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그알' 전 FBI, "정부 차원의 해커 조직 북한이 유일…북한 해커 부대 범죄, 상상 그 이상"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7.03 03:02 수정 2022.07.04 09:52 조회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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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보리스는 어떻게 박 대위에게 접근했나?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덫을 놓는 유령 - 어둠 속의 스파이'라는 부제로 군사 기밀을 빼간 북한 공작원 보리스와 북한 사이버공격을 조명했다.

복권 총판,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운영하던 김 대표는 6년 전 보리스라는 이름의 한 남자를 알게 됐다. 그리고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구속됐다. 이에 김 대표의 가족과 지인들은 모든 것이 보리스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보리스를 통해 코인 정보나 투자방법 등에 대한 팁을 얻었고 그에게 투자금이라는 명목으로 6억 원이 넘는 돈도 받았다. 이에 보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던 어느 날, 김 대표는 그에게서 이상한 요구를 받았다.

보리스는 김 대표에게 몰래카메라 구입, 물건 배송, 컴퓨터 해킹 관련 기계 조립 등의 일을 시켰던 것. 그리고 김 대표가 보낸 손목시계 모양의 몰래카메라는 지방의 한 아파트로 전달됐고, 이를 받은 것은 훤칠한 체격과 외모의 박 대위.

사실 그도 보리스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 보리스는 박 대위의 돈 문제를 해결해주며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구를 했다. 또한 그는 가상 화폐를 주겠다며 박 대위에게 군사 기밀까지 요구했고, 박 대위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보리스에게 군 기밀을 건넸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보리스에게 지시를 받으며 행동한 김 대표와 박 대위는 지난 4월 국가보안 범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두 사람은 북한에 포섭되어 군사기밀을 빼돌린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돈으로 유혹한 보리스는 북한 공작원으로 밝혀졌고, 그는 두 사람이 구속된 후 홀연히 사라졌다.

그렇다면 보리스는 어떻게 두 사람의 상황을 알고 접근해 조종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은 보리스 같은 범죄자들을 추적해왔다는 전 FBI 요원에게서 보리스는 더 놀라운 범죄와 연결되어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한 그는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보리스가 사용한 프로그램과 기기를 보고 그가 북한의 해커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또한 수사기관도 그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해커로 추정했다.

제작진은 캄보디아를 직접 찾아 보리스를 추적했다. 이에 과거 북학의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자신들을 IT업계 종사자로 소개한 16명의 북한 청년들은 비슷한 시기에 추방됐는데 이에 현지 언론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추방되었다고 전했다.

전 FBI 분석관 닉 칼슨은 과거 북한의 해커 부대가 벌인 범죄 중 미국의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이 가장 충격적이라고 꼽았다. 지난 2014년 소니 픽처 스은 김정은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했으나 이는 해킹당해 영화 개봉을 하지 못했던 것.

또한 2016년 일본의 편의점 ATM 기계에서 현금이 무단으로 인출되었고, 방글라데시 국영은행에서는 10억 달러(약 1조 1330억 원)가 순식간에 이체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심에는 박진혁이라는 북한의 유명 해커가 있었다.

북한의 해커 부대와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국내 많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그들의 범죄가 더 큰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한 전문가는 그들이 사이버 범죄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핵 실험에 대부분 사용된다고 했다. 전문가는 "북한이 뭘 해서 외화를 벌 수 있겠냐, 마약을 팔고 사이버 테러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대부분이다. 노동당 39호실로 그대로 이 돈이 흘러들어 가는데 이는 김정일과 김정은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기관이다"라고 설명했다.

닉 칼슨은 북한이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할 수 없으니 미칠 노릇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조직하는 곳은 북한뿐이다. 사이버 테러는 그들에게 황금알을 낳아주는 황금 거위다. 그러니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들이는 비용에 비해 성공에 따른 보상이 훨씬 큰 북한의 해킹 범죄, 이렇게 손쉬운 경제적 이득이 보장되는 한 그들은 범죄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교묘해져 일상에 침투할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은 핵무기와 미사일 공격만큼이나 우리 일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막을 묘안은 무엇일지 진중한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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