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집사부일체'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속 사진사에게 듣는 '진짜 청와대 이야기'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7.04 02:53 수정 2022.07.04 09:52 조회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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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청와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청와대 사람들에게 직접 청와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전속 사진사로 활동했던 홍성규 씨와 장철영 씨가 자신들만 아는 청와대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통령의 사담은 기밀이 될 수도 있기에 보안 서약서도 쓴다는 이들은 비밀이 아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성규 씨는 93년 클린턴 대통령 방한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조깅하는 사진에 대한 사연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18살 차이로 서로의 속도에 맞춰 조깅을 했고, 그날의 의상도 서로를 배려하며 상대가 평소 입는 차림으로 등장했던 것으로 밝혀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영어가 서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How are you가 아닌 Who are you라고 아침 인사를 건넸고, 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재치 있게 "난 힐러리 남편이다"라고 답했다는 것.

또한 영어는 서툴지만 일어에는 능통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일본의 하시모토 총리와 의형제처럼 가까워지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유독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모든 위치의 기자들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취하는 배려까지 했다고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홍성규 씨는 대통령의 휴가를 동행한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 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휴가를 떠났다고 하면 사진 한 장 없이 왜곡된 기사들이 항상 보도됐는데 미국은 대통령의 휴가도 동행해 사진도 공개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을 했고 그렇게 오리에게 모이를 주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휴가 첫 사진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한 사연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사진에 사연이 담겨있었던 것. 당시 동행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해 출판 기념회를 열었던 이희호 여사. 모든 행사가 끝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이크를 달라고 하더니 "그동안 나와 동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자신의 아내이자 민주화운동 동지였던 여사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것이다. 이에 홍성규 사진사는 "당시 이 모습을 보는 나도 울컥했다"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담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편안하고 친근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뒷모습 사진과 흡연 사진 등 금기됐던 사진을 찍도록 허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는 집무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사진도 찍게 허락했다. 이는 대통령의 사진은 모든 것이 역사의 기록이라 생각하는 그의 생각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에 장철영 씨는 대통령의 발가락 양말을 신은 모습, 소파에서 잠이 든 모습 등 다양한 사진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그는 임기를 마치고 봉화 마을로 돌아간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의 사진에 담긴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 등장한 장소가 바로 부부의 첫 키스 장소였다는 것. 이에 장철영 사진사는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을 담았던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라며 펜 대신 뛰어난 카메라로 역사를 기록했음을 밝혔다.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손녀와 함께하는 일상도 사진으로 남겼다. 이에 장철영 씨는 그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출된 사진은 단 한 장이라며 그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 잔디밭에 앉아 환하게 웃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바로 연출된 사진이라는 것. 장철영 씨는 "그렇게 찍었는데 사진을 또 찍고 싶냐며 어떤 걸 해줄까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원하는 포즈를 요청드렸고 그렇게 촬영한 사진이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 중 잔디밭에 앉아 사진을 촬영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두 사진사는 청와대라는 곳의 의미에 대해 "나의 청춘이 묻혀있는 곳이자 대한민국 역사 그 자체이다"라고 밝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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