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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우연 아닌 선택이 해결한 움막 살인사건…진범, "내가 죽였다" 그의 자백 이유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6.17 03:42 수정 2022.06.17 09:38 조회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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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억울한 죽음을 밝힌 것은 우연?

1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살인범의 진실게임 - 움막 살인사건'라는 부제로 우연하게 운명을 만난 박 형사의 그날이 조명됐다.

2014년 30년 차 베테랑 박동일 형사는 인사발령이 꼬이면서 한 파출소에 잠시 머무르게 됐다. 그런 그에게 한 남자가 등장했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작가 지망생.

박형사는 그에게 관심을 갖고 살인에 대해 추궁했다. 하지만 남자는 횡설수설하며 이상한 이야기만 늘어놓았고 살인 이야기를 꺼내면 입을 닫았다.

결국 남자의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그 남자는 다시 자신의 살인을 주장했다. 박 형사는 당시 그에 대해 "눈에 살기가 있을 정도로 살인 이야기를 할 때 광기가 스쳤다. 확실히 살인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힘이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남자는 조금만 깊게 사건에 대해 물으려고 하면 입을 닫았고 결국 박 형사는 명함을 쥐어주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며칠 뒤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울산의 무도산 아래 움막에서 노인을 죽였다는 남자.

이에 박 형사는 2년 전 일어난 농막 살인 사건 떠올렸다. 이 사건이 아직 미제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박 형사는 남자에게 현장에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흔쾌히 수락한 남자는 다음 날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양복 차림으로 무슨 날이나 되는 것처럼 등장한 남자. 그리고 박형사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남자의 허락하에 촬영을 진행했다.

현장으로 가는 길 자신의 범행에 대해 진술하는 남자는 야구 배트로 할아버지를 때려서 죽였다고 했다. 그리고 시체를 방안에 넣고 이불을 덮었다고까지 이야기했다. 이는 수사를 통해 추정되는 살인의 과정과 일치했다.

범행 현장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남자를 보며 박 형사는 그의 범행을 확신했고 물증 확보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움막에 방문한 후 돌아오는 길 남자는 2년 전 살던 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박 형사가 이유를 묻자 자신이 살던 집 뒤에 살던 할머니를 살해했다고 주장한 것. 그리고 이 사건은 움막 살인 사건 두 달 전 일어난 것이라 밝혔다. 스스로 연쇄 살인을 시인한 것.

이에 박 형사는 남자와 함께 할머니가 살던 집을 찾아갔지만 사람도 집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이웃들은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인과 정보원 총동원해 할머니 추적한 박 형사는 얼마 후 할머니를 찾았다. 아직 살아있던 할머니는 2년 전 머리 충격으로 쓰러진 후 식물인간이 된 상태였다.

당시 정수기 업체 직원이 발견한 할머니는 주방 쪽에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태였다. 이에 벽장에서 뭔가 꺼내려다 쓰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할머니의 가족이나 구급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응급 수술 후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몽둥이 같은 것에 얻어맞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 신고를 권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치료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할머니가 일어나기를 기다렸고 이에 이는 사건화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남자는 할머니 폭행 사건에 대해 알루미늄 야구 배트를 들고 침입했을 당시 할머니는 부엌에서 설거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할머니의 머리 뒤쪽을 야구 배트로 내려쳤는데 할머니가 아주 건강한 분이라 계속 때렸는데도 안 넘어졌다며 한 9-10대를 때리니까 그제야 넘어졌고 이를 보고 도주했다고 했다.

박 형사는 남자의 진술에도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증거를 찾는 것이 기본인 수사에서 박 형사는 흉기를 추적했으나 어디에서도 흉기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던 박 형사는 인사발령을 받아 경찰서 형사 팀장으로 이동했다.

수사 여건이 더 좋아진 박 형사는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남자의 주변인들은 남자에 대해 살인할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남자의 가족은 소설가를 꿈꾸는 남자가 소설 창작을 위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중 발견된 남자의 일기에는 이상한 남자의 세계가 가득했다. 그러나 이상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주목할 부분들이 포착됐다. 2013년부터 2014년에 쓰인 일기에는 살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던 것. 이에 박 형사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 2012년 당시 일기를 보여달라 요구했다. 그러나 남자는 살인 고백 전 그 일기를 지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는 살해 순간에 대해 생생한 감정과 당시 날씨에 대해 진술했다. 그의 진술을 토대로 국과수 법 심리과에 분석을 의뢰하자 꾸며서 이야기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남자의 이야기에 신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박 형사는 남자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 기각. 박 형사는 증거를 찾기 위해 계속 매달리며 남자가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계속 주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박 형사는 지인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 방문했다. 그리고 돌아서던 그때 장례식장 전광판에서 익숙한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식물인간이 된 할머니였다. 결국 사망하고 만 것.

장례를 치르기 전의 상황을 확인한 박 형사는 유족을 찾아 간곡하게 할머니의 부검을 부탁했다. 유가족들은 고민 끝에 부검을 허락했고 부검 결과 고도의 두부 손상 후유증과 선상 골 절흔이 발견됐다. 이에 범행 도구는 야구 배트로 추정됐다.

이를 토대로 전격 구속 영장이 발급됐다. 그런데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던 남자는 사건에 대해 말하기 싫다며 입을 닫았다.

군 제대 후 정신적으로 이상했던 남자, 이에 남자 측은 앞선 남자의 자백이 정신 질환으로 인한 허위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 형사가 촬영한 진술 영상, 국과수의 진술 보고서, 할머니의 부검 결과 등 정황 증거를 받아들여 남자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 이는 2심과 대법원도 같았다. 법원은 진술의 일관성, 진술과 현장 상황 일치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면 남자는 완전 범죄일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왜 자백을 한 것일까. 이에 남자는 "사람을 죽이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일이 더 꼬였다"라며 사건을 해결하면 일이 잘 풀릴까 싶어 자백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남자는 검사 결과 마음의 병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치료 감호소에 수감되어 현재에도 7년째 수감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 감호소에 있는 남자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그때는 나의 마음이 아니었다. 내가 살아온 삶의 마음이 아니었다"라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남자는 대학 졸업 후부터 망상과 환청에 시달려 범행 전 여러 번 주변에 아픔을 호소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를 주의 깊게 생각해 그에게 치료를 권하는 이는 없었던 것.

어쩌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색안경이 치료를 기피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남자 같은 사람들을 만든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남자의 고통이 아무리 컸다고 한들 그에게 억울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고통보다는 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억울한 사정은 박 형사가 남자의 말을 무시했다면 영영 풀리지 않았을 것.

이에 박 형사는 "사건은 해결하지 않으면 멈춰지지 않는다. 난 수사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형사이기 때문에 그래서 끝까지 매달린 것이다"라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박 형사는 우연 덕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선택이 결국은 운명을 만들어 낸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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