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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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왜 서현진인가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6.15 15:39 수정 2022.06.15 16:22 조회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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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오수재인가 서현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서현진이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를 통해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극본 김지은, 연출 박수진·김지연)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시청률은 방송 2주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왜 오수재인가' 4회분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시청률 전국 10.1%, 수도권 10.5%, 순간 최고 13.4%까지 치솟으며 4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제성 차트와 온라인 반응도 뜨겁게 달궜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주인공 서현진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6월 2주차) 또한,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국내 제공 중인 OTT 서비스의 콘텐츠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포함한 집계 결과 '왜 오수재인가'가 종합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다.(키노라이츠 제공, 6월 2주차) 여기에 방송 직후 웨이브(wavve)에서 실시간 시청 1위, 쿠팡플레이에서 이번 주 인기작 TOP 20의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런 '왜 오수재인가'를 향한 인기의 중심에는 타이틀롤 오수재를 연기하는 배우 서현진이 있다.

서현진은 독하게 성공만을 좇아 온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 오수재 역을 맡아, 전작들과 다른 매력의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성공을 위해 지독하고 처절하게 달려온 오수재 캐릭터의 차갑고 카리스마 강한 모습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오수재를 "갑옷을 입고 전쟁터에 나가는 느낌"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는 서현진은, 체중감량의 노력을 더해 몸에 딱 들어맞는 의상과 강해 보이는 메이크업으로 오수재의 세련되고 날카로워 보이는 외형을 완성했다. 거기에 목소리 톤 조절과 힘의 완벽한 강약 완급조절이 더해져 오수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딕션 장인'이라 불릴 만큼 발음과 발성이 좋기로 유명한 서현진은 그 장기를 살려 변호사 오수재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특히 서현진의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은 TK로펌 최태국 회장 역의 허준호와 붙는 장면들이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두 '센캐'가 맞붙는 이 장면들은 두 배우의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 앙상블로 완성돼 단 1초도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든다. '왜 오수재인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오수재와 최태국의 대립은 이 드라마가 완주하는 그날까지, 재미의 백미로 꼽힐 전망이다.

왜오수재인가 서현진

오수재로서 서현진의 연기가 강하기만 한 건 아니다. 서현진은 서늘한 독기로 중무장한 겉과 달리, 오수재의 이면에 자리 잡은 공허함과 슬픔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오수재가 박소영(홍지윤 분)의 죽음 이후 홀로 집에서 초점 없는 눈으로 괴로워하던 장면들은 서현진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느끼게 했다.

'왜 오수재인가'는 TK로펌 대표 변호사 자리에서 한 순간에 서중대 로스쿨 겸임 교수로 물러난 오수재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과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미스터리 법정물 위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로맨스가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지는 것도 서현진의 힘이 작용한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 '식샤를 합시다2',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등의 작품을 통해 로맨스물의 여주인공으로 얼마나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매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로맨스는 배우 서현진의 또 하나의 장기이고, 이런 그의 매력은 '왜 오수재인가'에서도 빛을 발한다.

"교수님 좋아해요"라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공찬이 당황스럽지만 왠지 끌리고, 그의 따뜻함에 조금은 기대고 싶은 오수재의 흔들리는 마음. 서현진은 그런 오수재의 설렘, 구원 서사의 시작을 진정성 가득한 연기로 표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오수재가 복합적인 면을 갖고 있어 연기하기에 쉽지 않은 캐릭터다. 서현진은 이를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빚어내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왜 오수재인가'가 방송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건, 서현진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서현진인가', 왜 오수재가 서현진이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정답은, 이 작품을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서현진이 아닌 오수재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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