박은빈이 해냈다. 우영우 역할을 맡은 박은빈은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로 단번에 합격점을 받았다.

박은빈은 목소리 톤, 손가락의 움직임, 걸음걸이, 눈빛까지 모두 바꿔,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우영우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고래'가 언급되면 어린아이처럼 흥분해 고래에 대해 설명하고, 사람들의 말을 무심코 따라 하는 '반향어'도 자연스럽게 연기에 녹여내 자폐스펙트럼 캐릭터를 실제처럼 구현해냈다. 그가 연기하는 우영우를 보고 있으면, 원래의 박은빈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몰입된다.

우영우의 겉만 그럴듯하게 연기해낸 것도 아니다. 박은빈은 우영우의 내적인 모습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남들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우영우에게 두려움인 것들, 그 앞에서 위축되는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내려는 우영우. 박은빈은 그런 우영우를 진정성 있게 연기했고,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었다. 우영우를 응원하게 만드는 그 힘은, 오롯이 박은빈의 연기에서 나온다.

박은빈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우영우 연기는, 캐릭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도 진심을 다해 고민했기에 가능했다. 박은빈은 "대본을 보고 내가 어떻게 연기하면 되겠다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실제로 내가 섣불리 먼저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대본도 아니어야 할 것 같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다. 연기를 한다는 것이 괜찮을지 의문이 생기더라"며 "그래서 찾은 해답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영우의 진심을 제일 먼저 알아주고 영우의 진심과 박은빈의 진심을 더해서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마음을 느껴주면 좋겠다가 기본 바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은빈은 혹시라도 미디어 매체에서 구현된 적이 있는 자폐스펙트럼 캐릭터나 실존 인물을 은연중에 기억하고 잘못된 접근을 할까 봐 모방을 최우선적으로 배제하고, 자신이 연기를 함으로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다. 또 오랫동안 작가와 감독이 작품을 준비하며 모두가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심사숙고한 결과물이 대본에 담겨 있다는 걸 믿고, 책 등으로 공부하며 캐릭터를 구체화하고자 노력했다. 박은빈의 이런 치열한 노력과 진정성이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완성해냈다.

박은빈

박은빈의 연기 경력은 25년이 넘는다. 지난 1996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연기를 이어오며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해 온 그다. 그의 연기력은 일찌감치 안정궤도에 올랐다. 그래서 이제 웬만한 작품 출연에는 특별한 감흥이 없을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20년 SBS 의 이세영 팀장으로 걸크러쉬 매력을 보여주더니, 곧바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채송아라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맡아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멜로 연기를 펼쳤다. 2021년에는 KBS '연모'로 사극 속 남장 여자 왕 캐릭터에 도전하며 한계 없는 연기 변신으로 주목받았다. 세 작품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그 중심에 있던 박은빈의 연기력 칭찬이 이어졌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휴먼 장르로 돌아온 박은빈은 이번에도 또 '성공'이다. 매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는 캐릭터마다 박은빈과 잘 어울린다. 이는 철저히 박은빈의 노력 덕분이다. 캐릭터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진심을 다해 준비했기에, 오롯이 그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박은빈은 당시,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바이올린 연습에 매진, 수준급 실력을 갖추기도 했다.

박은빈의 노력으로 일군 열연은, 마땅히 찬사 받을 만하다.

[사진제공: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KBS, SBS]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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